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본 것이 당신을 만든다(You can't be What you can't see).”
경쟁적인 미디어 환경에서 자극적이고 여성을 대상화하는 콘텐츠에 노출된 청소녀들은 스스로를 비하하고 무력해진다. 캐롤라인 핼드맨 박사(옥시덴탈칼리지 정치학과 부교수)는 이러한 “자기 대상화는 정치적 유효감(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해서 변화를 가능케 한다는 신념이나 감각)과 반비례한다”며 “여성 대상화가 보편화된 사회에서는 전 세대를 막론하고 여성은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절대적인 남성권력 아래 있는 미디어산업에서 왜곡된 여성상이 생산되고, 그것을 어쩔 수 없이 소비하며 성장한 여성들은 사회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기는 더욱 힘들어진다는 전망이다. 한국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선거철이 되면 여성 후보자들에 대한 관심은 정책이나 비전이 아닌 외모와 패션, 사생활,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성역할에 집중될 뿐이다. ‘미모보다 치명적인 매력’ ‘그녀의 이유 있는 드레스 코드’ ‘완득이 엄마 국회 입성’ ‘보랏빛 스카프의 추락’ 등이 여성 권력자를 표현하는 기사 제목들이다.
가부장적 문화가 공고한 사회일수록 여성의 고정된 역할에 대한 압박은 거세다. 영화에서도 비슷한 증언들이 나온다. 낸시 팰로시 캘리포니아 의원(전 백악관 대변인)은 “공직에 출마했을 때 누가 아이들을 돌보냐며 남성 후보에게는 하지 않는 질문을 끊임없이 받았다”고 토로했다. 전 미 국무장관인 콘돌리자 라이스도 “선거기간 동안 총사령관이 될 만큼 충분히 냉정한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냉정하지 않은 남성들도 많은데 내게만 물었다”고 털어놨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310&aid=000...
2012년 기사.
정곡을 찌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