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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이 괴롭습니다.....

ㅠㅠ 조회수 : 2,142
작성일 : 2018-04-11 13:50:17

지금 남편 전화 받고는 심란해서 글 올립니다..

일단 저희 상황을 말씀드리면

결혼한지 좀 됐고 아이가 초등학생이에요...

결혼할때 시댁에서 5천(남편돈 3천 포함) 주셔서

지방이라 대출 안고 신혼집 자가로 시작했구요...

지금은 지방에 30평대 아파트 자가로 살아요...

남편이나 저나 둘다 박봉의 전문직입니다...

아이는 시터가 봐주고 계세요


남편이 막내인데 딸 같이 굽니다...

시댁은 다른 지방(농촌)인데 한두달에 한번 정도 주말에 가서 자고 와요

갈때도 음식할 거리, 필요하시다는 생필품을 바리바리 사가지고 갑니다..

대충 먹을 음식거리도 아니에요

장어 3키로...한우 5근 이런씩이에요..

물론 가서 저희 식구들도 먹으니까 그러려니 하고 살았어요...

내려갈때마다 필요하시다는 거 다 사가지고 갔어요


결혼 십년이 가까워오는 지금까지

시부모님 칠순이라 해외여행 온 시댁가족 다 같이 모시고 갔구요...

자주 온 시댁식구 다 모여서 여행 갔구요...

그동안 어머님 아버님 입원하시면 병원비에 각종 소요비용 다 드렸구요

많지 않은 금액이긴 하지만 일년에 300~400정도 용돈도 드려요

필요하다시는 거 다 사서 보내드리고 했습니다...

작년엔 저희 집에서 모시고 1박 2일로 저희 사는 지역 구경도 시켜드렸어요


정말 남편이 효자입니다...

제가 정말 딸보다 낫다고 할 정도에요


그런데 문제는 제 마음이네요..

제 친정엔 어른들이 안 계셔요..

아빠는 어릴때 엄마는 결혼초에 돌아가셔서

제대로 못 챙겨드렸어요..


점점 아버님 어머님 연세 드시니

남편은 짠한지 자꾸 뭘 해드리고 싶어해요..

최근에 아이가 아파서 병원비가 많이 들어가게 되었는데..

전 그것땜에 스트레스 받고 있는데


어머님 걸음이 불편하시다고 보조기를 하셨대요...

보조기 비용을 보내고 봄에 어머님 비염이 심해서 미세먼지가 안 좋다고

또 공기 청정기 40만원짜리 사서 보냈네요...

그리고 아이 학교 휴업일(평일)이 저희가 근무하는 날이라고

어머님보고 봐달라하고 계속 계시다가 주말에 어머님 모시고 여행 가자고 합니다..


저도 어머님 아버님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시는 거 보면 짠하긴 한데

남편이 저렇게 챙기는걸 보면 화가 나요...

친정 부모님은 그렇게 챙기지도 못했는데


제가 나쁜 며느리인가요...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남편 떼다가 어머님께 반품(??)시킬까 싶기도 하다가..

그래도 기본적으로 저에게 잘 하는 사람이라 제가 미안한 마음도 들구요...


남편은 그래도 생활비는 안 보내드리고 있으니 이 정도면 괜찮은 거다 라고 하는데

제 맘이 엄청 복잡하네요....






IP : 118.219.xxx.14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4.11 2:01 PM (49.142.xxx.181)

    원글님의 마음도 이해가 가긴 하지만, 이성적으로 봤을때, 남편이 자기 부모에게 하는걸 뭐라 할수가 없잖아요.
    그렇다고 가정경제가 무너질정도로 무리해서 하는것도 아니라면 더더군다나요..
    와이프에게 같이 하자 하는게 아니라면 그냥 마음을 다스리심이..

  • 2. 훈훈
    '18.4.11 2:11 PM (112.167.xxx.231) - 삭제된댓글

    전통적인 며느리 노릇? 잘하고 계시는 사랑스런
    사람 이군요
    남편말대로 매달 생활비 안드리고 남편이 원글님한테
    잘하는걸로 위안 받으세요
    딴짓거리하고 잘하지도 못하면서 효도 강요하는 남편도
    많으니까요

    월급에서 일정금액을 온전히 본인만을 위한 곳에
    투자해보세요
    억울하고 손해보는 느낌이 조금은 줄어들거예요

  • 3. ***
    '18.4.11 3:18 PM (118.43.xxx.123)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 4. ***
    '18.4.11 3:22 PM (118.43.xxx.123)

    어떤사람은 자기엄마 다이아반지 없다고
    부인 결혼반지 다이아반지
    자기엄마 갖다주고 온 사람도 있어요

    부셔서 시어머니 손가락 싸이즈로 맞춰줬더니
    다음 관광철에 끼고가서 자랑하더라나

  • 5. ...
    '18.4.11 3:31 PM (121.137.xxx.79)

    처가에 부모님 안 계신 부인 입장도 좀 생각해서 효도 하면서도 좀 배려하면서 할수 없을까요. 저 같아도 상처 받을 것 같습니다.

  • 6. Nicole32
    '18.4.11 7:26 PM (175.223.xxx.65)

    에고... 저는 아들을 어찌 키우면 저리 되나 그 생각밖에 안드네요. 우리 아들은 아마 제가 먼저 연락하기전엔 연락조차 안할듯...

  • 7. .....
    '18.4.11 7:59 PM (175.210.xxx.230)

    다 자기 복이되요

    돌고 돌아 나중에 복으로 옵니다

    지금은 우선 전생에 내가 그분들께 크게
    신세 졌었구나 생각하세요
    그분들께 들어가는 돈은 원래 내돈이 아니었구나

    욕심이란 한도 끝도 없어요
    한달에 일억 벌어도 몇백 부모님께 쓰는거 속상해서 괴로워 하는 사람도 봤어요
    그 사람의 고통은 좋은 곳(?) 에서 보내는 고통이 아니겠죠

    악한 생각과 친구가 되지 마세요

    없어서 못 해드리는것보다 내가 할수 있는 여력이 있으니 다행이다 생각하세요

    그돈 부모님께 안쓰면 다른데 나간다 생각하세요
    남편이 바람나서 젊은여자 오피스텔 해주고 좋은옷 사주고 여행같이가고하는것 보다는 낫잖아요

    인생은 돌고 돌아요

  • 8.
    '18.4.11 9:03 PM (119.149.xxx.85)

    댓글이 이상하네요ㅡㅡ;;;;
    원글님 이해합니다 속상하시다면 남편이 지나치신겁니다
    남편에게 얘기하세요

  • 9. ...
    '18.4.11 11:13 PM (14.33.xxx.124) - 삭제된댓글

    남편이 성실한 듯 보이고 그런 남편을 맞은 사람도 능력이 있을 테고요. 너무 감사한 환경 아닌가요?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 안 하나요? 아까 어떤 글을 보니 생활비로 고민하는 분 계시던데..
    나눌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축복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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