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 대한 어떤 부채감... 동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의 미안함. 배가 가라앉고 있는 것을 실시간으로 tv로 지켜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무력감..등등이 세월호만 생각하면 가슴속 한편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도 솔직히 그런 것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한 의무감에서 예매를 했어요. 많이 봐줘야한다는 생각과.... 관객수 한명이라도 늘려서 이슈라도 되게 하자.... 그런 마음..
그래서 일단 예매는 하고... 시간이 안되면 안봐도 되겠다 했었는데... 오늘 어찌 시간을 맞춰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왠걸... 재미가 있었습니다. 세월호 관련 영화를 이야기 하면서 재미라고 하니까 좀 그렇지만... 웃음이 나고 유쾌해서 재미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저는 영화라면 영화적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그래야 관심 없던 사람들도 많이 볼것이고...
어쨌든 보고 난 소감은 지루한 다큐가 아니라.... 한편의 미스테리 영화를 본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몰입도와 집중감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영화 형식적인 면에 있어서도... 웹툰을 보는 듯한 장면들도 흥미로웠고... 끝까지 긴장감을 끌고 이끌어 간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지영 감독 및 그 다큐 팀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도 알수 있을것 같고.. 고생뿐만 아니라 이렇게 훌륭한 영화적 결과물을 만들어줘서 너무 감사하네요.
아쉽다면 세월호 일어났던 바로 다음해에라도 개봉이 되었더라면.. 어쨌든 지금보다 좀 더 관심이 많았을 때 개봉을 했더라면.... 더 파장이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생각해보니.. 지금 개봉하는것도 정권이 바뀌었으니 할 수 있는거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여러분도 지루하지 않고.. 긴장감을 느끼시면서 미스테리 영화 보는듯한 느낌으로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저처럼 세월호 영화니까 봐줘야지 하는 생각을 갖지 않아도 일반 영화 관객도 흥미롭게 보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영화의 이슈적인 측면을 한층 높여준 정우성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정우성 나래이션이 집중도와 영화의 격을 높인건 틀림없는 사실일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