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근종과 다발성 근종, 위치때문에 고민하다가 병원 4군데에서 같은 치료방법을 듣고는
자궁적출 밖에 답이 없어서 자궁적출 수술 받았어요.
다행히 난소쪽은 깨끗해서 난소랑 경부 남기고 수술, 복강경으로 수술해서 회복도 빠르고,
수술 후 10일만 쉬고, 직장으로 복귀해서 정신없이 일하고 있어요.
수술 받을 때 의사에게 물었을 때는 생리가 없으거라고 해서 내심 기뻤어요.
생리통과 골반통, 복통, 소화불량... 부정출혈로 인한 하혈, 빈혈, 저혈압... 체력저하...
여러가지로 불편해서 수술하기 전까지는 우울해지고 고민도 많았는데,
복강경이라서 흉터로 적고, 아물기도 잘하고... 지금 흉터만 없으면 수술 했는지 조차 까먹어요.
물론, 피로감은 있어요. 예전보다 체력이 떨어지는 느낌...
비가 오면 물에 젖은 솜이라는 표현처럼 늘어지고, 온몸이 쑤시고 아프고 피곤하긴 해요.
여하튼 2월 19일 수술, 3월초에 약간의 출혈이 있어서 상처 아물려고 그러는 줄 알았는데,
3월말에 또 출혈이 있어서 병원에 갔더니, 수술시에 경부를 많이 남겨서 소량이지만 생리 한다고 하네요.
예전에 비하면 새발의 피처럼 팬티에 살짝 묻는 정도지만, 생리전 증후군이나 복통, 요통은 계속 있네요.
처음에는 생리대 사 놓은 거 아까워서 어쩌냐고 농담도 했는데, 그래봤자 라이너 정도만 필요하지만...
생리를 하는 게 낫겠지요? 폐경이나 갱년기 증상이 빨리 오는 것 보다 그렇게 위로하고 있어요.
생리와 안녕해서 마냥 좋을 줄만 알았는데, 자궁만 없지... 나머지는 변화가 없네요. 난소도 살아있고...
자궁 떼어내면 갱년기 폐경이 빨리 와서 호르몬 치료 받는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다행인가요?
수술하고, 퇴원하고 직장에서 일이 많아서 제대로 쉬지 못하고 일하느라 우울할 겨를도 없었는데, 생리 안해서 좋다고 생각하다가 생리가 있다고 하니 마냥 좋지만은 않은데, 철없는 생각인가요? 빈혈이 심해서 지금도 빈혈약 계속 먹고 있거든요. 수술할 때 최대한 자세히 설명은 들었는데, 막상 기대와 다르니 비와 와서 그런지 좀 우울해지는 하루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