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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력과 질문 많은 6살 남아 학습관련 질문드려요~

루비사랑 조회수 : 919
작성일 : 2018-04-03 14:59:49
11월 생이라 만으로는 아직 4살이지만 우리나이로 6살 남자아이에요.
예민하고 불안도가 큰 아이라 엄마 껌딱지에 어린이집도 안가려 해서 작년에 6개월 가량 어린이집 가고 현재는 집에서 저랑 놀면서 지내요.. 지금도 화장실 갈때조차 따라와 민망하지만 생리가 뭔지 알고 있는 아이입니다~ㅋㅋㅋ

잠자는 시간만 빼고 머리도, 입도, 표정도, 몸도 단 1초의 정지도 없이 쉴새없이 움직이는 엑티브함의 끝판왕인 아이라^^;; 엄청 힘들고 고달프지만 애교와 귀욤도 폭발하는 아이라 또 엄청 이쁘기도 한 녀석이랍니다~.

오감이 뛰어나서 예민한건지, 예민해서 오감이 남다른지 모르겠지만, 그 남다른 오감으로 호기심도 매우 많고 호기심이 큰 만큼 산만하고 5분, 10분 집중도 하기 어렵습니다~~

오감으로 감지되는 모든것이 관찰과 질문의 대상입니다. 아침에 눈뜨는 순간부터 “엄마 왜 밤에 입었던 옷하고 다른 바지 입고 있어?” 질문으로 시작하여 잠들면서도 “엄마 왜 오늘은 이불에서 다른 향기가 나?” 물어보며 잠이 듭니다. “왜 코피는 빨간 색이었는데 까만색으로 변해요?” “왜 나무잎은 살아있는데 움직이지 않아요?” “왜 자동차 밑에 바퀴를 붙이고 다녀요?” 등등... 문장으로 말하기 시작하면서 쉴새없는 관찰과 질문이 쏟아졌구요.. 그렇다 보니 또래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과 놀이에 관심이 없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 자기를 받아주는 엄마아빠에게 끊임없는 대화와 스킨쉽, 칭찬을 요구해요.

문제는 과도한(?) 호기심으로 인해 또래 아이들이 비해 집중이 잘 안되고 정적이고 반복적인 활동(쓰기, 그리기, 그림책보기 등)을 싫어해요..본인이 관심갖는것, 재미있는것, 필요한것 외에는 안하려 하고 자기주장 강하고 고집도 세어 싫은건 어르고 달래도 강요해도 절대 통하지 않는 아이지요..

아이 기질도 그렇고 저 역시 문자교육이나 학습은 너무 빨리 시키고 싶지 않아 즐겁게 놀고 원하는 부분을 충족시켜주는 방향으로 양육하고 있어요.. 물론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자면 불안함도 없지 않고 혹시 ADHD 아닐까 걱정도 되지만 아직 판단하기엔 이른 나이이고 “내 아이에 집중하자” 는 마음으로 많이 사랑하고 보듬어 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지켜보면 배움과 성장의 욕구가 큰 아이라는걸 점점 깨닫게 되어요. 숫자 놀이를 하면 16을 읽으면서 반대로 하면 뭐냐, 6다음에 1을 붙이면 뭐라고 읽어야 되냐? 백단위 다음은 뭐가 있냐.. 본인이 궁금하면 계속 확장시켜 나가 질문하고 터득해서 숫자는 천단위까지 이해하고 읽습니다.

남편이 해외 주재원 발령을 받아 현재 영어권국가에서 거주하고 있어요. 엄마아빠가 여기서는 영어로 말하고 주변사람도 영어로 말하니 본인도 영어에 관심을 갖는듯 하여 일주일에 세번 튜터 수업을 하고 있는데 튜터릉 거부하진 않지만 튜터의 학습 방법을 전혀 따라 한다거나 주의집중하지 않고 그냥 한시간 동안 자유놀이할 때 튜터가 영어로 말하는 것 중 관심이 가는 단어나 문장을 따라하는 정도입니다. 튜터가 강요하지 않고 뭐든 허용하니 거부를 안하는 거지 만약 자리에 않아 학습적인 무언가를 요구하면 싫다고 안한다고 할거예요.. 그러다가 본인이 필요한 게 있으면 메이드에게 “let’s go to the playground with me” “where is my robot?” “Give me water” 등을 말합니다. 아마 튜터나 저에게 들었던 것을 말하는것 같아요. 영어 노래나 씨디 틀어줘도 잘 안듣고 신경안쓰는 것 같다가도 꽃히는 노래가 있으면 무한 반복 들려달라 한 후 똑같이 따라 부르는 식이에요. 튜터 얘기로는 틀에 맞춰 배우는것 보다 관찰하고 질문하면서 스스로 배워나가는 아이, 멀티태스킹이 되는 아이이니 놀이와 학습 구분하지 말고 자유롭게 한시간 영어노출만 시키자고 합니다. 지난번 수업후 튜터가 “see you on monday”라 인사 후 돌아가니 무슨 의미냐고 묻더니 “그럼 화요일날 만나요는 뭐라고 말해요?” 질문해서 일요일까지 반복한후 헤어질땐 상황에 맞게 말합니다^^.

제 나이 마흔에 어렵게 얻은 아이라 사실 뭐든 다 이쁘고 건강하게만 커다오.. 왜에는 달리 바라는 바 없고 학습적인 부분도 큰 기대가 없지만 자아가 강하고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아이라 학습 진행이 쉽진 않지만 배움의 욕구가 강한 아이에게 어떤 교육방법을 적용하고 제공해야 할까요?

하루종일 에너지 충천하는 아이 뒷치닥거리 하는것만으로도 지쳐 제 눈의 실핏줄이 터질 지경이지만 하루하루 궁금함과 호기심이 폭발하는 아이를 보면, 그리고 엄마를 통해 이 모든것을 채우려하는 아이를 보면 감동스럽다가도 이 아이를 어찌 키워나가야 하나 걱정이 앞섭니다.

6살부터는 어린이집에 가자 했더니 “엄마 어린이집에 가는 여섯살도 있고 안가는 여섯살도 있는데 나는 어린이집 안가는 여섯살이에요” 라며 아에 엄마의 기대 자체를 잘라버리는 아이인지라~ 자식이라기 보다는 저에게 찾아온 귀한 손님이다... 라며 스스로에게 다짐해보지만 이 손님접대를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ㅋㅋㅋ 선배엄마 분들의 경험과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IP : 180.190.xxx.17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람
    '18.4.3 3:47 PM (218.152.xxx.65)

    이쁘고 귀여운 여섯살이네요
    저도 늦게 본 아이 이제 여덟살 된 처지지만 남일같지 않아 로그인했어요
    배움욕구인지 아이가 불안한건지 잘 살펴서
    그때그때 적절히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고맘때 아이가 호기심이 왕성한 건 맞지만요
    너무 많은 걸 일찍 아는 건 좋지 않은 효과가 나더라고요
    저는 아름다운 그림책들을 보여주며 제 부족한 육아를 채우려 했는데 지나보니 너무 많은 그림책도 또한 아이에겐 강한 자극이었다 싶어요.
    배움의 욕구가 정말 폭발할 시기가 곧 옵니다
    그리고 그 이전의 질문들은 대개는 엄마나 선생님 흉내내기 였다는 걸 알게 되었고요. 정서적인 안정, 그 외의 것은 사실 부수적이더라고요

  • 2. 루비사랑
    '18.4.3 4:19 PM (180.190.xxx.176)

    바람님 경험 나누어주셔서 감사해요! 배움욕구인지 불안감 때문인지 잘 살펴보란 말씀 와닿네요... 저희아이는 둘 다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어요.. 안전과 보호의 욕구가 매우 강한 걸로 봐서는 타고난 불안감도 큰 아이 같구요.. 그만큼 정서적인 안정도 꼭 필요한 아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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