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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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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유일한 에러인 나의 아저씨 리뷰

쑥과마눌 조회수 : 4,924
작성일 : 2018-04-06 12:42:42

아이유를 보면 불편했어요

좋고 안좋고를 떠나

나이에 비해 많이 겪고 세상을 알아버린듯한 그 느낌에다가

나름 터득한 세상사 스킬로 

옛다, 니들이 원하는 모습을 연출하여 보여 주는 거 같아서요.


소시적에야 그저  취향의 문제였다면,

나날이 늘어가는 밥술에 나이를 무척이나 먹어대는 요즘에는  

그 불편함에는 

내가 그들이 겪은 세상에 일조를 한 거같고

일찍 철든 그녀들에게 일말의 책임감을 느껴야 할 거 같은

오버스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런 아이유가 제 옷을 입은 드라마가

나의 아저씨 같네요


아이유가 주연인데, 제목마저 나의 아저씨라니.

보기도 전에 이 아줌의 입맛은 별로인데,

보다 보면 알게 되지요.

제목이 이 드라마의 유일한 흠이라는 것을..


아이유는 그 거치른 세상을 다 살아 내었으나,

너 따위가 기대하는 피해자의 약한 모습은 내어주지 않으리..라는 애티튜드로

자존심이 시퍼렇게 느껴지고,  곤조와 승깔이 살아있는 근자에 보기 드문 캐릭터로 나와요


그런 어른아이 아이유가 세상 순리 제대로 깨쳐 홀로 쓸쓸한 이선균과 얽히고

서로를 빤히 들여다 보며,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봐 주고요.

 

모두가 열심히 사는데

모두가 헤어 나오지 못하는 수렁같은 세상에서

모두가 존버(존나 버팀)하다가

모두가 쓸쓸해지며

모두가 자기 탓이라 여기기에

모두가 이해되는 그런 드라마인데..


그 존버하는 세상에 최소단위는 

웬수같은 짐덩어리 형제들이고

끝없이 유치찬란해도 드러내고 배쨀 수 있는 친구이고,

알아봐주는 사람들이긴 한데도

그 알아줌마저 슬픈.. 

그런 테마이네요


대본 좋고,

배우들도 좋아요


이마에 주름이 제대로인 이선균은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사람이지요.

고마울 땐 고맙다고, 대찬 아이유가 착하게 느껴질 땐 착하다고.

그러나, 역설적이게 그런 그는 홀로 술잔을 기울이고, 홀로 쓸쓸하여, 아내를 외롭게 하죠.

요번 판에도 그 양날의 칼인 목소리가 호불호를 나누는데

나는 호에 한표


송새벽은 참말로..

세상이 안 사는 재능을 안고 끙끙대다가,

스스로 그 재능을 포기하는 과정이 겁나 짠해요

가진 거 별로 없는 젊음이 가진 재능에 주어지는 기회란..

꽃봉오리가 터지는 그 순간보다 더 찰라..


문래동카이스트는 어렵게 떴건만,

오달수 대신에 급투임되어서 그런 것인지

착하고, 한심하고, 뻔뻔스럽고, 웃긴..그 역엔 미흡한듯해요

그냥 불쌍해만 보임

오리털 잠바 찢어져서리, 털 폴폴 날리며 길바닥 걸을 때.

미투에 날라간 오달수가 저 역할을 했으면

절묘했을 거라는 아쉬움만 남으니..

달수..그래야만 했냐?


이선균 마누라로 바람 피는 이지아

비쥬얼도 좋고, 표현도 좋고, 집안 일하다가 베란다 문열고 바람맞는 장면도 좋고..

허나, 뭐랄까? 

결혼한지 오래된 중년부부는 대화톤은 이런 분위기일꺼라는  제한된 상상때문인지

남편과의 대화톤이 젊은 이가 흉내내는 중년의 말투처럼 부자연스러움

혼자만 김수현작가의 드라마에 나오는 김희애 어투가 됨


언제부터 엄마역할을 하셨는데

아직도 못난이 늙은 삼형제의 모친으로 나온 고두심여사는

칠십대 어머님의 어쩡정한 걸음걸이하며

그 우리 엄마도 하고 있는 빠마머리하며

레알 아들들 엄마임.


내가 키워 봐서 아는데,

다 큰 삼형제가 이 드라마처럼 서로 아끼고 사랑할라믄

두가지 전제 조건이 있는 거 같음

그 하나는 부모가 물려줄 돈 없어, 근근히 사는 거

또 다른 것은 형제들이 각자 부부사이가 안좋거나, 여전히 씽글이거나 한 거

뽀나쓰로는, 꼰대짓하며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 댈 불편한 아버지의 부재


그 어려운 걸 모두 다 갖춘 고두심여사 덕분에

찌질이 삼형제는 저렇게 나름 오손도손한 거임


아..그리고, 남길선배..ㅠㅠㅠ

사채업자역 맡은 우리 남길선배 장기용

고백부부의 엄친아는 내 고이보내드리리..

나이 어려, 비쥬얼 훤칠해, 앞길 구만리야.

부디 연륜쌓아 대배우로 나서주길..


부담스러웠던 작위적 포인트 몇가지는


굳이 카톡하는 스님친구마저 등장시켜 

인생의 무게를 나누는 톡을 하게 하는지

무슨 산속 절간이 그리 와이파이가 잘터지고..

마당 쓸 군번의 스님이 카톡질하고 앉았다니?. 


뭔 마누라 불륜을 알아낸지 몇시간만에

현장마저 포착하는 쾌거를 올리고..

뭔 유명산을 한쾌에 올라 회장님과 그노마 캠핑을

그리도 금방 쉽게 목격하는지

자연인인겨?


정희네 술집설정은 현대인의 이데야인지?

태국 갔다온다고 몇달이나 닫았더만 그간 월세는?

일인당 2만원 술값으로 충만할까?


안 그래도 충분히 볼만한 드라마니

이런 거품은 이참에 빼고 가도 충분히 좋을듯하다고 생각해요.




IP : 72.219.xxx.187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
    '18.4.6 12:52 PM (116.123.xxx.168)

    스님씬 에서 저도 의아
    저렇게 휴대폰맘대로 사용??

    큰형은 오달수보다 훨씬 나은건같은데요
    송새벽 생활연기 진짜 잘하고요
    이선균보면 그냥 짠
    연기 제대로 하네요
    그러게요 제목이 아이유땜에 좀 거슬리긴 함
    이 드라마 봄 그냥 슬프고 다들 힘들구나
    ㅠㅠ 짠한 느낌

  • 2. ㅇㅇ
    '18.4.6 12:54 PM (107.3.xxx.60)

    유일한 에러인 그 제목마저 아이유에 대한
    불편함을 걷어내고 나면 이해되실거여요.
    아저씨 관련기사 댓글에 누군가 그랬더군요
    어둡고 그늘졌던 이지안 인생에 처음 온기를 드리워준
    진짜 어른. 나의 어른, 나의 아저씨..
    (물론 정확한 워딩은 아니고요. 제 기억력때문에;,)
    그 댓글보고 저는 제목마저 이해했어요
    여전히 아이유가 불편한 이들에겐 당당하게 씹을거리를
    던져준다는 점에서야 여전히 약점이지만요
    어쨌든 제가 좋아하는 쑥과마눌님이
    제가 좋아하는 드라민의 리뷰를 써주셔서 좋네요

    또 올려주시길

  • 3. ㅇㅇ
    '18.4.6 12:57 PM (107.3.xxx.60)

    참참. 그리고 저는 박호산씨가 연기하는
    맡형 역할이 좋네요
    어쩐지 오달수는 어떻게 했을거라는게 안봐도
    그려지게 그동안 비슷한 패턴의 연기들을 보여준데다
    잘나가던 대기업 사원에서 명퇴 이후 사업으로
    망가진 인생을 보여주기엔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자영업자 이미지라고나 할까요 ;;

  • 4. 쑥과마눌
    '18.4.6 12:59 PM (72.219.xxx.187)

    공감) 저도 오달수의 그 독특한 해석을 좋아했는데..ㅠㅠ
    쓰면서 문래동카이스트의 짠한 눈빛에 좀 맴이 그랬지만..그래도 느낌이 그래서라.
    문래동카이스트는 웃긴 포인트 플러스 한심한 포인트가 오달수보다 약하다는 개인적인 느낌요
    맞아요. 다 짠해요.

    ㅇㅇ)그 제목이 노린 거 같기도 해요. 아이유가 배우로 무궁무진하게 성장하길..
    기획사 이노마들 다신 아이유 가지고 논란거리 유도 안했음해요

  • 5. ㅎㅎ
    '18.4.6 1:00 PM (211.63.xxx.3)

    대체로 공감하는 리뷰입니다^^

  • 6. ㅣㅣ
    '18.4.6 1:04 PM (223.39.xxx.17) - 삭제된댓글

    안그래도 정희네 술집은 그 건물이 정희 껀가 보다 했다
    그리고
    이지아의 외도는 잘못된거 인정
    근데 우리 유부녀 대부분은 남편한테 한번쯤은 저런 멘트
    날려봤으리라
    당신은 몸만 여기 살고있는거 같다고
    하루가 멀다하고 형제끼리 몰려다니는거 좋아할 유부녀가
    몇명이나 있을까
    지긋지긋 할것이다 그것도 구질구질 짠한 형제들,
    그래서 더더 구질구질 짠한 형제들로 인해 자기가 구질구질
    하고 짠한 건 명함도 못내미는
    그걸 지켜보고 있는 와이프 복장 터지지

    그래서 이선균도 그래야만 했을거고
    이지아도 그래야만 숨이 쉬어졌을거다
    누가 잘못했고 잘못 하지않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인생이 그렇게 흘러갔을거다

  • 7. ..
    '18.4.6 1:06 PM (211.36.xxx.46)

    카 님 필력이 대단하십니다 엄지척

  • 8. ..
    '18.4.6 1:12 PM (175.198.xxx.228) - 삭제된댓글

    스님들 게임도 하십니다.
    절에 와이파이 LTE 빵빵터지고요..
    물론 하루죙일 폰만 붙들고 있진 못하지만요

  • 9. 글쎄요
    '18.4.6 1:14 PM (175.115.xxx.188)

    아이유가 에러같은데요
    하필 로리컨셉으로 어필하고 아직도 고등학생 같은 모습으로 보이는가수를 써야만 했을까
    멀쩡한 20대 성인으로 보이는 배우를 쓰면 안돼는 이유가 있었나
    여전히 줄거리도 출연자도 불편한 드라마에요

  • 10. 가을여행
    '18.4.6 1:15 PM (218.157.xxx.81)

    이선균 짠해서 술한잔 사주고 싶네요 진짜

  • 11. 아로니아
    '18.4.6 1:32 PM (222.232.xxx.114) - 삭제된댓글

    ㅇㄱ님 글에 공감하면서 제 의문은 이선균 폰이 얼마나좋은거길래 숨소리까지 아이유 이어폰에 고스란히 들리는건지...휴대폰을 주머니나 가방에 넣어두었을텐데 말이죠. 글고 쇼핑카트에 할머니를 어떻게 그조그만 몸으로 옮길수있는지...어린애도 카트에 태우려면 힘꽤나 써야하던데 말이죠.

  • 12. 아로니아
    '18.4.6 1:39 PM (222.232.xxx.114) - 삭제된댓글

    ㅇㄱ님 글에 공감하면서 제 의문은 이선균 폰이 얼마나좋은거길래 숨소리까지 아이유 이어폰에 고스란히 들리는건지...휴대폰을 주머니나 가방에 넣어두었을텐데요.. 글고 쇼핑카트에 할머니를 어떻게 그조그만 몸으로 옮길수있는지...어린애도 카트에 태우려면 힘꽤나 써야하던데 말이죠.

  • 13. 아이러니
    '18.4.6 1:44 PM (110.11.xxx.28) - 삭제된댓글

    박동 : 무슨'지' 자야? 우리 아들 이름이 지@
    지안 : 이룰 '지'
    박동 : '안'은?
    지안 : ...............
    ...............
    ..편안할 '안'
    박동 : ...좋다..이름 잘 지었네.....

  • 14. 아이러니
    '18.4.6 1:46 PM (223.33.xxx.159) - 삭제된댓글

    박동 : 무슨'지' 자야? 우리 아들 이름이 지@
    지안 : 이룰 '지'
    박동 : '안'은?
    지안 : ...............
    ..........................
    ..편안할 '안'....
    박동 : .....좋다..이름 잘 지었네.....

  • 15.
    '18.4.6 1:54 PM (218.232.xxx.140)

    큰형 역할 오달수보다 백배 낫던데요
    연기대박이다 실제 저런가하면서 보고있어요
    아이유도 너무 어울려서 연기 소질있어 보여요

  • 16. ㅇㅇ
    '18.4.6 2:10 PM (223.62.xxx.211)

    문래동카이스트 박호산의 연기가
    저는 너무 좋던데요
    한심하고 뻔뻔하지만 짠한 눈빛을 가지고 있는
    미워할수 없는 우리들의 큰형 그 자체에요

  • 17. 라일랑
    '18.4.6 2:19 PM (203.170.xxx.82)

    뻘소리지만.. 이선균 숨소리까지 아이유 듣고잇는 거 보면서

    화장실 소음?은 우짜노 싶더라는요 좀 불편하대요.. ㅋ..

  • 18. ///
    '18.4.6 2:30 PM (1.224.xxx.86)

    제목이 그렇잖아도 오해를 불러 안티들을 더 굳건하게 한 바는 있긴 하지만...ㅋ
    그분들 도깨비는 안보신거죠?
    도깨비에서는 아저씨가 교복입은 여학생과 만나면서 대놓고 이것저것 해주고 그러던데
    도깨비의 비쥬얼이 넘사벽인데다 재벌급의 자산가라 다 용서가 되는건지 ㅎㅎ

    20살 넘은 여자애가 주인공인데 뭘 어떻다고..내용도 안보고 난리
    여기 남자 아이돌 좋아하는 아줌마들도 많지 않나요??

    이번 캐릭터가 아이유 연기력이 폭발할 만한 역을 맡아서 제대로 터진 느낌이지만
    여지껏 연기도 왠만한 배우급을 넘어섰었는데
    드라마 나 캐릭터의 완성도가 잘 받쳐주지 못했던거죠

  • 19. ..
    '18.4.6 4:29 PM (175.115.xxx.188)

    배우급을 넘어선다는 팬심에 웃고 갑니다.

  • 20. ///님 말씀
    '18.4.6 5:05 PM (211.36.xxx.14) - 삭제된댓글

    공감합니다
    주연급 이연희 김태희 보다 잘하고 연기경력 수십년된 원로연기자들보다 낫던데 그러면 배우급이지 뭘 그래요
    요즘 유일하게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입니다

  • 21. 좋아요
    '18.4.7 1:18 AM (49.164.xxx.78) - 삭제된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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