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배란기 힘든 분 글 읽다보니 옛날 성교육 생각 나요

/// 조회수 : 2,421
작성일 : 2018-04-10 22:53:32

저는 중학교때 성교육시간에

서민정 스타일의 순둥순둥 항상 호호 웃는 초임 양호선생님이

생명은 소중하고 낙태는 절대 안되고 여자는 자기 몸을 지켜야하고

생리는 엄마가 될 준비이다 그런걸 가르쳐주는데

제가 좀 삐딱하고 다크한 사춘기였어서...

(지금은 무난무난한 사람입니다)

나중에 오늘 교육을 들은 소감을 자유롭게 적으세요 하는데

선생님께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런데 참 여자는 조심할것도 알아야할 것도 많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생리하기도 전이지만 생리하는 친구들을 보면 그냥 불편해 보였는데

실제로는 더 불편하다는것을 알게되었다.

생리가 엄마가 될 준비라는데 난 남자친구도 없고 결혼도 안하고 싶은데

그럼 그냥 안하고 싶다. 아니면 성관계를 시작하면 그때 생리를 시작해도 될텐데

왜 굳이 이렇게나 오래 많이 하는걸까.

여자는 너무 불편하고 귀찮은게 많은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자유롭게 쓰래서 썼더니

양호선생님이 따로 불러서 과자 주면서 한 시간 내내 00야..엄마가 될 수 있다는건 축복이란다

큰 일에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나중에 사랑을 하게 되면...엄마가 되고 싶을거고

우리 예쁜 00도 태어나게 해준 엄마가 있쟎니...뭐 이런 말을 지극정성으로 해주셨는데

휴....

제가 어느덧 그 양호선생님보다 많은 나이가 됐네요.

무난하게 자라 애가 둘이나 되니 양호선생님이 기뻐하시려나요 하하

아직도 그렇게 다정하고 해맑은. 뭔가 세상 어려운것없는 부잣집 딸로 교과서같은 삶만 살고 상식적인 사람만 만났을 것 같은 표정을 갖고 계실지

아님 그 뒤 험한 학교에서 저나 더 기상천외한 일진을 (그때 우리 여중은 나름 순둥순둥한 해였다고들 해요...) 만나서

저보다 더 딥다크해지고 애새끼들 잘해줘봐야 기어오르기나 한다 하며 무섭게 변한 선생님이 되었으련지

궁금하네요.....휴...

그때 뭔가 고맙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해서 네네..했는데

그때 생각이 나네요

선생님...그래도 배란기나 생리전증후군은 아직도 싫습니다 ㅠ  

저도 아주 무난무난 평범한 얼굴이지만

그래도 선생님같이 예쁘면 여자여서 겪는 많은 불편감들이 기쁘게 감수될 것 같은 인상이긴 했어요

그런것도 축복인 듯 해요 ㅎ

어딘가에 계실 선생님 곱게 나이드셨을 것 같은데 내내 예쁘시길....ㅎ


IP : 180.66.xxx.4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4.10 10:57 PM (125.186.xxx.152)

    ㅋㅋㅋㅋ 재밌네요...

  • 2. 잘읽었어요
    '18.4.10 11:42 PM (119.69.xxx.28)

    재미있어요

  • 3. abc
    '18.4.11 12:43 AM (49.1.xxx.168)

    잼있어요 33
    ㅎㅎㅎ 서민정쌤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99076 35살 이상 독신세 많이 내게 해야한다봐요 32 ... 2018/04/11 7,532
799075 영어 좀 설명해주세요 16 벼리벼리 2018/04/11 1,529
799074 강경화, 日 '독도' 입장 표명에 "어떤 주장도 수용할.. 6 장관님!쵝오.. 2018/04/11 1,664
799073 이케* 룬넨이라는 조립마루 사서 깔아보신분 3 질문왕 2018/04/11 1,213
799072 제발 두드러기 없애는 법 좀 알려주세요 8 2018/04/11 2,630
799071 발톱 무좀으로 약 드셔보신분 계시면 ...이 약 좀 봐주세요. 13 약이름 2018/04/11 3,769
799070 매직하고 머리감아도 되나요? 5 .... 2018/04/11 5,157
799069 며칠 계속 왼쪽 눈꺼풀이 파르르 엷게 떨려요 6 기역 2018/04/11 1,348
799068 마트 김말이 추천해주세요 12 ㄹㄹ 2018/04/11 3,265
799067 욕- 신의한수 찾아보세요 4 ... 2018/04/11 1,382
799066 비오틴 복용하면 비듬이 줄어들까요? 5 과연 2018/04/11 2,102
799065 노처녀 부러워하는 사람 많네요 48 .. 2018/04/11 8,969
799064 상속 멍충이 2018/04/11 777
799063 예전 코스트코에서 팔던 보온병스탠리 펌프식 몽쥬 2018/04/11 1,177
799062 오일파스타........소금물농도 여쭤요 11 레드향 2018/04/11 2,719
799061 그날 바다 4 영화보자 2018/04/11 944
799060 초등 고학년 이상 통통한 자녀 두신 분들 옷 어디서 사세요? 6 통통 2018/04/11 1,969
799059 그날, 바다 보러 왔어요. 14 Clotil.. 2018/04/11 2,128
799058 이병헌. 원빈 건물 구입.원빈은 빚만 100억 20 ... 2018/04/11 27,299
799057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서울에 왔어요!! 13 셜록 2018/04/11 4,373
799056 피드백을 왜 안해줘요. 궁금하게시리.......... 2 민주당 2018/04/11 942
799055 새들이 자기네끼리 조잘조잘 노는 소리가 넘 예뻐요~~ 8 .... 2018/04/11 1,002
799054 웬지 지난 대선때 안촔 지지율 1위가 떠오르네요. 6 뉴스1 기사.. 2018/04/11 1,010
799053 빵집샌드위치 가격이 왜 비쌀까요 12 2018/04/11 5,851
799052 소불고기 양념 질문이요~ 5 흠. 2018/04/11 1,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