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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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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 소음 유발자로인해 저희 가족 인생이 바뀌었어요

평안 조회수 : 4,378
작성일 : 2018-04-21 16:29:19

해뜨기 전 신새벽부터 시작되는 소음

새벽 2시 반이 넘어야 조용해졌던 윗층

 

하루 20시간 정도의 소음과 진동 노출로 인해

저는 한 숨도 못 자고 출근한 적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어요.

 

이사하는 날부터 너무 요란해서 아이가 몇명이냐고 했더니

쌍둥이인데 아직 돌이 안 돼서 걷지도 못한다고 거짓말했던 윗층의 층간 소음 유발자

하루 평균 50번 이상씩 자지러지는 비명 질러대서

처음엔 아동학대까지 의심했었죠.

 

바닥이 울릴 정도로 뭐를 매일 떨어뜨리는지

(나중에 아이들 봐주는 할머니왈 책장에서 책을 한꺼번에 쏟는다고 하더군요)

 

퇴근 후 집에 들어가기가 겁나던 우리집

 

참다 참다 올라가서 너무 고통스럽다고

매트 좀 두껍게 깔아달라고 했더니

 어쩌라구! 신고해 신고해

때릴 듯 위협적으로 가까이 다가와서 소리 소리 지르던 쌍둥이의 아빠

 

신고 생각도 못했는데 신고하라기에 경찰서 갔더니 해줄 방법이 없다고

관리실 갔더니 전세나 월세면 집주인에게 얘기해줄 수 있지만

자가라서 아무 방법도 없다고 이런 사람들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며 조용히 이사를 권유했던 관리소장님

 

소음 유발집의 윗층 할머니를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는데

너무 힘든데 아이들 키우는 입장에서 얘기할 수가 없다고 한숨 쉬시고

 

소음 유발자 윗층의 윗층 아주머니

방콕 여행을 갔는데 자지러지는 비명 소리 듣고

매일 들어서 환청이 들리나 보다 하고 무의식 중에 뒤 돌아봤는데

층간소음 유발 쌍둥이 발견하고 놀라서 넘어질 뻔 하셨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2년을 넘게 엄마와 집을 보러 다니고

마당이 있는 남향 집으로 이사 온 지 몇 년 되었어요.

 

여긴 주택가로 자리 잡은지 50년이 넘었고

CCTV가 곳곳에 있는 작은 산이 있는 동네로

처음에 이사 왔을 때 집 안에 있으면 아무 소리도 안 들려서

지금 세상이 돌아가고 있나싶을 정도였어요.

한 번씩 들리는 평화로운 새소리.......

 

요즘은 마당에 냉이, 쑥, 달래, 오가피, 돌나물 뜯어 먹고

여름엔 오이, 토마토, 가지, 고추, 상추 등 따 먹고

가을엔 감나무에서 감, 모과 등등 먹을 수 있고

 

무엇 보다 밤잠은 물론 낮잠을 자고싶을 때 잘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아요.

 

피부도 좋아지고 건강도 좋아지고

 

미안하다는 말을 단 한 번만 했더라면,

아니 미안한 표정이라도 지었다면

그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참고 버텼겠지요.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요즘은 층간 유발자가 감사하게 느껴질 정도예요.

전화위복이라고 정말 건강한 삶으로 바뀌었어요.

IP : 116.45.xxx.4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층간소음으로
    '18.4.21 4:38 PM (182.216.xxx.37) - 삭제된댓글

    살인 나는거 백번천번 이해 합니다.

  • 2. 아~~
    '18.4.21 4:43 PM (39.116.xxx.164)

    풍경과 생활이 그려지네요
    결과적으로 잘되서 다행이예요^^
    층간소음유발자들 경고해도 계속 가해하면
    처벌할수있는 법을 만들면 좋겠어요

  • 3. 소음자체는
    '18.4.21 4:54 PM (121.140.xxx.72) - 삭제된댓글

    거의 힘이 없습니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언제나 가해자들의 태도인거죠
    미안하다 노력하겠다가 아니고
    어쩔건데~~ 로 나오는 순간
    인간에게 지켜야 되는 예절 회로가 우두둑 부셔지면서
    천하의 잡놈으로부터 내 가족을 지켜내야한다는 결의가 다소 과잉 행동으로서 살인을 부른다는 것!
    죽어마땅한 사람은 있더라고요.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해서는 안 된다는 말장난처럼 공허한 말이 또 있을까 싶은건 저의 내공이 형편 없기 때문 일 겁니다만
    열번 백번 처죽여도 분이 안 풀리는 천인공노할 인간쓰레기는 있는 법이라서요.
    사람으로 대접을 받고자 하면 사람으로서 지켜내야 하는 도덕이라는게 있는 법이죠.
    그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 혹은 느슨한 경우에 입는 피해에 대해서는 고스한히 그 자신의 역량이라고 봅니다.
    처맞거나 살인을 당하고서 억율합네 하는건 모지리 짓이란거!

  • 4. 공감
    '18.4.21 5:07 PM (223.62.xxx.130)

    모든 묘사가 같네요 더불어 쓰레기도 막 버리고
    복도에서 담배피고
    말해서 될 사람들이면 저러진 않겠죠
    아예 말 안 섞고 피하는 게 나은 거 같아요

  • 5. 그래요
    '18.4.21 5:08 PM (211.36.xxx.242) - 삭제된댓글

    저희집도 3년넘게 가정불화로 이어졌네요
    윗집 때문에 불안장애에 홧병까지 얻었는데 그들은 미안함 조차도 없네요

  • 6. 진짜
    '18.4.21 5:30 PM (58.120.xxx.80) - 삭제된댓글

    층간소음 살인 백번천번 이해하구요.
    쓰레기들은 변하지가 않는게
    우리 아랫층 아이같은 학년 아빠란 놈
    계단식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계단 작은 쪽창문이 반층씨마다 하나씩 있잖아요. 굳이 반층 높은데 올라와서 피우더이다 왜? 반층 내려가면 그 연기가 지네집으로 들어갈걸 알거든. 엘리베이터 타고 바깥가긴 귀찮고 복도나와피우는데 굳이 힘들게? 반층 올라와 피우는 센스!!

  • 7. 진짜
    '18.4.21 5:32 PM (58.120.xxx.80)

    층간소음 살인 백번천번 이해하구요.
    쓰레기들은 변하지가 않는게
    우리 아랫층 아이같은 학년 아빠란 놈
    계단식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계단 작은 쪽창문이 집을 기준으로 반층 아래위마다 하나씩 있잖아요. 굳이 반층 높은데 걸어 올라와서 피우더이다 왜? 반대로 반층 내려가면 그 연기가 지네집으로 들어갈걸 알거든. 엘리베이터 타고 바깥가긴 귀찮은 양반이 복도나와피우는데 굳이 힘들게 반층 걸어올라와 피우는 센스!!

  • 8. ..
    '18.4.21 6:20 PM (58.142.xxx.203)

    미안하다고 빌고 또 빌어도 그런 집 아랫집에선 못 살아요
    읽으면서 너무 안 됐다고 느꼈는데 벗어나셨다니 다행입니다

  • 9. ...
    '18.4.21 7:00 PM (125.177.xxx.43)

    근데 그런거 모르고 그 집 사서 이사온 사람은 어쩌나 싶네요
    미국은 그런인간들 공동으로 합의해서 내쫒던대요
    주택단지에서 바깥 잔디 안깎아도 경고 하로 와요

  • 10. 원글
    '18.4.21 8:19 PM (116.45.xxx.45)

    윗층도 저희 집에서 가까운 계단에서 담배 피웠었어요.
    문 열면 담배 냄새 고스란히 들어왔었죠.

    맞아요. 받아들여질 사람이라면 남에게 끊임 없이 피해를 주진 않겠죠.

    모르고 이사 올 수가 없죠ㅠ 집 보러 왔을 때도 내내 소음과 진동이 있었는 걸요. 하루 20시간 이상의 소음과 진동이라 하루 3~4시간만 새벽에 조용했어요.
    저희 라인 주민이 저희집에 찾아와서 가장 큰 피해자가 저희집이니 서명 받으러 다니면 서명 해주겠다고는 했는데
    그집에 더 이상 살고싶지 않았어요.

  • 11. 죄송
    '18.4.21 11:02 PM (211.243.xxx.103)

    원글님 사시는 동네 어디인지 알려주실수 있으신지요
    저도 그런곳에서 살고싶어요

  • 12. 고통
    '18.4.21 11:35 PM (121.166.xxx.156)

    그 고통 저도 겪어보고 벌써 이사나온지 3년이네요
    지금은 너무나 좋아요
    저도 다시는 저희집으로 못 돌아갈거같아요
    이사나오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정말 그집에서 10년을 넘게 살아서 정말 오래 살 줄일았는데
    전 전세주고 전세로 이사했어요
    지금은 아이들 때문에 서울에 살지만 가끔 타운하우스나 단독주택 보 알아보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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