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의 아저씨 속으로

나의아줌마 조회수 : 1,968
작성일 : 2018-04-26 03:22:50

누구는 아는 아저씨라고도 한다.

21세기판 서울의 달 보는 느낌
그 시절 사람들은 솔직했다. 지금의 사람들은 읽어야 한다.
그것도 아주 집중해서.

1회부터 쭉 나오는 단어들이 있다.
"억울"

"억울한 얼굴", "나중에 참 억울하겠다"

열심히 살았는데 억울하다.
성실의 끝이 억울이라면 억울하지

억울은
인정을 못 받아서
보상을 못 받아서
사람 대우를 안해줘서
믿지를 못해서
....
억울은 정말 바닥으로 밀어내는 감정이다.
이 드라마의 동네 배경은 오래 전 나의 선술집이 있는 동네
기차집이라고 불렀다.(춘천가는 기차가 지나갔다)
거기서 소라 삶아 먹고 막걸리에 소주에 휘청거린 그 골목에서
내 모습도 겹쳐 보인다

배우 이선균, 뭔가 정해진 역만 계속 하는 듯 보여
안타까웠다. 영화 파주에서(영화는 지겨웠지만) 사뭇 어울리지 못하는 그 인물이
기억에 남아있고, 파스타에서 버럭질하는 모습이 젤 강한 듯

나의 아저씨(제목이 영....)에서 박동훈의 이선균을 보고 있으면
사람의 깊이를 이해한, 어떻게 저런 표정이 나올 수 있을까
내 허를 찌르는 듯하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이야기하지만 번번이 예의가 없는 인간들 속에서
실타래처럼 찾아야하고
안 망하려고 용을 쓰지만 이미 이번 생은 망했고
바닥을 친 인생이지만 그래도 품위를 지켜내려는 군상들이다.

이미 남의 아저씨가 된 내 친구들은 꼰대가 되었는지
나의 아저씨라 불릴만큼 사람에 대한 깊은 예의와 이해를 갖춘 중년으로 잘 늙어가고
있는지 별로 궁금하지 않지만 아마도 확률은 반도 안될 듯

나의 아줌마, 아저씨와 아줌마
뭘해도 이 드라마 제목은 잘 못 지었다.

IP : 58.231.xxx.14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갈수록 먹먹
    '18.4.26 3:37 AM (42.111.xxx.93)

    나를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들.
    나도 저 나이인데, 나는 어른이 되었나.
    점점 이기적이 되어가는데,
    그걸 숨기는 기술만 늘지않았나.

  • 2. 지금의사람들은읽어야한다
    '18.4.26 6:56 AM (124.49.xxx.61)

    맞는말씀 ㅠㅠ피곤한인생 사람들이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3379 법원이 진짜 미쳤나 보네요. 7 ... 2018/09/11 3,462
853378 수시관련 문의드립니다 3 궁금 2018/09/11 1,209
853377 깻잎이 너무 좋아요 16 좋다 2018/09/11 4,129
853376 제발 우리나라 국민들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어요. 15 제발 2018/09/11 3,284
853375 집값 문제가 아님. 그 많던 남아돌던 22 이상하다 2018/09/11 6,091
853374 트위터로 ‘스쿨 미투’ 확산 3 oo 2018/09/11 1,071
853373 조인성 발성이 배우발성이 아니네요. 40 안시성 2018/09/11 17,755
853372 여드름, 피부과 약 먹고 싹 낫다는데 정말일까요. 13 .. 2018/09/11 3,606
853371 인도네시아 국빈행사보다 판빙빙이 중요한 KBS 9시뉴스 18 ㅇㅇㅇ 2018/09/11 4,327
853370 인스타사진은 쌩사진은 없겠죠? 11 star 2018/09/11 3,041
853369 수시납치가 고민인 아이 13 ... 2018/09/11 3,715
853368 대입 수시 원서 접수중. 공통원서랑 대학별 원서가 뭔가요? 2 ... 2018/09/11 1,111
853367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에서... 4 아이들 2018/09/11 2,043
853366 20대 평형이 유독 오르나요? 1 dd 2018/09/11 1,881
853365 현재 삼성기레기의 총력업무 19 이재용 곧 .. 2018/09/11 1,360
853364 샤워부스 청소의 신세계 37 고급정보 2018/09/11 23,772
853363 백화점 블라우스 인터넷에서 5만원 싸네요. 15 우울 2018/09/11 4,933
853362 수시 접수시 전화 번호 궁금합니다 2 궁금 2018/09/11 980
853361 토끼모양 골프브랜드 아시는분?(플레이보이아님) 3 , , , .. 2018/09/11 4,554
853360 대입)수시 원서 접수 - 사진파일은 어디에 올리나요? 5 대입 2018/09/11 1,556
853359 내일은 소고기구이에 라면 이닷 7 그래 2018/09/11 2,283
853358 단지 내에서 개목줄 안하는 인간들 5 ........ 2018/09/11 1,019
853357 유기견입양해서 두마리 키우기 힘든가요? 12 유기견입양 2018/09/11 1,837
853356 탈모한의원 13 난다 2018/09/10 2,174
853355 금일 인니 대통령 국빈방문, 저녁 메인뉴스 전방송사 보도 無! 30 리슨 2018/09/10 2,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