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들때문에 울고 애들덕분에 웃네요

l고달픈직장맘 조회수 : 1,625
작성일 : 2018-04-24 01:49:56
7살 남매둥이 키우는 직장맘인데
이사하면서 애 봐줄사람이 없어 단축근무 하고 있었어요
근데 오늘 시른소리 좀 듣고 쪼이고 어쩌다 보니 하원시간 놓쳐
남편한테 전화했더니 너무나 남얘기 하듯 천하태펴유ㅠ
가만보면 아빠라는 인간은 맘편히 하고싶은거 다 하고
저 혼자만 전전긍긍..
내맘 알아주는 곳 이넓은 세상에 하나도 없구나 싶은 하루였어요
눈물 없는 성격인데 날춥고 비와선지 울컥 설움이ㅜㅠ

남편이 다행히 예상보다 빨리 퇴근해서 하원확인차 전화했더니
일곱살 딸이 받아요
아빠랑 오면서 과자를 먹었는데 몇개를 먹었고 OO이(쌍둥이 아들램) 몇개주고 회사에서 누구랑 일했으며 몇층에서 일했냐 미주알고주알 말하고 코치코치 캐묻는게 너무 귀여워 짜증과 조바심이 눈녹듯 사라졌어요 ㅠㅠ 이맛에 애를 키우는구나 다시 한번 실감했어요

자기전에 누워서 딸한테 ‘@@야 오늘 엄마가 많이 힘들었는데 @@이가 힘이 많이 돼줬어 고마워~~’하니 작은 팔로 저를 꼭 안아주면서
‘내 소중한 엄마 힘들면 내가 이렇게 또 안아줄게 또 얘기 해 줘~‘ 하는데 어찌나 고맙고 기특하던지ㅠㅠ

그러다 불끄고 누워 유치원 이야기 하는데
딸래미가 친한 친구 얘기를 하면서
친구가 자기말고 OO만 좋다고 했다고 이제 그 친구 싫다하니
아들이 엄청신난 목소리로 ‘내가 좋대?!’ 하면서 흥분하길래
속으로 이놈도 남자라고 속없이 좋단다 하고 있는데
울아들 금새 세상 심난한 목소리로
‘근데 왜 나 좋다면서 마이쭈는 안주지...’하는데
울 아들 단순함이 넘 웃겨서 한참 웃었네요 ㅋㅋㅋ


아들 딸이 각자 스타일로 저를 웃겨주니 울었다 웃었다^^;;
다들 이런맛에 애 키우시는거죠??
세상의 모든 직장맘들 존경합니다. 우리 힘내요 ㅠㅠ
IP : 182.218.xxx.17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4.24 1:52 AM (216.40.xxx.221)

    애낳으면 여자만 철들고 성찰하고 해탈하는 경지에 이르는거 같아요. ㅜ

  • 2. ㄴ맞아요
    '18.4.24 2:28 AM (175.127.xxx.62)

    전 남편이 되게 성숙하고 철든 사람인줄 알고 결혼했는데 남편은 거기서 멈춘 것 같고 저만 철들고 크고 있는 것 같아요
    진짜 실망하는 중이에요
    근데 저는 아들도 낳아서.. 저 아이를 어찌 성숙한 인간으로 키울지..ㅠ

  • 3. midnight99
    '18.4.24 5:00 AM (90.195.xxx.55)

    딸래미는 넘 사랑스럽고, 아들래미는 살짝 엉뚱미가 함께하는 귀여움이네요. 마이쭈...ㅋㅋㅋ
    아이들 이야기 자주 써주세요. 힐링되네요.

  • 4. 깝뿐이
    '18.4.24 7:37 AM (39.115.xxx.158)

    ㅋㅋㅋ 이래서 또 아들키우는 맛이 있는가보네요.
    아 ..아드님 내 타입이야..ㅋㅋㅋㅋㅋ

  • 5. ㅋ 마이쭈~~
    '18.4.24 8:56 AM (223.62.xxx.108)

    애들 귀엽네요^^힘내세요

  • 6. 나도쌍둥이엄마
    '18.4.24 1:09 PM (175.113.xxx.72)

    쌍둥이들 너무 이쁘네요.
    저도 남매둥이 엄마에요. 이제는 이 녀석들이 다 커서 고등학생이네요.
    이쁜 꼬맹이들의 글을 보다보니 그맘때 했던 아이들의 이쁜 모습도 되살아나고 그러네요.
    많이 사랑 해 주시고 이뻐해주세요.
    아이들 이쁜 짓,이쁜 말 하는 거 보면 하루하루가 정말 소중하고 아깝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04344 최재성- 권리당원인데 어제 전화 못받은 분은 1522-3640번.. 2 송파을 2018/04/24 431
804343 돈 달라며 때리셨던 담임선생님을 찾습니다 14 누구냐 2018/04/24 4,809
804342 대전(어린이날 야외무료공연)"엄마! 나에게 이런 세상을.. 1 요나부모회 2018/04/24 652
804341 이재명, 이거 읽고도 원팀이라고 할 수 있나요 5 노노 2018/04/24 799
804340 이읍읍, 3차 트위터 묵언수행 돌입... 40시간 돌파 14 일베제명 2018/04/24 1,549
804339 아마존 직구 고수님들께 배송 관련 문의해요. 2 뮤뮤 2018/04/24 637
804338 그러니까 이거네요 이명박이 민주당후보면 찍어주냐 25 .... 2018/04/24 1,241
804337 문재인을 보면... 16 아이사완 2018/04/24 1,709
804336 토론토 사고 사망자 유족 찾습니다(찾았습니다) 8 사람 2018/04/24 4,419
804335 차사고 면책금에 대해 잘 아시는분요? 2 보험 2018/04/24 901
804334 부추달걀볶음 3 ... 2018/04/24 1,948
804333 엄마 나는 커서 국수가 될거야! 7 광고 2018/04/24 2,787
804332 아침에 다시보기로..잠수사.. 1 에휴 2018/04/24 357
804331 남자 도우미 있는 노래방도 있나요? 5 혹시 2018/04/24 4,676
804330 민주당 윤리위에 이재명 제소 - 대의원과 권리당원 756명 (펌.. 15 Pianis.. 2018/04/24 1,960
804329 살면서 잘 샀다고 생각하는것 145 ㅇㅇ 2018/04/24 41,906
804328 제휴카드 상담 업무라는 거 해 보신분 계시나요? 2 알바 2018/04/24 522
804327 이런 방수신발커버 등산때 위험할까요? 9 등산 2018/04/24 803
804326 건강검진에서 비장에 혹이 있다는데.. 1 2018/04/24 5,985
804325 82쿡은 선거철이면 객들이 넘치는.. 36 선거철 2018/04/24 792
804324 TV조선 도둑킹 사건의 비사와 커넥션 내막. 2 ㅇㅇㅇ 2018/04/24 799
804323 미국거주 경기도민 6월에 투표하러 한국 갈건데 23 권리당원 2018/04/24 816
804322 크록스 불량인 걸까요? 1 2018/04/24 1,263
804321 나에게주는선물.팔찌.14..18k차이 11 내생일 2018/04/24 3,404
804320 얼갈이 김치만들떄 꼭 밀가루풀? 찹쌀풀을 넣어야하나요? 4 ..... 2018/04/24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