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아는 아저씨라고도 한다.
21세기판 서울의 달 보는 느낌
그 시절 사람들은 솔직했다. 지금의 사람들은 읽어야 한다.
그것도 아주 집중해서.
1회부터 쭉 나오는 단어들이 있다.
"억울"
"억울한 얼굴", "나중에 참 억울하겠다"
열심히 살았는데 억울하다.
성실의 끝이 억울이라면 억울하지
억울은
인정을 못 받아서
보상을 못 받아서
사람 대우를 안해줘서
믿지를 못해서
....
억울은 정말 바닥으로 밀어내는 감정이다.
이 드라마의 동네 배경은 오래 전 나의 선술집이 있는 동네
기차집이라고 불렀다.(춘천가는 기차가 지나갔다)
거기서 소라 삶아 먹고 막걸리에 소주에 휘청거린 그 골목에서
내 모습도 겹쳐 보인다
배우 이선균, 뭔가 정해진 역만 계속 하는 듯 보여
안타까웠다. 영화 파주에서(영화는 지겨웠지만) 사뭇 어울리지 못하는 그 인물이
기억에 남아있고, 파스타에서 버럭질하는 모습이 젤 강한 듯
나의 아저씨(제목이 영....)에서 박동훈의 이선균을 보고 있으면
사람의 깊이를 이해한, 어떻게 저런 표정이 나올 수 있을까
내 허를 찌르는 듯하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이야기하지만 번번이 예의가 없는 인간들 속에서
실타래처럼 찾아야하고
안 망하려고 용을 쓰지만 이미 이번 생은 망했고
바닥을 친 인생이지만 그래도 품위를 지켜내려는 군상들이다.
이미 남의 아저씨가 된 내 친구들은 꼰대가 되었는지
나의 아저씨라 불릴만큼 사람에 대한 깊은 예의와 이해를 갖춘 중년으로 잘 늙어가고
있는지 별로 궁금하지 않지만 아마도 확률은 반도 안될 듯
나의 아줌마, 아저씨와 아줌마
뭘해도 이 드라마 제목은 잘 못 지었다.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의 아저씨 속으로
나의아줌마 조회수 : 1,968
작성일 : 2018-04-26 03:22:50
IP : 58.231.xxx.14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갈수록 먹먹
'18.4.26 3:37 AM (42.111.xxx.93)나를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들.
나도 저 나이인데, 나는 어른이 되었나.
점점 이기적이 되어가는데,
그걸 숨기는 기술만 늘지않았나.2. 지금의사람들은읽어야한다
'18.4.26 6:56 AM (124.49.xxx.61)맞는말씀 ㅠㅠ피곤한인생 사람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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