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경한지 23년쩨되는 아줌마인데요..

살아가는이야기 조회수 : 3,442
작성일 : 2018-04-29 21:38:33

지방에서 대학 졸업하고 서울로 취업하면서 상경했죠.

당시에는 지금처럼 막 취업이 어렵지는 않았고 눈높이 좀 낮추고 전공 좀 괜찮고 자격증도 좀 있고 하면

 들어갈 만한 곳도 꽤 있었어요.

당시 제 부서에 꽤 오랫동안 같이 근무하고 친하게 지내던 여직원들을 얼마전에 만나고 너무 흥미로워서요..

모두가 저처럼 지방출신에 다들 고만고만한 학벌이고요..결혼도 비슷하게 만났고요..


제가 첫애 낳고 집을 나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쯤의 상황으로 돌아가 볼게요..

그때가 막 서울 집값이 요동을 치던 2001년도였고...


1번

당시 40대 초중반. 초등고학년 아이를 뒀어요..남편이랑 사내커플이었고..

그런데 그 전에 청약도 넣어보고.. 직장 근처에 집을 샀지만 손해보고 팔았단 이야기를 얼추 들었어요..

당시 그 집에 간 적이 있는데...1층에 커다란 식당이 있는 상가주택이었고..꽤 넓었어요..한 30평대 아파트...

넓은 집에 직장도 가깝고 전세금도 아주 저렴하고 좋다고 만족하더라구요..

그리고 지금은 집값이 너무 올라서 관망해야 할 시기이다..뭐 이런 말씀을 하셨던것 같아요..

그리고 1년후에 사직하시고 요리 꽃꽂이 배우러 다닌다고 하셨어요...


2번

당시 30대 후반. 초등입학하는 아이를 뒀어요..사기결혼 비슷하게 해서 남편이 당시 백수였구요..

아주 부잣집 아들이고 사업하는거 물려받는걸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죠..

그런데 집은 평수는 작아도 근처 아파트를 얻어서 살았어요..

남편이 결혼할때 시댁에서 전세금은 받아왔나 보더라구요..

그런데 당시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단어인 재건축아파트를 친정에서 사줘서..달달히 목돈이 친정으로 들어가니

남는 돈으로 극빈자처럼 산다고 하더라구요...난 재건축아파트가 뭔지도 모를 시절이라..왜 살지도 않고 목돈이 막 나가지? 이랬던 기억이 나네요TT.


3번..

나보다 한살 어린 후배였는데요..

저처럼 지방에서 농사짓는 집 딸이었어요..

사실 이 후배 때문에 이 글을 써보게 된건데..

당시 우리 팀장님이 승진겸 타부서로 가시면서 우리를 집으로 초대했어요..

그때는 지금처럼 밖에서 외식하기보다는 집으로 초대도 많이 하는 분위기였죠.

근데 저는 그때 대단지 아파트라는 걸 태어나서 처음 와봤네요..

지방 고만고만한데 살다가..직장 근처 허름한 빌라 얻어서 동료랑 살다가 결혼해서 다른 허름한 빌라 얻어 살때라..

와..대단지 아파트가 멋지더라구요..조경도 훌륭하구..

무엇보다도 그 팀장님 집이 지금 기억에 40평대 후반은 되었던 것 같아요..

완전히 별천지구나 하고 돌아왔는데..

다음날 이 후배가 막 흥분해서 하는 말이..어제 갔던 팀장님 집에 10억이 넘는다며,,,와 와 이러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더라구요..

저는 그 후배가 가격까지 알아본것이 놀랍고...그 10억이란 단어도 그냥 딴세상 단어같아서 사실 놀라왔지만 그 후배가 어짜피 못 올라갈 나무를 바라보면서 왜 흥분하고 놀라지? 어짜피 못 올라갈 나무인데? 했던 기억이 생생해요..


그리고 다음해에 저도 사직을 했는데...


몇일전 우연히 2번 3번을 만났어요..

1번은 여전히 그 동네에서 산다고 하네요...정확히는 모르지만 그 동네 자체가 내세울만한 아파트가 없고 대부분 허름한 연립이나 빌라가 많은 지역이에요.

2번은 그 재건축 아파트가 몇년후 재건축 되어 잘 살고 있다고 하고..현재 15억이 넘는다고 하구요..

3번이 놀랍게도 팀장님의 그 아파트에 살고 있더군요. 물론 평수는 그 보다는 작구요..여기도 요새 재건축 말 나오면서 엄청 올랐더라구요..


이거 보고 오는데...

미래의 모습을 보려면 현재의 나를 보라는 말이 맞구나 싶더라구요..

저는 당시 강북에 20평대 샀고 다시 모아 30평대 사고...조만간 40평대 갈까 고민중이에요..

그 정도 돈은 모았거든요..40평대가 덜 오르기도 했구요..

결국 나도 내 그릇대로 살고 있는 거죠..



IP : 218.48.xxx.7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4.29 9:45 PM (223.62.xxx.111)

    그 사람이 사는곳 하나로 그사람을 평가하시는 글인가요?
    무슨 말이 하고 싶으신건지~~
    제 나이쯤 되신분 같은데 어찌 이리.
    참을수 없이 가벼운 분일듯~

  • 2. 그 사람을 평가하는게
    '18.4.29 9:48 PM (218.48.xxx.78)

    아니구요..
    1번이 불행한지 더 행복한지는 모르죠..
    그때 당시 나도 거금으로 집을 살까말까 고민하던때이고 마침 집값이 막 폭등하던때라 너도나도 결혼한 사람들은 집 이야기가 최대관심사였거든요..
    그런면에서 보니...어찌 당시 모습 그대로 살고 있을까 그게 신기해서요..

  • 3. 문득
    '18.4.29 9:48 PM (112.223.xxx.28) - 삭제된댓글

    님은 어떤 선택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 4. 문득님
    '18.4.29 9:50 PM (218.48.xxx.78)

    제가 마지막에 추가했어요..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그깟(?0 아파트 가격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려는게 아니구요..
    그냥 신기해서요..
    20년전 추구했던 삶 그대로의 결과가 나타나는게,.,,좀 신기해서요..
    어쩌면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일것 같아요..
    다른 분야도 내가 원하는 만큼 바라는 만큼 결국 되어가는게 아닐가 하는 소름돋는 생각도 들었어요

  • 5. 무슨뜻인지 알거같아요
    '18.4.29 9:58 PM (220.103.xxx.66)

    10년도 안되는 시간을 돌이켜보면 저도 그렇더라구요. 성향을 못버리고 나중에 후회.. 그래도 몇년후 똑같이 살고있겠죠

  • 6. 추가하자면
    '18.4.29 10:08 PM (218.48.xxx.78) - 삭제된댓글

    2번은....극빈자 생활하면서 힘들어주겠다고 하면서..(제 기준으로는) 좀 사치스러웠어요...백화점 세일기간이 된다고 하면 조퇴를 해서라도 다녀와야 하고..아이 초등입학쯤해서는 브랜드 옷으로 잔뜩 사왔다고 하기도하고...그러면서 나중에 아파트 들어갈때 목돈 드는데 그건 시댁에서 받아야 한다고 해서 놀라기도 했는데,,.결국 그렇게 쓸거 쓰고 친정도움 시댁도윰 끌어내서 결국은 잘 살더라구요..

  • 7. 추가로
    '18.4.29 10:09 PM (218.48.xxx.78)

    2번은....극빈자 생활하면서 힘들어죽겠다고 하면서도..(제 기준으로는) 좀 사치스러웠어요...백화점 세일기간이 되면 조퇴를 해서라도 다녀와야 하고..아이 초등입학쯤해서는 브랜드 옷으로 잔뜩 사오고..그러면서 나중에 아파트 들어갈때 목돈 드는데 그건 시댁에서 받아야 한다고 해서 놀라기도 했는데,,.결국 그렇게 쓸거 쓰고 친정도움 시댁도윰 끌어내서 결국은 잘 살더라구요..

  • 8. ㆍㆍㆍ
    '18.4.29 10:29 PM (211.109.xxx.69) - 삭제된댓글

    딱 그 시기에 저희 시이모님께서
    잠실에 17평 아파트를 사셨는데
    마침 그때 시아버님 돌아가시고
    저희것 상속분이 있어서
    저희가 서울에 아파트 사고싶다고하니
    시어머님께서 시이모님 사신 그 아파트 사주신다더니
    서울집값 다 올랐다고 안사주시고
    편히 사라고 저희 사는 지방에 50평대를 사주셨어요.
    사람이 팔자가 있더라고요.

  • 9. ..
    '18.4.29 10:44 PM (112.223.xxx.28) - 삭제된댓글

    무슨 말씀인지 알것같아요

  • 10.
    '18.4.29 11:21 PM (183.98.xxx.95)

    사는게 그렇더라구요
    이상하죠

  • 11. ,,,
    '18.4.30 3:03 PM (121.167.xxx.212)

    원글님 얘기에 동감 해요.
    주위에도 나이들어도 새집. 큰집에 살기을 원해서 계속 전세 사람이 있고
    알뜰 살뜰 안먹고 안입고 절약해서 대출 받아 아파드 매매해서 아파트 가격 많이 오른 사람도 있고
    자기 형편껏 대출은 싫어 하면서 전세 살다가 빌라 장만한 사람 있고요.
    큰 부자 아니면 자기 성향대로 사는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05521 [단독]아이디어 낸 실무진 ˝도보다리에서 30분 넘게 얘기하실 .. 14 세우실 2018/04/30 5,214
805520 이게 차별로 가면 안되겠지만 12 남녀차이 존.. 2018/04/30 1,563
805519 주식 투자자 넋두리 13 gg 2018/04/30 4,825
805518 한달에 생리 두번 5 꽃이피다 2018/04/30 8,191
805517 40대 초등엄마 입을 만한 옷들이요 21 ㅇㅇ 2018/04/30 4,533
805516 부산분들~ 태양이(개) 찾았습니다. 13 테디베어 2018/04/30 1,696
805515 내년2019년부터 어버이날 공휴일인가요? 2 .. 2018/04/30 1,863
805514 눈치없는 BBC 8 이런 2018/04/30 3,092
805513 할머니 건조한피부에 좋은 파운데션 추천해주세요~ 9 .... 2018/04/30 1,370
805512 팔 근육이 아픈데 어느병원으로 가야하나요 7 2018/04/30 16,843
805511 북미회담 장소가 3파전이군요... 12 덜 삶은 문.. 2018/04/30 3,930
805510 과외수업료는 선불로 드리는 거죠? 4 과외 2018/04/30 1,398
805509 옥동자는 어쩜 그리 살림을 잘하나요? 4 .... 2018/04/30 3,775
805508 도대체 20년경력이 남학생 커트하나 제대로 못하나요 3 미용실 2018/04/30 1,696
805507 서명합시다) 적폐질과 기레기질을 멈추도록 6 보라 2018/04/30 910
805506 성형외과 의사는 의사로 안보여 15 조혀나 남편.. 2018/04/30 4,379
805505 어제 민주당사 일베후보 1인시위하는데 10 ... 2018/04/30 1,330
805504 미래가 걱정되네요.... 1 .. 2018/04/30 1,007
805503 청바지속에 티 넣어 입어보고싶어요 16 ........ 2018/04/30 6,335
805502 [단독] 갑질 피해 운전기사 "이명희 측, 입막음하려 .. 1 ... 2018/04/30 2,352
805501 16평 아파트 2 4567 2018/04/30 2,218
805500 공기청정기 질문요~ 3 이클립스 2018/04/30 965
805499 혐주의) 민주당은 정말 좋은 그릇입니다. 8 엠팍펌 2018/04/30 1,243
805498 티비조선ㅎㅎㅎㅎㅎ ㄷㅈ 2018/04/30 1,287
805497 대통령직은 어지간한 체력으로는 23 ㅇㅇ 2018/04/30 4,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