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생 끝에 낙이라더니.

요즘 느끼는데 조회수 : 3,130
작성일 : 2018-04-11 00:13:37

제가 한 평생 고생이 많았던 사람이예요.

어려서도 그렇고, 젊어서도 한창 배우고 또 일할 때 너무 힘든 일이 많았어요.

그 뿐만 아니라 결혼하고 애들 키우면서도 정말 책으로 몇권 쓸만한 세월을 견디어 냈는데

이제야 나이들고 세월이 지나니 그럭저럭 편한 마음이 드네요.

애들도 다들 독립하고 자기 길 잘 찾아가고 그래서요.

요즘 들어 가만이 생각하면

이렇게 좋은 날을 내가 누리려고 그 힘든 세월을 지냈나보다 싶네요.


제 친구들은 집안에 물려받은게 많은 친구들도 있고

본인이 능력이 많아서 재산을 일군 친구, 남편이 잘 벌어서 편하게 된 친구도 있지만

저는 물려받은 것 한푼 없고 오히려 부모님께는 제 나름 넘치게 해드렸고

솔직히 지금도 시댁을 100% 부양하고 있어요.

제가 열심히 일해서 애들 교육시키고 집 장만하고 살만하게 되었지만

제 친구들처럼 뭐 재산을 일궜다고 할 정도는 아니네요.

남편이 제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주었다면 좋았겠지만

사람은 각자 주어진 팔자라는게 있는거다..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제 직장에 관련한 사람들을 봐도

저하고는 다들 천지차이로 편한 사람들이지만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 나름대로의 운명이 있는거고

저는 저 나름대로 부족한 것도 많고 남들에 비해서 복을 받은 것도 있고 뭐 그런거죠.

제가 부족하나마 그 누구의 도움 없이도

이만큼 우리 가정을 하드캐리 할 수 있었다는 것에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제 삶을 돌아보면

이만하게 애들 다 잘되고 제 일도 잘 하고 있고,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더 이상이라는게 있다면 고마운거고 없어도 상관없는거다 싶어요.

사람이 욕심을 부리다보면 한도끝도 없는거니까요. 

저는 남들에 비해서 출발선이 아주 많이 뒤진 사람이고

부모고 남편이고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이 저 혼자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서 살아온 사람이니

이런 정도면 하늘에 감사해야 마땅한거다 그런 마음만 드네요, 요즈음에는..

IP : 121.191.xxx.19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qpqp
    '18.4.11 12:16 AM (115.40.xxx.91) - 삭제된댓글

    원글님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맘껏 행복을 누리시길 바래요.

  • 2. ㆍㆍ
    '18.4.11 12:17 AM (122.35.xxx.170)

    타고난 팔자가 있다는 것에 공감해요.
    살수록 느껴져요.
    그걸 받아들이고나면 억울할 것도 없고 잘난 체 할 것도 없어요.

  • 3. 555
    '18.4.11 1:05 AM (112.158.xxx.30)

    다가올 노년은 심신이 더욱 풍족하고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 4. 앞으로
    '18.4.11 2:16 AM (211.201.xxx.173)

    살아갈 날들은 오늘보다 더 행복하고 편안하시기를요..

  • 5. ..
    '18.4.11 2:45 AM (183.98.xxx.13)

    자신의 인생을 잘 받아들이시는 모습에서 내공이 느껴지네요.
    그렇게 사셨기에 지금 같은 날도 온 것 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00582 중3 아들때문에 가슴이 터질것 같아요 29 도움 2018/04/14 9,633
800581 임기 종료 의원 55%, 보좌진에 땡처리 상여금 지급 7 기레기아웃 2018/04/14 1,331
800580 한국 부부 섹스리스 여자가 더 거부한대요 13 a 2018/04/14 9,615
800579 혜경궁 김씨는 본인이 아니고 31 아마도 2018/04/14 6,878
800578 쌀국수 먹고 얼굴이 부어요 ㅠㅠ 9 ㅡㅡ 2018/04/14 2,788
800577 갑자기 2시에 영화관 가자는 남편 5 ㅁㅁ 2018/04/14 2,347
800576 절대 긴장하지 않는 노하우...? 15 못난이 2018/04/14 5,350
800575 등하원 도우미?궁금해요 1 궁금 2018/04/14 1,654
800574 스탠딩 반죽기는 왜이리 비쌀까요? 4 .. 2018/04/14 1,723
800573 대지권 and 대지권 비율 좀 쉽게 설명해주세요 등기부 2018/04/14 889
800572 혜경궁 김씨, 그는 누구인가.jpg/펌 16 허걱 2018/04/14 3,304
800571 지난주는 엄청 춥고 이번주는 비오고.. 3 4월날씨 2018/04/14 1,862
800570 사 먹는 김치는 정말 끝! 14 기역 2018/04/14 8,080
800569 . 14 . 2018/04/14 3,437
800568 다이엇 하면 주말은 어쩌나요 4 ** 2018/04/14 1,038
800567 정수기선택 ㅇㅇ 2018/04/14 498
800566 kbs도 기대되네요 3 기레기아웃 2018/04/14 1,093
800565 한고은 나이들어도 예쁘네요 14 키스먼저 2018/04/14 11,370
800564 연애나 결혼생각 1도 없는 분 계신가요 7 2018/04/14 2,416
800563 민주당공천,,,문제있어요 일부라해도 23 글쎄요 2018/04/14 1,904
800562 절대 긴장하지 않는 노하우 좀 알려주세요 8 프라하홀릭 2018/04/14 2,467
800561 비오는 토욜 오후 뭐하시나요? 애들은 아빠랑 만화방갔고 3 봄비 2018/04/14 1,664
800560 카드 이번달에 결재하면 다음달에 청구서 오는거죠(첨이라) 4 ,,, 2018/04/14 980
800559 연봉계산 어떤게 맞나요? 2 궁금 2018/04/14 857
800558 오작두 4 왔다 갔다 .. 2018/04/14 1,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