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으로 안부전화 하고 용돈이며 각종 대소사며 다 챙기고 명절에도 우리집에 다 모여 밥 다 해먹이고 할 때는 말도 함부로 하고 뭐 하라는 것도 많고 당신 아들이 이세상에서 제일인 듯 큰소리를 그렇게들 내더라고요.
근데 어느날요, 이제 나도 힘들고 만사 귀찮고 내가 뭐 아쉬울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한 번 사는 인생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야지 남들 신경만 쓰다가 내 인생 쫑나겠다 싶으니 마음이 급해져서 바로 의무적으로 했던 안부전화부터 안 하고요, 내 30년지기 친구랑 해외여행도 다녀오고 바리스타 공부도 하러다니고 그랬어요.
남편한데 말했어요. 그동안은 도리라고 생각하고 힘들어도 했던 일들 이제 지쳐서 못하겠어...당신이 잘 해주니 보답과 의리 차원에서 했는데 다들 너무 받으려고만 해서 서운함이 쌓여 내가 홧병이 생길 것 같아..라고요.
듣고 있던 남편도 하지말라고 하더라고요. 칭찬받으려고 애쓰지도 말고 욕 먹는 것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그래서 일체 안 했어요. 저번 설에도 우리집으로 오지 말라고 했어요. 나도 쉬고 싶다고..그리곤 쭉 연락 안 했어요.
근데 갑자기 시어머니고 시누이들이고 선물을 택배로 보내고 ..전화도 엄청 조심스럽게 하고 그러네요?
연락 안 하니 몸도 마음도 편해서 좋구만은....무슨 선물까지 보내고들 그러는지....
참나...어이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