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도둑맞으셨다는 글 보고 참 속상했겠다 싶은데
저는 애 옷을 도둑맞았어요.
어제 마트갔는데 진짜 잠시 계산하고 작은애 챙기느라 눈돌린 사이에 아이 옷이 없어졌어요...
유모차짐바구니에 7살 큰애 겉옷이랑 3살 작은애 겉옷을 넣어두었는데
큰애 옷은 선물받은 살짝 고가옷이었고 작은애 옷은 그냥 평범한 매대 블루독 새옷이었는데
어떻게 작은애 겉옷만 큰애 옷을 밀치면서 쏙 빼갖고 간거예요....
큰애 옷으로 작은애 옷을 떨어지지 말라고 덮어두었기 때문에
그렇게 그옷만 빼가기도 힘든데 빼갔더라고요.
마트 전단지 이런것도 우리 부부가 평소 하지 않던 식으로 옆으로 헤쳐놓고 정말 조심해서 빼간것같은 느낌...
그래서 일단 날도 덥고 해서 그냥 오긴 했는데
너무 찝찝하더라고요.금품을 노린것도 아닌 것 같은데 왜 그것만 빼간건지...
걸어가다 빠졌을 가능성은 없는게 돌돌 말아서 둔 옷이고 큰애 옷까지 같이 빠졌어야하고
유모차이기 때문에 떨어지면 뒤에 오던 남편이나 제가 다 볼수밖에 없고
계산하기 전에는 분명 있었어요 에효..
그날 나간김에 주말농장에서 재배한것 갖다드리러 시댁 친정 둘다 들렀다가 집에 왔는데
시어머니는 남편이 오늘 어떤 놈이 애 옷을 훔쳐갔다 했더니
액땜이라고 그러면 애 나쁜 일을 다 갖고간다고 하는데
친정엄마는 애 옷같은거 잊어버리면 나쁜데 쓰려고 갖고가면 어쩌냐면서 찝찝하다고 난리고...
뭐가 맞는걸까요? 일단 비싼 옷은 아니지만 너무 기분이 뭐같네요 ㅠㅠ
담부터는 조심해야겠어요. 어떻게 애 입던 그리 비싸지도 않은 비닐바람막이옷을 가져가죠? ㅠㅠ
차라리 정말 대놓고 형편이 그래 옷이 없는데 애 옷이 보기 너무 좋다... 좀 달라..예쁘게 입히겠다 하면
예쁘게 입으라고 선뜻 주기라도 할텐데 이렇게 없어지면 참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