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23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로 순직조종사 유가족 9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밝혔다.
이날 오찬에는 지난 5일 F-15K 전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두 조종사의 유가족도 참석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남편과 아들을 잃은 슬픔을 견뎌야 하는 가족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매우 아팠다. 그래도 이렇게 공군 가족들이 함께 해주시니 감사하다"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곧 다가올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만나 평화를 향한 걸음을 내딛게 된다"며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어 이런 슬픔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강성희 순직조종사 부인회 회장은 "순직조종사 유가족들이 청와대에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지난 5일 F-15K 전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박기훈 대위의 어머니 신현숙 씨는 "사고 전날 통화했던 아들이다. 생생한 목소리와 아들과 나눈 이야기가 잊히지 않는다"며 "아들이 없다는 사실이 아직은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2006년 수원기지 어린이날 기념 에어쇼 임무 중 순직한 김도현 소령의 아내 배수연 씨는 "남편을 잃은 제 슬픔보다 아들을 잃은 시어머니의 슬픔이 더욱 큰 것 같다"고 했다.
2010년 강원 황병산 상공에서 작전 수행 중 순직한 오충현 대령의 아내 박소영 씨는 "남편의 일기에 글을 더해 책으로 출간했다"며 "남편을 잃고 그의 글을 다시 보는 것은 괴로웠지만, 책을 통해 조종사의 마음가짐이 어떠한지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유가족의 이야기를 들은 김 여사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명예를 기리고 그 가족들을 예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랑스러운 내 남편,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더 성심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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