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를 읽고싶어요
친구들이랑 편지로 시도 주고받고 그랬었는데
시를 안읽은지 10년도 넘었나봐요
요즘 부쩍 시가 땡겨서 읽고싶은데
읽고 좋으셨던 시집이나 시인 추천 해 주실 수 있나요?
잔잔한 수필정도 읽고 너무 격정적인 소설류는 부담스러워하는 타입이예요
1.
'18.4.17 9:09 AM (39.122.xxx.159) - 삭제된댓글시도 옛날 시가 좋은 것 같아요.
요즘 시는 뭔가 좀 인스턴트스럽다고나 할까...2. 문학소녀지망생아님
'18.4.17 9:17 AM (125.177.xxx.163)그쵸 요즘 나오는 인스타같은데서 자주 언급하는 짧은 시들은 뭔가 귀와 눈에만 들어오는 느낌이예요
가슴을 열고 심장언저리를 콕콕 찌르는 뭔가가 없어요 ㅠㅠ3. 편한책
'18.4.17 9:18 AM (14.50.xxx.112)편하게 시를 소개하고, 관련된 음악까지 편하게 소개한 책 저에게는 참 좋았어요.
정재찬의 "시를 잊은 그대에게", "그대를 듣는다"4. 어제 대통령 추도사
'18.4.17 9:21 AM (122.46.xxx.56)세월호 4주기 대통령 추도사
완전 시 자체더군요.5. 문학소녀지망생아님
'18.4.17 9:24 AM (125.177.xxx.163)편한책님 추천도서 꼭 읽어볼게요
어제대통령추도사님 맞아요 진짜 가슴을 후벼 파더라고요 ㅠㅠㅠ
4주기쯤 됐으니 차에붙은 스티커랑 가방의 리본 뗄까 하다가 그냥 두게되더라구요 ㅠㅠ6. ...
'18.4.17 9:30 AM (72.80.xxx.152)김수영 신동엽 이성복 황지우 함민복 김경주 송경동
7. 좋아하는 시
'18.4.17 9:50 AM (14.50.xxx.112)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법 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 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 신경림, 「가난한 사랑 노래」
개인적으로는 정호승 시를 가장 좋아하구요.
한시중에는 허난설헌의 좋아해요.
遣興(견흥)
- 허난설헌(許蘭雪軒)
님의 편지를 받고서
有客自遠方(유객자원방) : 멀리서 손님이 오시더니
遺我雙鯉魚(유아쌍리어) : 님께서 보냈다고 잉어 한 쌍을 주셨어요.
剖之何所見(부지하소견) : 무엇이 들었나 배를 갈라서 보았더니
中有尺素書(중유척소서) : 그 속에 편지 한 장이 있었어요.
上言長相思(상언장상사) : 첫마디에 늘 생각하노라 말씀하시곤
下問今何如(하문금하여) : 요즘 어떻게 지내냐며 물어셨네요.
讀書知君意(독서지군의) : 편지를 읽어가며 님의 뜻 알고는
零淚沾衣裾(영루첨의거) : 눈물이 흘러서 옷자락을 적셨어요.
鯉魚(리어) : 잉어. 편지를 뜻하는 말,
배를 가른다는 말은 편지봉투를 개봉한다는 뜻.
尺素書(척소서) : 한자나 되는 긴 사연의 편지.8. 문학소녀지망생아님
'18.4.17 10:12 AM (125.177.xxx.163)...님 감사해요 꼭 찾아볼게요
오늘 퇴근길 교보 당첨이네요
좋아하는시님 넘넘 좋아요!!!!!
볼수록 시 안에는 모든게 담겨있는 것 같아요
노래도 들리고 이야기도 들리고 감정도 느껴지고9. 황지우씨도
'18.4.17 12:13 PM (180.67.xxx.177)이번 미투.. 수업중 흡연 음담패설 ㅠㅠ
시심이랑은 별개로 봐야할까요 ㅠ10. ....
'18.4.17 1:05 PM (211.36.xxx.251)좋아하는 시만 출력해서 작은 책으로 만들었어요 틈틈이 볼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