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그러지 말고 이렇게 해보라든지
이렇게 저렇게 나를 데려가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아니면 확신있게 말해주고 얘기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요.
회사 다닐 때는 늘 자유 시간이 부럽고 회사 안 다녀서
시간이 나면 내가 하고 싶은거 배우고 싶은거 하러 다녀야지 했는데도
막상 그렇게 되니까 또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거지, 남들은 다 돈번다고
아니면 명예를 얻자고 이리 저리 자기 시간을 쓰는데
나는 돈쓰고 시간 쓰고 이거 해봤자 돈도 안되는 거
그렇다고 유명해져서 이름을 얻을 것도 아니고 이런 짓을
하고 있는게 잘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그럴 때면 두렵고 때로는 무섭기도 하네요.
인생이 자기거지만 그래서 나중에 하고 싶은 거 해야지 하다가
결국은 나이들면 이런 저런 이유로
대개는 건강이 안 따라준다던가 가족 중 한 사람을 보살핀다던가
뭐 그런 이유로 또 내가 하고 싶은 거가 아닌 다른 걸 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서
그냥 지금 일이 없고 그럴 때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다고
누가 아니면 나의 아바타가 내 미래로 가서 다 살아보고 나서
그래 지금은 그렇게 너한테 시간을 보내는 거 좋아,
불안해 하지도 말고 네 시간을 네가 써, 이렇게 말해줄면 좋겠어요.
10군데도 넘게 넣어도 되지도 않으니 불안한데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수가 없어서 이것저것 하고 있긴 한데
내가 이래도 되는 건지
개 데리고 어슬렁 산책 다녀오고
요리도 해보고 이러는게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시간을 여유있게 써보질 못해서
늘 시험준비든 무슨 공부든 해야해서
항상 바쁘고 그랬는데
지금 잘 잠 다 자고 이렇게 사는게 내가 이래도 되는건가
시간을 너무 아깝게 쓴다는 생각도 들고
불안하게만 느껴져요.
진정한 여유는 정말 가진 자의 것인지.
그런데 주변에 보면 직위든 돈이든 명성이든 뭐든 가진자일수록 더 바쁘더라구요.
계속 굴려주고 여기 저기 뛰어야 한국은 현재 위치가 유지가 되니
시간적 여유란 없던데
그렇지만 그게 비정상인이고
자기 시간을 여유있게 세끼 밥 자기 손으로 해먹고 중간에 개데리고 나갔다 오고
운동도 끊어서 하러 다니고
이러는게 할 일 없이 노는게 아니고 스트레스 적게 제대로 살고
있는 거라고 내 스스로에게 얘기해봐도 죄책감과 불안감이 들어요.
누군가가 내게 그렇게 죄책감, 불안감을 가진다고 해서
구직이 되는 것도 아니고 뭣도 아니니
그냥 지금 시간을 즐기고 할 일없이 빈둥거리면서
잘 못 살고 있는게 아니라고
니 인생에서 니 시간을 급하고 바쁘게 보내지 않는 거에 대해
하나도 죄책감을 가질 필요 없다고
아니면 그만 하고 너는 이거 저거 하라든지 누가 좀
좀 알려주고 말 해주는 걸 기대하는 건
이제 어른이 된 사람한테는 있을 수 없는 일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