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재인의 신념] 이제 진가가 나오네요

가로수길529 조회수 : 2,597
작성일 : 2018-04-29 08:10:23
1895년 12월 28일 뤼미에르 형제가 영화 ‘열차의 도착’을 상영했을 때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의하면 관객들은 다가오는 열차에 놀라 몸을 숨겼다고 한다. 

그 만큼 충격적으로 다가온 50초짜리 영상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소동은 현대 영화의 기원이 됐다. 
처음 접한 것에 대한 호기심과 경외, 관객들은 몸을 가만 둘 수 없었다. 



2018년 4월27일 
2018 남북 정상회담 특별취재팀에 포함된 기자는 
도저히 한 줄 기사도 쓸 수 없던 시간이 있었다.   



오후4시41분. 

킨텍스에 마련된 대형 프레스센터 대형 영상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월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천천히 판문점 도보다리 위를 걷고 있었다. 


그리고 도보다리 한켠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들리는 것은 새소리였고 보이는 것은 김 위원장의 표정, 그리고 문 대통령의 뒷모습과 손짓이었다. 



처음에는 가벼운 농이 오갔다. 

육중한 김 위원장이 돌아가기에 길이 가파른 것 아니냐, 사진·영상 취재단이 너무 영상을 가린다, 

실 없는 소리로 영상을 지켜봤다. 


5분, 10분 가볍게 환담으로 끝날 것 같던 숲속 벤치 회담은 10분, 20분을 넘어가기 시작했다. 


상기된 것 같았던 김 위원장의 표정도 진지해졌다. 때로는 웃음도 보였고 때로는 긴히 질문을 던졌다. 


새소리가 그득했지만 실제로는 무성영화였다. 


김 위원장의 표정에 오롯이 의지해 대화 내용을 추론해야 했다. 


환담이었을까, 대담이었을까, 소통이었을까. 노신사의 손짓과 젊은이의 표정, 


그리고 새소리로 구성된 30분의 불친절한 영화. 여기에 한반도의 미래가 담겼다. 


처음보는 호기심과 경외, 몸을 가만히 둘 수밖에 없었다. 



밀담이었지만 영상이 송출된 전세계에 이보다 뚜렷하게 메시지를 던질 수는 있는 방법은 달리 없었다. 

3000여 취재진이 몰렸던 메인프레스센터에 기자는 운 좋게 가운데쯤에 자리했다. 


그리고 기자의 오른편 쪽에는 외신들을 배려한 자리가 있었다. 


그들의 표정을 확인했다. 
우리 모두 새소리만을 들을 수 있을 뿐이었지만 받은 메시지는 동일했다. 



이 장면이 처음 준비에 돌입한 것은 지난해 7월6일이다. 

당시 기자는 2진으로 청와대에 출입하고 있었다. 


문 대통령을 따라 독일에 간 1진 선배를 보좌해 한국에서 퇴근 시간을 훌쩍 넘긴 늦은 오후 

투덜대며 기사 작성을 도왔다. 



예의 누구나 예상했던 ‘신 베를린 선언’으로 명명된 대북 메시지가 나왔다. 


당시 북한은 우리의 적십자회담과 군사회담에 반응조차 없던 때였다. 

40여일쯤 뒤 문 대통령은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또 대북 메시지를 내놨다. 



“한반도에서 또 다시 전쟁은 안 된다.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 


높아지는 북핵 위기로 미국에서 ‘선제 타격론’이 뜨겁던 때였다. 


이에 대해서 확실하게 선을 그었던 발언이다. 


그리고 그해 12월20일 청와대 기자단이 황당해했던 미국 NBC 단독 인터뷰가 나왔다. 


문 대통령이 KTX 경강선 시승 행사중 대통령 전용고속열차에서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 기간 중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연기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사실 황당한 것은 청와대 기자단만이 아니었다. 미국도 그랬다. 


기자가 외교·통일부로 출입처를 옮기고 나서 외교 소식통으로부터 당시 문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과 합의가 전혀 되지 않았었던 것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들었다. 


상대적으로 대화파였던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 역시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던 바 있다.



전술한 세 가지 장면은 북한이 문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장면들이다. 


정권 교체 뒤 달라진 대북 전략을 공표했고, 전쟁의 가능성을 일축했으며, 그 실천적 방안으로 
한미 군사훈련의 연기·축소를 결단했다.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고 경제발전이 시급하게 된 북한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그렇게 힘들게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섭외’했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연출하지 못했던 배석자 없는 야외 오픈 밀담을 성사시켜냈다. 

대화 내용을 아는 사람은 전세계에 단 둘뿐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아직까지도 ‘열린 결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대로 시간만이 답일(only time will tell)지도 모른다.



다만 2018년 4월 27일, 북측의 지도자가 처음으로 남측에 발을 디뎠던 때가 

1953년 정전 협정 이후 한반도에 전쟁이 터질 가능성이 가장 낮았던 날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했던 것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문 대통령의 개인기다. 

2018년 한반도는 그에게 빚을 졌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IP : 219.255.xxx.20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로수길529
    '18.4.29 8:12 AM (219.255.xxx.205)

    기레기들이 정신 차린건지...

    크게 바라지도 않고

    보통 상식선에서만 기사를 써도 칭찬 받을 텐데...



    http://edaily.co.kr/news/news_detail.asp?newsId=01571126619180712&mediaCodeNo...

  • 2. 세계
    '18.4.29 8:21 AM (121.128.xxx.122)

    평화의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인 날가지
    삼성의 눈갈이나 적폐의 눈으로 기사를 쓴다면
    사람이 아니겠지요.

  • 3. 이건 뭐
    '18.4.29 8:42 AM (66.249.xxx.177)

    요즘 눈물이 수시로 나네요..ㅠ

  • 4. 댓글 가능
    '18.4.29 8:54 AM (220.126.xxx.184)

    기사를 보니
    댓글 입력이 가능해요.~~
    몇개 없지만요..
    하트도 꾹꾹 눌렀어요.

  • 5. dd
    '18.4.29 9:23 AM (116.121.xxx.18)

    외신들도 비슷한 반응이었죠.
    한국 기레기들만 쓰레기일 뿐.
    아직도 정신줄 놓고 헛소리 짖어대는 기사 꽤 있어요.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가 상식적인 수준의 기사를 쓴 건데
    장충기 똘마니는 아닌갑다 싶어서 고맙네요.

  • 6. 가로수길529
    '18.4.29 9:33 AM (219.255.xxx.205)

    아 ~

    저도 가서 하트 꾹꾹하고 왔어요 ㅎㅎㅎ

  • 7. ㄱㄱ
    '18.4.29 10:36 AM (175.223.xxx.66)

    아 소름 전율 ㅠㅠ 이기사는 정말 칭찬하고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48244 심리스무봉제노와이어 브라탑을 샀어요. 5 브라를 찾는.. 2018/08/27 1,734
848243 강남미인 너무 잼있어요 ㅋㅋ 13 ... 2018/08/27 3,790
848242 [단독] 이재명, ‘검사사칭·일베활동’ 선거법 위반 추가 고발당.. 117 2018/08/27 3,690
848241 1가구 1주택 문의드려요~ 4 ㅇㅇ 2018/08/27 1,064
848240 일본 영양제 살수 있는곳 지마켓 11번가 말고 없나요? 4 .. 2018/08/27 639
848239 지금 비 안오는 곳 있나요 5 ---- 2018/08/27 933
848238 경찰 "음란사이트 22개 폐쇄.. 사이트 운영자 5명 .. 2 ㅇㅇ 2018/08/27 1,050
848237 조선기레기의 소설 한편 1 asd 2018/08/27 582
848236 해피콜 초고속 블랜더 어때요? 4 ㅇㅇ 2018/08/27 2,699
848235 알바 퇴치용 무플 댓글 달기 31 무플달기 2018/08/27 678
848234 눈수술 2 나는야 2018/08/27 897
848233 김치국물이 음식을 맛있게 하네요. 15 신세계 2018/08/27 3,307
848232 핸폰으로 쓰면 아이피가 두 개로 바뀌기도 하나요? 6 ㅇㅇ 2018/08/27 463
848231 마트 과일배달 왔는데 곰팡이때문에 5 속상해요 2018/08/27 1,106
848230 아이롱파마 저렴하게 잘하는곳은 없나요? 7 베이 2018/08/27 2,448
848229 이병헌 역할에 너무 안 어울려요 52 .... 2018/08/27 4,338
848228 셔츠 한 쪽만 빼입는 이런 스타일 정말 스타일리시해보이나요? 11 ........ 2018/08/27 4,898
848227 밑에 친형제 부조금 글보고 씁니다 22 ... 2018/08/27 13,341
848226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소설이나 영화 보신 분 어떠셨어요? 29 갑자기 생각.. 2018/08/27 2,600
848225 전세집에서 인덕션 쓰다가 나중에 가져갈 수 있나요? 2 동생 2018/08/27 2,669
848224 개식용 주장하는 사람과의 토론 ㅠ 34 토론 2018/08/27 1,165
848223 물걸레 청소기 추천 부탁드려요~~ 8 2018/08/27 2,304
848222 동네 맘들하고의관계 글 읽다보니궁금.. 1 쵸코파이 2018/08/27 1,932
848221 강아지 심장전문병원좀 추천해주세요 3 .. 2018/08/27 1,276
848220 얼굴에 바르면 화...하고 시원한 팩? 로션? 뭔지 아시는 분... 3 화장품 2018/08/27 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