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에 20대 땐 뜻이 없었고 30대 넘어서 결혼해 볼까 마음먹고 선도 보고 소개팅도
시작했어요. 그런데 멀쩡한 남자들은 잘 안 나오고 나와도 눈이 하늘을 찔러 애프터도 없음.
늦게나마 결혼하긴 했는데.... 결혼이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잖아요
돌이켜 보니, 저의 문제점도 있었어요. 대학 때 조금 인기 있었다고 (사실 예쁜 외모는 아닌데
이목구비 서구형이 아닌 동양적으로 흐릿한 얼굴) 그거 하나 믿고 외모에 신경을 안 썼던 것
같아요. 옷은 나름 신경써서 원피스 주로 입고 나갔지만, 그게 다였고 콘택트렌즈도 안 맞다는
핑계로 안경쓰고 피부관리도 안 받고 화장도 기본화장만....
제 나름 신경쓴다는 거였지만, 사실은 아니었다는.....
새치머리도 나이들어가면서 가닥가닥 보였는데 염색도 안 하고 무슨 근자감이었는지....
아마 나는 외모에 목숨거는 속물이 아니다, 내 직업도 있는데 라는 잘못된 편견도
한 켠에 있었던 듯해요. 여우처럼 외모 꾸며서 남자 잘 낚을 궁리 하는 여자 아니라는...
남자는 무조건 시각적인 동물이라는 걸 넘 늦게 깨달았어요. 성격이랑 여자 직업도 따진다지
만, 그것도 1차 예선 통과 후 문제죠.
대학 때도 생각해 보니 저에게 첫눈에 반한 남학생도 간혹 있었지만 그것보단 같이 대학생활
하다가 제 털털한 성격이나 분위기에 매력느낀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즉, 짧은 맞선이나 소개팅
에선 잘 어필할 수 없는 부분이죠.
여자는 어쨌든 외모와 나이가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니까, 골드미스들이나 미혼인 분들도
저처럼 태평스럽게 나가지 마시고 좋은 결혼을 위해 처지는 피부 관리도 평소에 받고
헤어스탈도 신경쓰고 화장도 좀 꾸미고 그러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물론 주중엔 일하고 피곤해서 주말엔 더 힘든 거 저도 알아요.
부지런한 사람들이 뭐든 조금 더 얻게 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왕 결혼할 거면 조건을 낮출 필요 없고요, 조건 낮춰 간다고 나에게 더 잘해 주지 않습니다.
집안이 어느 정도 되어야 시부모님도 교양 있고 경제력도 되어서 결혼생활이 좀더 수월하고
조건 도 보고 인성도 되는 남자 를 잘 고르는 게 이왕 결혼한다면 평생 그래도 속이 덜 썩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