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친의 태평한? 모습에서 불안감을 많이 느껴요

da 조회수 : 2,681
작성일 : 2018-04-21 14:12:47

얼마전에 비슷한 내용글을 썼었는데요 조언를 구하고자 다시 씁니다
사람마다 핵심적인 행동의 원동력이라 할만한 그런 것들이 있잖아요. 가령 저는 “미래”가 불안한 게 싫어서 사소한 것도 미리 계획하고 공부하고 혹시 몰라서 자기계발하고 그런 것들이 크거든요. 제 원동력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 싫은 거예요.

근데 제 남친은 나이는 30인데, 기본적으로 “미래”보다는 “현재”지향적인 사람이예요. 걱정보다는 긍정, 유쾌하고 즐겁고 사람좋아하고 노는거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한다고 본인이 말해요. 그리고 다른 사람 배려를 참 많이 해요. 누가 밥을 사준다고 불러주면 최대한 맛있게 감사히 먹는 걸 보여주려고 하고 ㅋㅋ
회사에서 문제가 생겨도 문제해결책 설명하기 전에 감정공감이나 사과같은걸로 마음을 좀 풀어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거나. 여자친구인 저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거나(듣기에 기분나쁠 수 있는) 그런 얘기가 있으면 같은 사실이라도 최대한 제가 편안해할 방식으로 이야기를 해주려고 해요. 사람 유형을 잘 파악한다고 해야할것 같은데요.
상당히 장점이라고 느껴지는 게, 파악을 하는 이유가 이용을 하거나 하는게 아니라 도와주고 기분을 고려해주려고 하는 것 같더라구요. 주변에 사람이 많고 여럿이 모여도 이 사람이 사정이 생겨서 못간다 그러면 모임이 미뤄지거나 깨지는 경우도 많아요. 분위기가 부드러워져요.

저도 이런게 참 좋았는데, 제가 걱정하는 미래나 계획적인 부분에서 자꾸 구체적인 계획이 안보이니 제가 자주 불안해져요. 이 사람 입장에서는 다 앞으로 뭐든 잘할 자신있고 자신감이 있는 것 같아서 당사자는 걱정이 없는데, 제가 보기엔 더 분명했으면 좋겠고 계획을 확실히해서 저한테 알려줬음 좋겠는거예요(제가 불안해지니까요)

이런 성격 좋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만나니까 좋은점은 너무 좋은데 익숙해지고.... 결국 저랑 같은 점이 안보이니까 결혼까지 그려보기가 어렵네요. 자상하고 따뜻하고 챙겨주고 말도 대화도 잘하는 이사람을 어떻게 해야할지... ㅜㅜ

저는 플랜 a,b,c까지 생각해놓고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이사람은 플랜 a해보고 안되면 b해보는거지 멀리 계획안한다고 하는데 너무 불안해요

저는 서른 가까이 살아오면서 놀기보다는 준비하고 공부하고 돈벌고 자기계발하고 지식을 계속 쌓고 경험 넓히고 그랬어요(좀 재미없고 예전엔 꾸미지도 않아서 못생겼었어요ㅜㅜ 지금은 잘꾸미고 그냥 남들만큼은 되는 것 같아요) 남친은 적당히 놀고 적당히 해서 한가지 일 열심히 했는데 자기계발 하는 스타일은 아니예요. 이런 스타일은 대신 사람들과의 관계는 다 좋고 주변에서 남녀 모두 인정하는 사람인 건 맞아요. 저도 이런 모습, 저한테 없는 외향적 모습들 다 좋은데 근데 결국 저는 저랑 비슷한 모습을 자꾸 찾게 되네요 ㅜㅜ
무슨 조언이라도 주세요.
IP : 1.244.xxx.12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4.21 2:23 PM (114.203.xxx.241) - 삭제된댓글

    그런 사람은 미래의 길이 홍해 갈라지듯 저절로 열리더라고요.
    아무 계획하고 노력하면서 애써도 안 되는 사람, 그저 지금에 충실하고 즐겁게 사는 사람.
    후자가 더 잘 돼요. 주변에서 길을 만들어주거든요.
    자기 노력으로 길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 2. ..
    '18.4.21 2:24 PM (114.203.xxx.241) - 삭제된댓글

    그런 사람은 미래의 길이 홍해 갈라지듯 저절로 열리더라고요.
    아무리 계획하고 노력하면서 애써도 안 되는 사람, 그저 지금에 충실하고 즐겁게 사는 사람.
    후자가 더 잘 돼요. 주변에서 길을 만들어주거든요.
    자기 노력으로 길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사람은 논리나 일 보다도 감정이 우선이 동물이예요. 사람의 감정을 우선하는 님 남친은 진정 보배네요.

  • 3. ..
    '18.4.21 2:27 PM (125.190.xxx.218)

    살다보면 어느날 자기도 모르던 길이 생기기도 해요.
    우연한 계기로 들어선 곳이 미래를 열어주기도 하고요.
    그런경우 무지하게 많이 봤어요.
    인생이 그렇게 미리 예습한다고 정답나오고 백점인생되고 그러지 않거든요.

  • 4. 서로를 위해서 헤어지세요
    '18.4.21 2:33 PM (112.164.xxx.206) - 삭제된댓글

    목표 뚜렷하고 진취적인 사람 좋아하면 그런 또릿한 사람 만나야죠.
    남친도 그래요. 현재지향적인데 강박적으로 계획 닥달하는 사람 만나면 불행해요.
    자신이 가장 중점에 두는 걸 양보하지 마세요.
    그냥 나는 이런 사람, 저 사람은 저런 사람 맞지 않는 걸 억지로 끼워맞추지 말고 인정하세요.
    닥달하면 님 남친 불행.
    그냥 이대로면 원글님 불행.
    헤어져요.

  • 5.
    '18.4.21 2:39 PM (118.34.xxx.205)

    플랜 abc까지 만들어놓는건 좀 심한거같아요
    닥달하는타입같아요. 불안이많으신듯

    남친은 지금도 괜찮은사람같은데요
    자기할일비전없이.놀고있음 문제지만
    현재 잘 즐겁게 사는게 깨달아야하는점.맞는데,

  • 6. 안 맞는 거예요
    '18.4.21 4:22 PM (39.7.xxx.1)

    남친이.잘못된게 아니고요 님은 님보다 더 계획세우고 미래 지향적인 사람 만나야지 치유가 되요

  • 7. 또군요
    '18.4.21 4:49 PM (223.62.xxx.65) - 삭제된댓글

    저번 글에 원글님 성향의 제부 예 들어서 답글 달았는데, 원점으로 돌아오셨네요.
    각자의 인생에서 함께 걷는 시기가 있었던 대상 정도로만 생각하세요.
    지금 사랑하고 좋아하는데도 판단, 평가가 이렇게 구체적인데 함께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상대를 지지하고 존중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그릇 크기를 보세요.
    원글님은 수용하기 어려우세요.

  • 8. 원래
    '18.4.21 5:25 PM (223.38.xxx.28)

    욕심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팔자를 꼬는 실수를 합니다
    그냥 새로운 사람을 찾으세요
    님처럼 목표지향적인 사람들이 결국은 불행에 빠지는 이유가
    조금만 더~~라는 욕심때문이에요

  • 9. 진짜 조언
    '18.4.21 5:56 PM (85.6.xxx.112)

    그 남자 꽉 잡으세요. 그런 사람 천 명에 하나 있을까 한 대단한 사람이에요. 어디가서 굶지는 않고 직장도 절대 안 잘릴 거예요.
    님같은 사람은 많아요. 널리고 깔렸죠. 님은 대체가능한 존재지만 남친은 아님. 저 재능은 노력한다고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저런 남자랑 살아야 행복하고 무난하게 살지 님같은 남자는 존인만 아니라 상대에게도 가혹해서 힘들게 함.

  • 10. 님같은 제친구
    '18.4.21 7:23 PM (1.233.xxx.247) - 삭제된댓글

    인생을 힘들게 살더군요

  • 11.
    '18.4.23 7:33 PM (58.233.xxx.43)

    남친같은 성격 장점 많은 사람이지요
    근데 저도 님성격이랑 비슷해서 아는데
    죄송하지만
    서로를 위해서 다른사람 만나시는게 좋을거예요
    지금 벌써 남친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했단거구요
    저는 그런 남친이랑 헤어지고 저보다 더 미래지향적이고 계획적인 남친 만나니 마음이 안정되고 좋더라고요
    닦달하는것도 다 없어졌어요
    더 맞는분 만나세요~ 사람 안바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07284 이사,,손 없는 날 챙기시나요~? 15 ..... 2018/05/03 1,911
807283 일산 주엽 살기 어떤가요? 16 ... 2018/05/03 3,362
807282 지선전에 작전..하나 크게 터질듯 3 ㅈㄷ 2018/05/03 1,373
807281 꼬막무침 할때 꼭 주의하세요 10 2018/05/03 5,750
807280 문프 전화 안받는 시진핑 14 균형자 2018/05/03 7,724
807279 냉동실 서랍칸이 냉동이 안되는 이유? .... 2018/05/03 1,823
807278 남북정상 쇼에 국민들은 환상에 빠지고 40 길벗1 2018/05/03 4,499
807277 어찌된건가요? 6 2018/05/03 1,262
807276 임플란트 해보신분들 ~ 2 ㅇㅇ 2018/05/03 1,025
807275 잘난 자녀 두신 분들 자랑 좀 해보세요 45 여기 2018/05/03 4,613
807274 고등 재시험이 흔한 편인가요? 5 2018/05/03 1,702
807273 박진영 구원파 아닐지도요 10 김ㅇㄹ 2018/05/03 4,199
807272 감일지구 포웰시티 4 .. 2018/05/03 1,634
807271 북에서 알쓸신잡 찍으면 4 참좋겠다 2018/05/03 857
807270 매도자가 잔금일에 근저당권 해지를 못했데요 4 부동산 2018/05/03 2,285
807269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에 욕설’ 조원진 고발 3 매우 처 라.. 2018/05/03 966
807268 이거 사기 전화 맞죠 ? 4 .. 2018/05/03 1,650
807267 날씨에 민감한 분 있으세요? 1 ... 2018/05/03 773
807266 제가 스타벅스를 안가게 된 이유 7 불매동참 2018/05/03 4,205
807265 민주당 특검 왜 받는 건가요? 5 .. 2018/05/03 1,124
807264 꿈에 전남친이 금팔찌 사주는.. 3 ... 2018/05/03 2,361
807263 가자미식해와 어울리는 음식 뭐가 있을까요?? 4 1004 2018/05/03 761
807262 학생비자신청시 잔고증명해야 하나요? 3 미대사관 2018/05/03 845
807261 [동아] 김성태 “냉면 맛있었나, 국물이라도 가져오지”… 여야 .. 22 세우실 2018/05/03 4,751
807260 저같은 몸치도 필라테스하니 느는군요 2 저같은 2018/05/03 2,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