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안하다 마이
일곱살에도 편히앉아 밥상을 누려본 기억없다
열다섯살이전에 이미 일꾼 열명 열다섯명 밥이며 새참이며 만들어
이고 들고 시오리산길밭으로 날랐고
겨울이면 가마니짜는 오빠들 뒤에 앉아 거기 쓰이는 새끼줄 꼬다가 꼬다가
피나기 반복 굳은살앉았고
누에농사
담배농사
고추농사
대체 안해본건 뭔지
십대중반에 모진엄마피해 가출해 버티다가 손 동상걸려
썩기직전까지 갔었고
열아홉 객지생활때 두시간자고 하루 스물한시간 근무도 했었다
일 배우다가 차문밖으로 떨어져굴러 바퀴밑으로 들어갈뻔하다가
명은 길었던지 머리열댓바늘 꾀매는걸로 마쳣고
스물 중반
봄부터 가을까지 소 열댓마리 몰고 삽자루 허리에 꿰차고 온 산속을
누볏고 ,
나이 서른에 큰아이업고 작은놈 뱃속에안고
밤샘 포장마차해가며 험한세상도 많이보고
아픈남편 문 밖에서 잠가두고 장사하다가 계단에 고꾸라져
병원도 실려가보고
같이벌어 집도사고 먹고살잔 형제의 사탕발림에 죽을둥 살둥
새벽 세 네시 어느날은 24시간 납품맞추느라
공장일했지만 지네들 배불리고 공장정리
그래놓곤 세상에서 가장 의리있는 형제인양 꼴값떨어 이제서야
거리두기중이고
사별후 아파 10여년백조로 살며 두아이키우다가
용기내 취업문 두드린게
하필 출근 사흘 앞두고 손다쳐 열일곱바늘 꿰매고
그손 움켜잡고 출근
석달을 도망을 칠까 버틸까 그세월을 견뎌냈고
이젠 손아귀아파 뭐하나 잡기도 들기도 안절부절
허리아파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이석증은 시도 때도없이 오고
변형이 와 수술받은 발은 여전히 아파 걷지도 못하지만
오늘도 난 절룩이며 출근을 한다
출근은 슬프지않다
다만 아픈게
아니 아프지않으면 그게 더 이상할터
그냥 참
내몸에게 미안하다
마이 ,,,,
1. ㅣㅣ
'18.4.7 8:13 AM (122.40.xxx.105)얼마나 맘 둘 곳 없이 힘드셨을까요?
이석증. 경험해 본 사람으로 얼마나
힘든데요.
자기만 보고 사세요.
내가 좋아하는 거 먹고
화장품히나라도 내가 좋아하는 향이
나는 거 쓰시고
이 아침에 따뜻한 차 한잔 드리고
싶네요. 토닥토닥2. 아이고..
'18.4.7 8:14 AM (221.162.xxx.206)모진 세월 살아 오셨네요..
그걸 버텨낸 몸에 고맙다 잘 쓰고 있다 해주시고 그 세월 잘 살아 오신 원글님 정신에 존경 드립니다.
힘내시고요.. 친정엄마가 원글님처럼 사셨어요. 허리 수술만 두 번.. 다른 곳은 말할것도 없으니 앓는 소리 안 하실 수 없으시죠.. 그런데 항상 스스로 주문 걸듯 말하시더라구요. 죽으면 썩어 문드러질 몸 뭐한다고 아끼냐고.. 자는 잠결에 죽고 싶다고.. 그만큼 힘든 삶 맞으신데 그래도 모진 목숨이라며 아직 건강하세요. 파라핀 용액에 손 담그지 않으면 손이 굳어 못 쓰실 정도노 류머티즘 와 있는데 그래도 아직도 저보다 더 부지런히 사시더군요.
힘내세요. 응원합니다.3. 존경합니다
'18.4.7 8:41 AM (119.69.xxx.28)글을 아름다운 시처럼 잘 쓰셨습니다.
존경합니다.
이렇게 책임감 강하시고 어른스러우시다니..
앞으로는 그만 퍼주시고 많이 받으며 사시면 좋겠습니다.4. ᆢ
'18.4.7 9:04 AM (58.140.xxx.179)아,.........
맛있는 밥 한끼 사드리며 이야기 하고 싶네요5. ...
'18.4.7 9:45 AM (125.132.xxx.27) - 삭제된댓글정말 어느누구보다 열심히 사셨네요.
정말로 존경하고 앞으로 항상 행복한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6. ㅁㅁ
'18.4.7 10:55 AM (175.223.xxx.207) - 삭제된댓글살긴 잘사는데 말입니다
아픈건 참 답이없습니다
몸들 아끼십시오7. 깜찍이들
'18.4.7 11:11 AM (1.227.xxx.203)저보다 언니인거같지만 만나서 꼭 안아드리고
진한차한잔 사드리고싶네요
앞으로는 늘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8. 333222
'18.4.7 7:07 PM (223.38.xxx.153)참.....잘 사셨어요....
글 잘 쓰시네요. 작가 하셔도 되겠어요.
시간 날 때마다 살아온 이야기를 적어 보시면 어떨까요? 종이이든 일기장이든..여기 82쿡이든요.9. ㅁㅁ
'18.4.7 9:05 PM (121.130.xxx.31) - 삭제된댓글오랜만에 한줄쓴게
부끄러워 지우려보니 귀한댓글많이주셔
그냥 둬야겠네요
부끄럽고 감사합니다10. 안녕물고기
'18.4.9 12:12 AM (39.8.xxx.194)저 누구신지 알꺼 같아요 아드님 양말같은 감동적인 이야기를 잔잔하고 담백하게 전해주시던 분이시죠?고단한 삶을 견뎌내는 강한 의지를 맛깔나는 글솜씨로 생기발랄하게 전달해주셔서 늘 고맙게 읽고 응원했었어요 원글님의 다이아몬드 보다 아름답고 빛나는 강렬한 의지도 세월 가면서 우리 몸이 쇠락한 집처럼 질러대는 비명에는 많이 흔들리는거 같아서 안타깝고 걱정되네요 글에서 보던 기특하고 장한 아이들에게 이제 삭정이같이 바스라질듯이 약한 엄마라도 여전히 태산같은 존재니까 마음을 다해 건강 돌보시고 늘 강건하셔서 귀한 글 계속 더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