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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말투가 싫어요

답답 조회수 : 3,418
작성일 : 2018-04-18 22:50:53
평소에는 다정하게 말하다가
한번씩 자기 마음에 안 드는 게 생기면
공격적이고 따지듯이 말해요.
한마디로 싸가지 없게..

평소 다정하게 말한다는 거에 큰 점수를 주고 싶지도 않은 것이.. 이건 뭐 자기 기분따라, 하고 싶은 대로 말한다는 거잖아요-_-


오늘 둘 다 퇴근해서 제 친정으로 가서 엄마가 차려준 밥 먹고 있는데
5월에 저희 오빠네랑 언제 모이나 그런 얘기가 나왔어요
그러자 자기는 그때가 독일 출장 가는 때라고..
그래서 저희 엄마가 독일 가? 가기로 한 거야? 하니
좀 기가 막히다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남편: 네에~ 전에도 말씀 드렸잖아요.
엄마: 난 몰랐는데.. 언제 가는데?
남편: 아니 전에 분명히 말씀 드렸는데, 5월초에 간다고요
나: 며칠에 가는데? 언제라고는 정확히 말 한 적 없잖아
남편: 5월 언제부터 언제까지. 빨간날 많은 주라서 내가 일부러 그때 잡은 거 아냐~ (지금 처음 말한 건데도 백번 말했던 듯이 말하는)
엄마: 그래? 난 지금 처음 들었네~
남편: 네? 5월초에 간다고 전부터 몇번이나 말했는데요.

뭐 이딴 식으로 말해요.
따지는 말투로.
그냥 그러냐고 언제라고 다시 말해주면 안 되는 건가요?
우리가 자기 비서인가요? 한번 말하면 수첩에 적어 놓고 있어야 하나
그리고 간다 안 간다 말이 많았었고..

어쩔 때는 말끝을 흐리며 자기만 들리게 말하고
어쩔 때는 서론본론 다 빼고 결론만 말하거든요.
이러이러해서 이렇다가 아니라 지나가는 말처럼 결론만 휙 말하고는 나중에 왜 모르냐는 식으로..

어쨌든
그냥 잘 말씀드리면 되지
마흔도 안 된 놈이 칠순이 넘으신 엄마에게
저렇게 말하는 게 잘하는 건가요
저도 시어머니에게 그렇게 말해볼까요

정확히 언제라고 말했으면
그동안 손녀 등하원 어떻게 해야 할지
(제가 먼저 출근해서 남편이 아이 등원)
저도, 엄마께서도 생각봐야 하니 잊을리가 없는데
자기가 대충 말해놓고
따지기는 왜 저렇게 따져대는지..

친정에서 나와서 집으로 오면서
왜 그렇게 공격적이고 따지듯이 말하냐고 하니
자기에게 관심이 얼마나 없으면 처음 들은 것처럼 그러냐녜요
저도 엄마도 매일이 피곤하고 일에 육아에 찌들어 사는데
몰랐으면 다시 말해주면 될 것을

냉랭한 분위기를 아는지 우리 딸은 엄마, 아빠랑 화해할 거냐고 그러고..

남편에 어느 포인트에서 기분 나쁘게 말할지 몰라서
남편과 친정집에 함께 있으면 바늘방석이에요
남편과 우리 부모님이 마주하는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요

물론 저희 엄마도 대화할 때 답답하신 면이 있고
그런 면 때문에 딸로서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일단 어른에게 예의를 지키는 건 기본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남편이 공격적으로 말할 때
시엄니가 가끔 공격적으로 말하시는 말투와 똑같아요
남편과 시엄니가 통화할 때 뭔가 말이 안 통하면 그렇게 둘이 소리치며 싸우듯이 대화하는데
딱 그 말투라 제가 더더더 싫은지 모르겠어요
(시어머니도 다정하게 말하다가 또 가끔씩 퉁명스럽게, 알바생에게 일시키는 사장님처럼 말하시고)

어쨌든 기분 나쁜 말투를 가진 사람은 어떻게 다뤄야 하나요
그냥 저 사람은 저렇지 하고 넘기기에는 내가 왜 그런 취급을 받아야 되나 싶어서..

유치원생 딸을 대할 때도
잘 타이르면 될 것을
한번 말하면서도 마치 백번 말했는데 애가 안 들은 것처럼 짜증 성질을 내면서 말해요.
이건 뭐 훈육도 아니고 그냥 성질..
"OO야, 아빠가 OO하랬잖아아아!"
"OO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 게 아니라
니가 잘못한 거라는 느낌으로.
애 자존심에 금가겠어요..
IP : 112.170.xxx.7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4.18 11:06 PM (121.168.xxx.41)

    말 하려는 핵심만큼이나 말투가 진짜 중요한 거 같아요
    때에 따라 말투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잡아먹기도 하구요

  • 2. ㅠㅠ
    '18.4.18 11:24 PM (112.170.xxx.71)

    맞아요 말투에서 벌써 기분이 확..
    7번 잘하고 3번 상처주는 들쑥날쑥 남편보다
    감정기복 없고 무던한 남자였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 3. 저도
    '18.4.19 6:40 AM (59.6.xxx.151)

    저런 말투 싫어요
    그리고 뭘 얼마나 관심을 갖고 일일히 기억해줘야 하는 건지,
    애기도 아니고 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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