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방영한 강의 말고 몇 년 전에 설민석 선생이 올린 youtube 제주 4.3 비데오를 봤는데요,
너무 다수 대중의 심기를 고려했더라구요.
이승만의 사회주의 소탕작전이 무고한 시민을 죽이게 되었다라고만 말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에요. 사회주의 소탕작전 자체에는 문제가 없을까. 정말 사회주의자만 골라서 총으로 쏴 죽였으면 괜찮은 것인가. 여기서 무고한 시민이라는 것은 도둑질을 했냐 안 했냐가 아니라 사회주의자냐 아니냐라는 뜻이 되는데,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런 기준으로 "무고"나 선량함을 말하는 게 말이 되나. 고통받은 유가족들이 사회주의자가 아니었음을 증명해 보여줘야 하는 부담을 떠 안아야 하냐. 행여나 희생자들 중 xx 퍼센트가 실제 사회주의자였다는 자료가 나중에 발견되면 우리의 눈물을 다 취소하고 잘 죽었다고 태도를 바꿔야 하나.
미 군정을 "무능한 미군정"라 한 것도 너무 소심해요. 미 군정이 무능한 것만 문제였나요? 부도덕한 것이 더 문제였지. 학살 지원, 친일파 지원, 고문, 언론 통제, 시민에게 총 겨누기(하지가 김구 머리에 권총 겨눈 짓), 등등. 막가파 정권이 미 군정이었는데 단지 무능한 미 군정이라 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