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생 끝에 낙이라더니.

요즘 느끼는데 조회수 : 3,086
작성일 : 2018-04-11 00:13:37

제가 한 평생 고생이 많았던 사람이예요.

어려서도 그렇고, 젊어서도 한창 배우고 또 일할 때 너무 힘든 일이 많았어요.

그 뿐만 아니라 결혼하고 애들 키우면서도 정말 책으로 몇권 쓸만한 세월을 견디어 냈는데

이제야 나이들고 세월이 지나니 그럭저럭 편한 마음이 드네요.

애들도 다들 독립하고 자기 길 잘 찾아가고 그래서요.

요즘 들어 가만이 생각하면

이렇게 좋은 날을 내가 누리려고 그 힘든 세월을 지냈나보다 싶네요.


제 친구들은 집안에 물려받은게 많은 친구들도 있고

본인이 능력이 많아서 재산을 일군 친구, 남편이 잘 벌어서 편하게 된 친구도 있지만

저는 물려받은 것 한푼 없고 오히려 부모님께는 제 나름 넘치게 해드렸고

솔직히 지금도 시댁을 100% 부양하고 있어요.

제가 열심히 일해서 애들 교육시키고 집 장만하고 살만하게 되었지만

제 친구들처럼 뭐 재산을 일궜다고 할 정도는 아니네요.

남편이 제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주었다면 좋았겠지만

사람은 각자 주어진 팔자라는게 있는거다..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제 직장에 관련한 사람들을 봐도

저하고는 다들 천지차이로 편한 사람들이지만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 나름대로의 운명이 있는거고

저는 저 나름대로 부족한 것도 많고 남들에 비해서 복을 받은 것도 있고 뭐 그런거죠.

제가 부족하나마 그 누구의 도움 없이도

이만큼 우리 가정을 하드캐리 할 수 있었다는 것에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제 삶을 돌아보면

이만하게 애들 다 잘되고 제 일도 잘 하고 있고,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더 이상이라는게 있다면 고마운거고 없어도 상관없는거다 싶어요.

사람이 욕심을 부리다보면 한도끝도 없는거니까요. 

저는 남들에 비해서 출발선이 아주 많이 뒤진 사람이고

부모고 남편이고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이 저 혼자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서 살아온 사람이니

이런 정도면 하늘에 감사해야 마땅한거다 그런 마음만 드네요, 요즈음에는..

IP : 121.191.xxx.19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qpqp
    '18.4.11 12:16 AM (115.40.xxx.91) - 삭제된댓글

    원글님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맘껏 행복을 누리시길 바래요.

  • 2. ㆍㆍ
    '18.4.11 12:17 AM (122.35.xxx.170)

    타고난 팔자가 있다는 것에 공감해요.
    살수록 느껴져요.
    그걸 받아들이고나면 억울할 것도 없고 잘난 체 할 것도 없어요.

  • 3. 555
    '18.4.11 1:05 AM (112.158.xxx.30)

    다가올 노년은 심신이 더욱 풍족하고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 4. 앞으로
    '18.4.11 2:16 AM (211.201.xxx.173)

    살아갈 날들은 오늘보다 더 행복하고 편안하시기를요..

  • 5. ..
    '18.4.11 2:45 AM (183.98.xxx.13)

    자신의 인생을 잘 받아들이시는 모습에서 내공이 느껴지네요.
    그렇게 사셨기에 지금 같은 날도 온 것 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98760 75세 우리 어머니 9 호호맘 2018/04/11 3,836
798759 여주ㆍ양평 시장, 군수, 도ㆍ시의원 예비후보들, 전해철 지지선언.. 3 지지봇물 2018/04/11 743
798758 옆집에 말을 해야하는지 고민되네요.. 115 aa 2018/04/11 27,645
798757 김기식 낙마하면 그간 외유성출장갔던 국회의원들 ㅎㅎ 17 ㅇㅇ 2018/04/11 2,573
798756 까만 피부는 청초해보일 수 없나요? 11 피부 2018/04/11 2,939
798755 "그날 바다" 시사회후 감독,제작자와의 대화.. 2 ㅇㅇㅇ 2018/04/11 989
798754 게으른 주부는 집에서 동물 못키우죠? 20 .. 2018/04/11 2,834
798753 김기식 낙선운동 언급하는 김기춘 지시 ㅎㄷㄷ 5 김기식 화이.. 2018/04/11 1,451
798752 김기식 떨어뜨리려고 혈안이 될거라 그러더니 7 .... 2018/04/11 953
798751 해외 세월호추모제 일정? 2 교민 2018/04/11 425
798750 걷기 운동 나갈까요? 5 운동 2018/04/11 1,549
798749 국회직제에 여비서가 있나?-이석현의원 트윗 2 ... 2018/04/11 1,095
798748 정해인 눈에서 꿀떨어 지네요.. 10 양장 2018/04/11 4,989
798747 김기식 금감원장은 딸뻘비서와 많이도 다녔네요 30 이중인격 2018/04/11 5,275
798746 국민연금 이틀새 471억 증발. 15 ㅠㅠ 2018/04/11 4,241
798745 수박 먹고 싶어 비싸게 주고 사놓고 3 기역 2018/04/11 1,529
798744 진짜 예쁜 여배우는요.이영애랑 한예슬같아요. 24 .. 2018/04/11 6,055
798743 부동산까페는 어딜말하는거에요? 7 ㅇㅇ 2018/04/11 1,307
798742 요즘 날씨에 훈제연어 도시락 괜찮을까요? 2 궁금 2018/04/11 850
798741 택배대란 다산신도시 차량사고 영상(링크) 38 애고 2018/04/11 7,349
798740 강원도 원주빨리가기 10 여려분 2018/04/11 1,394
798739 왜 남탓하지말라? 남탓이 아니다 그러는거에요? 7 ..... 2018/04/11 1,703
798738 배꼽주위가 딱딱한데 이거 안좋은거죠 4 ㅇㅇ 2018/04/11 3,212
798737 이읍읍 상승그래프의 비밀은 짜집기.jpg 8 ㅉㅉㅉ 2018/04/11 2,317
798736 부.@농라떡 4 부여 2018/04/11 2,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