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와의 관계에서 언제부터 리드 하셨어요

조회수 : 2,548
작성일 : 2018-04-09 23:10:32
저는 지나고 보니 우리 엄마가 학업이 좀 짧았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엄마가 평소에 영리하시고 집안일을 잘 이끄시는데다 엄마니까 무조건 믿고 따랐던거 같아요
거기엔 엄마의 인품이 큰 몫을 했구요
제가 머리가 좀 굵어질때부터 엄마가 소소하지만 벅찬 일을 시키셨어요
절대 집안일 이런건 안 시키셨고 은행업무, 동사무소, 시장에서 뭐사오기 등의 다소 지능이 요구되는 일을 시키셨죠
엄마가 노인 되시고 알았는데 엄마가 은행일을 잘 못 보시더라구요
공과금 정도야 내겠지만 그외의 일은 아버지가 다 처리해 오셨더라구요. 한번은 아버지땜에 화가 나셔서 집을 나가시고 싶은데도
돈을 못 찾는다며 돈을 좀 달라고 울면서 전화하시더라구요
그때 자존심 강한 우리 엄마가 딸이라고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시는구나 싶어 너무 안타까워서 같이 울었죠
그리고 돈을 찾아가 드렸는데 돌아가신 이후 엄마 외투속에 그 돈이
그대로 들어 있더라구요
그런 엄마였어도 저는 결혼이후 엄마를 리더하게 됐는데
우리 아들도 아직 23살밖에 안돼 그런가 대체로 제가 리드하네요
직업 갖고 능력 생기면 아이가 스스로 찾아 하겠죠
그때도 저는 엄마가 좋고 엄마니까 따랐지만 지적으로 능럭으로
엄마를 리드한다 생각했는데 아들은 언제나 아기같네요
제가 너무 나서고 아는게 많다고 착가하는 건지 확실히 예전
우리 엄마보단 입김을 크게 내는 경향이 있네요
IP : 175.120.xxx.18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04
    '18.4.9 11:19 PM (183.107.xxx.248) - 삭제된댓글

    무슨말인지 알것 같아요
    제가 장사를 하는데 모녀가 오는경우가 많아요
    상대하보면 힘의균형이 딸에게 있는경우도 있고 엄마에게
    있는경우도 있는데
    나이와 경제력과도 상관없이 누군가 리드하는게 있어요
    그런데 자식이 나이가많아도 부모가 강한경우
    자식이 좀 기죽어서 좋아보이지 않더군요
    저도 자식들에게 좀 강한편인데
    의식적으로 자식의견을 들어보려 노력해요

  • 2. 부럽네요
    '18.4.9 11:27 PM (59.15.xxx.36)

    84세 친정엄마 박박 우기는데 미치겠어요.
    젊은 시절 교사하셨고 배울만큼 배우신건 맞지만
    신문물은 분명 제가 더 많이 아는데도
    바득바득 우기는데 돌아버리겠어요.

  • 3. ....
    '18.4.9 11:39 PM (221.157.xxx.127)

    에고 교사출신엄마들이 좀 그런가봐요 울엄마도 교사출신 70대 똑똑하신건 인정 인터넷뱅킹이며 저랑도 전화보단 문자로 안부주고받고 재테크 부동산 등등 사고팔고 알아서 다하임 근데 본인고집 보통아니고 자식에게 주도권 안줍니다 ㅎㅎ

  • 4. 저는
    '18.4.10 12:09 AM (223.62.xxx.9)

    엄마가 무지 강성인데 저는 부모께 무조건 순종하는 성격이었거든요. 어른 말씀이면 다 맞을 거라고 믿는.
    그런데 중학교 가면서 다 맞지 않다는 걸 알게 되면서 충격,
    엄마가 인품이 모자란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 순종에서 벗어나고
    대학 가면서 제가 제 경제 상황을 책임지면서 완전히 자립했어요.
    물론 엄마는 여전히 쥐고 흔들고 싶어했지만 아무리 그런 엄마여도 십 원 한푼 달라고 안 하고 자기가 이 악물고 공부하고 돈 버는 딸에게는 발언권 얻기 어려운 거더군요.
    힘겨루기가 계속되다가 결국 어떤 계기로 제가 승.

    이런 겨루기를 말하신 건 아닌 거 같은데 ㅎ 그래도 이런 사례가 있다고 말해 봅니다. 이런 일을 계기로 저는 제게 숨은 강성의 성격을 알게 됐어요. 다행히도 강자 앞에 강하고 약자 앞에 약합니다. 엄마는 지금도 조금이라도 틈을 주면 저를 쥘 것이기에 여전히 엄마에겐 강하게 굴어요...그게 우리에게 평화를 주니까요.

  • 5. .....
    '18.4.10 6:51 AM (39.7.xxx.237) - 삭제된댓글

    8살 때 이미 부모가 속물이란 거 알고 존경심 같은 게 엷어지기 시작했죠. 저는 현실감각이 부족한 이상주의자거든요.
    부모님 두 분 다 성격이 강한데 제가 그걸 물려받아 두 분 강함을 합치니 절 못 이기겼고 십대를 거쳐 이십대 내내 서로 주도권 놓치 않으려는 평화로운 기싸움이 계속 됐는데 부모님은 늙어가고 저는 성숙해가니 결말은 제가 승이긴 합니다.
    그래도 부모님 두 분 다 노인답지 않은 꼿꼿한 자존심은 못 말려요. 아마 돌아가시는 날까지 그럴거고 저또한 그러리라 예상합니다.

  • 6. 에구
    '18.4.10 8:09 AM (39.7.xxx.80) - 삭제된댓글

    울부모님...80다되어가는데 4.50대 마음으로
    4.50대된 자식들 리드? 마음대로 휘두르려고하시니 버겁습니다. 울부모님과 저를 보면서 전 제아이들에게 적당한 나잇대가되면 자식에게 리드하라고 뒷전으로 알게모르게 슬쩍 물러서주리라 다짐합니다만 바램처럼 잘될까...

  • 7. 에구
    '18.4.10 8:12 AM (39.7.xxx.80) - 삭제된댓글

    부모나무가 너무 크면 옆에있는 자식나무가 햇빛 바람 물 땅속영양분...등등을 부모나무에게 뺏겨 크게 자라지 못한다는 이비슷한 내용의 글 읽었었는데 진짜 딱 맞는 글이었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1952 살짝 눈치 없는 시누이.. 17 밀크티 2018/05/18 7,362
811951 윤선생영어하는 중학생있을까요? 6 중딩맘 2018/05/18 2,983
811950 어플이나 전화로 사주잘보는 곳은 없나요? 2 ㅣㅣ 2018/05/18 1,717
811949 민주당이 혜경궁김씨를 궁금해하지 않는 이유.jpg 3 ㅇㅇ 2018/05/18 1,234
811948 KBS 스페셜 오월 그녀... 5 아마 2018/05/18 2,194
811947 u are all flushed 뜻이 뭐여요? 2 영어 2018/05/18 2,050
811946 전두환 경호중지 참여해주세요 12 로즈마리 2018/05/18 1,044
811945 깻잎순무침(맛있어서 ) 7 nake 2018/05/18 2,700
811944 티비나 핸드폰 둘다 엘ㅈ유플 쓰는데요 1 2018/05/18 671
811943 멍이 안가셔요.맨소래담 뭘 바르죠? 3 멍 없다는 2018/05/18 3,166
811942 서울) 볼 만한 전시회 추천해주세요 2 ㅇㅇ 2018/05/18 784
811941 김찬식 페북 - 내 글이 틀리면 고소하던가 7 독성무말랭이.. 2018/05/18 1,389
811940 지하철 어떤 덩치큰 남자애가 2 지하철 2018/05/18 2,403
811939 오늘 김어준 뉴스 공장 들으셨나요? 3 .... 2018/05/18 2,790
811938 전선줄이 긴 선풍기 아시나요? 2 선풍기 2018/05/18 880
811937 김경수후보 페북.JPG 26 화이팅 2018/05/18 4,642
811936 나 의 아저씨 박동훈 혼자 우는 장면 2 시원해 2018/05/18 3,498
811935 영국 로열웨딩 우리나라시간으로 몇시에해요 2018/05/18 640
811934 에어컨 기존 실외기 위에 작은 실외기 그냥 얹어도 되나요? 9 ... 2018/05/18 6,882
811933 사이트 이름이 생각안나서.. 3 ㅈㅈ 2018/05/18 828
811932 쌍화탕 두개 마셔도 되나요? 3 .. 2018/05/18 2,656
811931 버닝 보신분 질문이요 6 queen2.. 2018/05/18 2,516
811930 이재명 8년 시정 비판 목소리 ‘확산’ 6 성남일보 2018/05/18 1,714
811929 1위가 아닌 2위 대학원에 들어갔다고 매일 하소연 하는 지인 8 2018/05/18 2,688
811928 방탄소년단이 타임100에 들어갔나요? 1 타임 2018/05/18 8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