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에게 자녀는 ...저와 혼자사는 남동생 둘 뿐입니다.
부모님은 자꾸 연로해 가시고 여기 저기 아프시고 곧 팔순이십니다.
동생은 1년 전에 암3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전이는 없고 항암도 안해도 되고..지금은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암이란게 너무 무서운 것이고 전이도 일어날 수 있다는걸 아니..
두려움 초조함은 당연한 것이고 가끔 잊고 가끔 생각나는 정도입니다.
동생에게 일상에 즐거움을 찾고 즐기라 해도...직장생활하는 입장에선
하루하루
한 달 한 달이 그저 그런 날입니다.
동생이 혼자 살다보니...부모님이 가까이 계시면서 먹을거며 이런저런거 챙겨주시지만
부모님도 여기 저기 아프시고 힘이 들어서 본인건사도 점점 어려워질 연세이십니다.
저는 멀리 살고 직장생활 하고....
저는 또 신경을 조금만 써도 미주신경 실신으로 가끔 쓰러지기도 하고
머리 한쪽이 아프면서 얼굴로 멍한 느낌이 있어요.
위경련도 오구요...신경쓰면 바로 아파요..
병원에선 이상은 없다했고 신경쓰지 말래요...예민하게 살지말라고
그래서 매사 즐겁고 허허 거리고 살려고 하지만 본성은 아닌거죠.
근데...제가 죄책감에 힘들어요.
부모님이 동생 걱정 하시는 이야기 하면 듣기는 하지만...
이건 남이야기다 하고 들으려 해요..
안그러면 저도 곧 쓰러져요...그래서 깊이 공감을 못해요 아니..안해요.
일부러 좀 피해요.
얼마 전 부모님이 동생이 결혼 할 수 있을까 ,,,하시길래
5년 무사 통과하고 완치 받고...그리고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결혼 할 수 있어...그러니 건강에만 신경쓰자고 했어요.
부모님은 그럼 그건 동생 결혼하지 말란 소리래요...
완치하고 나면
동생 나이가 50이 넘겠네요.
저는 그 소리를 하고 나서 며칠 아팠어요...틀린소리는 아닌데 원치 않는 소리겠지요.
제가 동생의 완치나 결혼을 혹시 조금이라도 원하지 않는것처럼 비춰졌나해서요.
그리고 ...정말 되도록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소리를 하지만..
그들의 아픔을 직접적으로 느끼려 하지 않는 것같아서 죄책감이 느껴져서 힘들어요.
그리고...부모님이랑 동생이 부유하다는게 또 죄책감 들게 합니다.
친척들이 동생의 안부를 부모님이나 동생에게 직접 못묻고 제게 물으면...
부모님 연로하시고 동생아프니..직접적인 이야기는 오가는게 없지만...뭐가 묘해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유산은 동생이랑 제가 나누게 될것이고..
혹여...동생도 계속 혼자 살게 된다면..동생이 부모님께 받은 유산과 본인 재산의 행방..
어느 날은 이런 생각까지 하고 있는 제가 혐오스러웠습니다.
속으로 재단을 세워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생각도 했지요.
오늘은 너무 답답하고 또 한쪽 얼굴이 아프고 머리까지 아파와서
여기에라도 털어 놓으려고 글을 씁니다.
저....참 나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