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정은의 인사말

똘똘하구만 조회수 : 2,073
작성일 : 2018-04-28 12:35:31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만찬 인사말 전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그리고 이 자리에 같이한 남측의 여러분들, 이렇게 자리를 함께 하여 감개무량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분명 북과 남이 함께 모인 자리인데 누가 남측 성원인지 누가 북측 성원인지 도저히 분간할 수 없는 이 감동적인 모습들이야말로 진정 우리는 갈라놓을 수 없는 하나라는 사실을 우리들 스스로에게 다시금 재삼 인식하게 하는 순간의 화폭이며 그리하여 이다지도 가슴이 멈춤 없이 설레이는 것만 같습니다. 정말로 꿈만 같고 반갑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 이 자리를 보고 계시는 여러분들, 오늘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역사적인 상봉을, 그것도 분단 비극의 역사를 상징하는 여기 판문점에서 진행하고, 짧은 하루였지만 많은 대화를 나눴으며 의미 있는 합의를 이뤄냈습니다. 오늘의 이 소중한 결실은 온겨레에 커다란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게 될 것이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지역의 안정을 바라는 국제사회의 한결같은 지지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력과 의지는 시대와 역사 속에서 높은 존경을 받게 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께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그리고 오늘의 이 역사적인 상봉과 합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북과 남의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되는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우리는 암흑 같았고 악몽과도 같았던 북남 사이의 얼어붙은 긴긴 겨울과 영영 이별한다는 것을 선고했으며 따뜻한 봄의 시작을 온 세상에 알렸습니다. 오늘 4월27일은 역사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멎어있던 시계의 초침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물론 오늘의 이 만남과 자그마한 합의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나온 역사가 말해주듯이 이제 가야 할 우리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고, 우리 앞에는 대단히 새로운 도전과 장애물들이 조성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에 사소한 두려움을 가져서도 안 되며, 또 그것을 외면하고 피할 권리도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 자체가 그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역사의 주인공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지 못하면 그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일들을 걺어지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역사 앞에, 민족 앞에 지닌 이 숭고한 사명감을 잊지 말고 함께 맞잡은 손을 더 굳게 잡고 꾸준히 노력하고, 꾸준히 걸어 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앞날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오늘 그런 진심을 다시 한 번 가지게 됐습니다. 나는 오늘 합의한 대로 수시로 때와 장소에 가림이 없이, 그리고 격식과 틀이 없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우리가 함께 갈 길을 모색하고, 의논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필요할 때에는 아무 때든 우리 두 사람이 전화로 의논도 하려고 합니다. 평화롭고 강대한 나라라는 종착역으로 힘차게 달려 나가야 합니다. 이 땅의 영원한 평화를 지키고, 공동번영의 새 시대를 만들어 나감은 나와 문재인 대통령님, 그리고 우리 모두의 노력과 의지와 예지에 달렸습니다. 우리가 서로 마음을 합치고 힘을 모으면 그 어떤 도전과도 싸워 이길 수 있습니다. 나는 그것을 꼭 보여주고 싶으며, 또 보여줄 것입니다.

온겨레의 공통된 염원과 지향과 의사를 충직히 받들어, 불신과 대결의 북남 관계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함께 손잡고 민족의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나가야 합니다. 오늘 내가 걸어서 넘은 여기 판문점 분리선 구역의 비좁은 길을 온겨레가 활보하며 쉽게 오갈 수 있는 평화통일의 대통로로 만들기 위해 더욱 용기를 가다듬고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많은 고심 속에 검토하시는 문재인 대통령님, 그리고 김정숙 여사님, 남측의 여러분들, 그리고 여기에 참가한 모든 분들의 건강을 위해서 잔을 들 것을 제안합니다. 감사합니다. 

 


IP : 112.161.xxx.4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마
    '18.4.28 12:51 PM (121.131.xxx.34)

    https://youtu.be/-822yVqymZM

    북에 돌아가서 자신이 한 답사 영상 돌려볼것 같네요.
    격력의 한마디 해주고 싶어요

  • 2. 말에
    '18.4.28 1:05 PM (223.38.xxx.252)

    진심이 담겨 있네요. 마음을 움직이는 만찬사에요

  • 3. 노오오력
    '18.4.28 1:10 PM (112.161.xxx.40) - 삭제된댓글

    누가 노오오력을 말하는가에 따라 그 무게가 달라진다는 걸 보여주는 아주 좋은 예라고 생각해요. ㅎㅎ

  • 4. Pianiste
    '18.4.28 3:40 PM (125.187.xxx.216)

    글과 말에 진심이 담겼더라구요 정말

  • 5. ...
    '18.4.28 4:33 PM (39.7.xxx.31)

    우리가 정말 같은 언어로 같은 표현을 쓰며 살고있었네요
    굉장히 딱딱하고 진부할거라 생각했는데 진심이 담긴 따뜻한 문장 하나하나에 놀랍고 고마웠어요

  • 6. ㅇㅇ
    '18.4.28 4:52 PM (175.116.xxx.237)

    문재인 대통령님과 김정은 위원장님
    부디 그 마음으로 서로를 믿고 신뢰하여
    한민족의 미래를 공동 설계하는 결단과 의지를 보여주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두 분의 민족을 위한 그러한 행보에
    우리 국민과 하늘의 도움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 7. 부디
    '18.4.28 7:38 PM (121.128.xxx.122)

    남북 양국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너무나 가련한 민족 아니었던가요?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 국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04888 어제의 감격과 신뢰가 모두 녹아있는 사진... 알파요 오메가. 64 소유10 2018/04/28 17,729
804887 곰치국인지 꼼치국은 왜이렇게 비싸요? 3 강원도 2018/04/28 1,215
804886 검색어 삭제 2 hs맘 2018/04/28 1,164
804885 어제의 감격이 소중한 만큼, 우리는 더 바빠지게 생겼어요. 5 소유10 2018/04/28 1,274
804884 외국 사는데요 20 도라 2018/04/28 5,880
804883 종전이나 비핵화 모두 기쁜일이지만 3 .. 2018/04/28 1,589
804882 고양이가 깨우는 시간이 점점 빨라집니다 8 2018/04/28 3,141
804881 아 너무 감동이네요 ㅠㅠ 3 두아이맘. 2018/04/28 2,862
804880 북한 핵 26 조심스럽지만.. 2018/04/28 3,128
804879 이재명징계청원 윤리 위원회 6 ㅇㅇ 2018/04/28 2,066
804878 남북정상회담 4 양키 고홈!.. 2018/04/28 1,465
804877 살다 살다,,,, 자한당이 노무현 대통령님 띄우는... 3 오로라 2018/04/28 5,230
804876 포스터 너무 멋지네요. 강추! 15 .... 2018/04/28 6,437
804875 왼쪽 종아리 옆이 후끈한데 왜 그럴까요 4 후끈 2018/04/28 1,420
804874 어제 식당에서 어르신들 반응 13 귀리부인 2018/04/28 8,093
804873 셀트리온 광고가 생각나는 밤이네요 1 moioio.. 2018/04/28 2,067
804872 기념사진 촬영때 여사님 귀엽지 않던가요? ㅋ 7 사랑스러워 2018/04/28 5,130
804871 오늘 일의 단초가 뭐였나요? 트럼프 광란의 북한공격 인가요? 10 도둑같이 온.. 2018/04/28 3,009
804870 북미 정상들 보면.. 5 적폐청산 2018/04/28 1,381
804869 나경원 페이스북 jpg 66 .... 2018/04/28 15,726
804868 정당별표정 영상으로ㅎㅎ 10 ㄷㅈ 2018/04/28 3,268
804867 홈쇼핑 된장 만들기 해 봤는데요.... 된장 잘 아시는 분? 10 엄마 2018/04/28 4,297
804866 정장을 백화점이 아닌 맞춤복으로 사 입으시는분 계신가요??? 4 이태리원단 2018/04/28 2,184
804865 남편이 1 기역 2018/04/28 1,268
804864 초등1학년 아이와 서울 가볼만한 곳 7 서울어디 2018/04/28 2,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