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린시절.. 초코파이에 대한 기억...

초코파이에 대한 기억 조회수 : 1,461
작성일 : 2018-04-01 12:40:36

75년생입니다. 가난한 동네에서 초등학교를 나왔구요

어릴때 어쩌다 초코파이를 학교에 가져가면 아이들이 "한입만! 한입만!!" 하면서 달려 들었습니다.

그러면 전 한입 줘요.

다른 친구가 또 옵니다. 한입 줍니다.

또 다른 친구가 와요. 또 한입 줍니다.

더러는 한입을 정말 입이 찢어질만큼 벌려서 거의 반쪽을 다 먹어치우는 친구도 있었어요

그렇게 세네명의 친구가 와서 먹고 나면 저에겐 정말 조그만 조각 하나가 남았는데

전 그때 그걸 먹지 않고 그냥 "나 안먹어. 너네 다 먹어" 하고 줘버렸습니다. 먹기 싫다기 보단 기분이 상한거지요.

그럼 누군가는 게의치 않고 그 조각을 게눈 감추듯이 입에 털어 넣어 버립니다.



어린시절 기억이지만

요즘 전 자주 그 초코파이에 대한 기억이 납니다.

누구는 상대가 싫어하든 말든.. 나를 이상하게 보든 말든..

한입만 한입만 하고 달려 들어서 꼭 챙겨 먹고 가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누구는 입이  찢어질만큼 벌려서 거의 반쪽을 입에 넣는 친구가 있고

누구는  이제 거의 남지도 않은 조각마져 달라고 해서 정작 초코파이의 주인은 한입도 못 먹을 처지가 되도

내 입에 털어 넣는 친구도 있는데..

왜 나는

누가 맛있는걸 들고와도 달란 말 한번 해 본적이 없으며

한입만 하고 달려오면 거절하지 않았으며

중간에 끊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남은 작은 조각마져 기분이 상한다는 이유로 애들한테 줘버렸을까...



지금 저는 착하고 안 착하고의 문제를 얘기하려는게 아니라

도대체 저는 뭐가 문제였길래 어릴적에도.. 다 큰 지금도 이렇게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왜 저에겐 친구들같은 뻔뻔함이 없었는지.. 왜 악착같이 굴지 못하는지..

가난하고, 없이 살고, 궁한건 매한가지 였는데 왜 나를 그 친구들과 달랐는지..

그 남은 한조각 내 입에 털어넣었음 어쨋든 결과적으론

나도 조금은 먹게 되어 이익인건데 왜 그걸 " 너네 다 먹어" 하고 줘버린건지..

그리고 왜 어른이 된 나는 그때의 나와 별로 변한것이 없는건지..



그때도 지금도 난 뭐가 문제인건지...

그런 생각들이 참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IP : 123.254.xxx.1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8.4.1 12:48 PM (14.34.xxx.200)

    원글님이 많이 여리네요
    저도 그런적 많아요
    달라고 달려드는 아이들..어려서 그런거죠
    그들은 남을 위한 배려가 아이들에겐 없던거고..
    그 조그만 초코파이를 몇명이 나눠먹겠어요
    방법은 아예 안갖고 가거나
    다같이 나눠먹도록 많이 가져가거나..
    그냥 초코파이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2. ...
    '18.4.1 12:58 PM (119.67.xxx.194)

    성격이죠 뭐
    넘 깊게 생각말아요
    고치고 싶은 거라면 몰라도...

  • 3. 치사한게 싫을뿐이고
    '18.4.1 1:02 PM (211.245.xxx.178) - 삭제된댓글

    남에게 손벌리는게 싫을뿐이고요.
    저 어렸을때 통지표에 협동성 자주성 뭐 이런거 가나다로 쌤이 판단하는 란이 있었어요.
    자주성만 늘 가인거예요.협동성은 나..ㅎ
    이게 뭘까..어린 맘에도 참으로 궁금터라구요.
    이게 뭔데 가일까.협동성은 알겠는데 말이예요.
    살아오면서보니 제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더라구요.
    남에게 부탁 잘 안하고 뭐가 됐든 혼자서 알아서..
    타인과 부대끼는거 안좋아하고(이건 애 키우고 살면서 많이 나아져서 이제는 이웃과 둥글게 지냅니다만, 역시 속 깊게 친해지는건 시일이 오래걸리네요)
    남들에게 먹는걸로 손벌리느니 굶고 말고,치사하게 조금 남은거 버리고 말지 구차하고싶지않고..
    저 시골출신이라서 어렸을때 숙제가 잔디씨 뽑아오기, 잔디떼 잘라오기 이런게 숙제였거든요.
    중학교 다닐땐데 제가 이 잔디떼를 좀 큼직하게 가져갔는데 안 가져온 아이가 있어서 제걸 떼어준적이 있어요.
    댓가를 바라고 한 행동은 아니지만, 암튼 그날 아이가 사탕을 한 봉지 꺼내서 먹길래 나 사탕 한개만..했더니 바로 싫어..하대요.ㅎㅎ
    그날의 어이없음이라니...저애는 고마움이란걸 모르는구나..아니 사람들은 받는것만 아는구나..하는걸 처음 느낀날이예요.
    내 입장에서는 치사한거고, 그 아이는 염치없음이고..
    시골에서 살면서 군것질거리 없음에도 다른애들이 먹는걸 보면서 먹고파서 침을 혼자 꿀꺽 삼킬지언정 나 한입만..못해본 입장에서..
    저는 원글님과 저보다
    한입만...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더 궁금하네요.ㅎㅎ

  • 4. 나이많은 할머니
    '18.4.1 1:18 PM (220.86.xxx.153)

    평생을 살고도 남은 세상 살이를했는데도 인간들의 특징을 몰라요 작년에도 그작년에도
    집에뭐든 넉넉하면 내가족이 안좋아하는것이면 남들에게 다주는데 충분히받고 한마디쯤
    잘받았다 고맙다 한마디 안하는 사람들이 잇어요 많아요 그런사람이
    다시는 공짜를주지 않을꺼라고 생각해서 자선단체에 전화를 햇어요 그자선 단체에서는
    현금만 받는다고 햇어요 두번다시는 헌옷도 모아서 동네고물상에 갔다 팔기로 했어요
    이나이까지도 다내맘같지 않아요 맘 다칠필요 없어요 냉정하게 생각해야지

  • 5. 아줌마
    '18.4.1 4:29 PM (175.126.xxx.46) - 삭제된댓글

    좋은분. 착하세요

  • 6. 덕 쌓았다 생각하고
    '18.4.2 12:52 AM (173.35.xxx.25)

    잊어버리세요.
    성격을 바꿀게 아니라면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게 님에게 좋아요.

    안그러고 그걸 억울해하면 그만큼 또 마이너스 나잖아요.
    길게보니 그렇게 작은게 부가 쌓이는데 별 의미 없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96201 간호학과 다니는 딸이 휴학을 하고 싶다는데.... 7 3학년 2018/04/02 6,145
796200 남편카드 쓰기 망설여 지시는 분 있으신가요? 25 ... 2018/04/02 4,026
796199 철수띄우기 신났네요. 18 지금 연합보.. 2018/04/02 1,856
796198 생리직후인데 생리통처럼 아랫배가 묵직하니아프네요 통증 2018/04/02 611
796197 연희동 맛집좀 알려주세요 6 ... 2018/04/02 1,594
796196 중고등인데 스마트폰 없는 자녀들, 만족하시나요? 14 ... 2018/04/02 2,024
796195 성장소설 추천해주세요 37 소설 2018/04/02 2,175
796194 고3 수학, 강남 학원 두 곳을 병행 시키면 어떨까요? 3 별 생각을 .. 2018/04/02 995
796193 다리미 어떤거 쓰세요? 3 빛나는_새벽.. 2018/04/02 1,432
796192 밥솥 이상인지, 쌀이 나쁜건지 5 2018/04/02 1,128
796191 요즘 바깥 운동 하시는 분들, 어떻게 하세요? 1 답답해 2018/04/02 793
796190 이 부부가 사는 법, 이 영상 꼭 보세요 11 추천 2018/04/02 4,027
796189 MB 캠프 의문의 억대 돈, 포털사 계좌 송금 흔적 발견 4 아이쿠야 2018/04/02 1,555
796188 백화점 식품관 갔다가 맘상했네요 8 왜만져요 2018/04/02 6,792
796187 북한에서 한국 최신가요가 인기라는게 이해가 안가네 7 ... 2018/04/02 1,729
796186 워킹맘들, 유치원 방학때 아이들 어떻게 보내나요? 1 초보주부 2018/04/02 1,044
796185 문재인 대통령, 일자리위 부위원장에 이목희 전 의원 임명 기레기아웃 2018/04/02 567
796184 한국대학과 미국대학 아웃풋 차이가 6 ㅇㅇ 2018/04/02 2,089
796183 금호 타이어 매각 어떻게 생각하세요? 15 매각 반대 2018/04/02 1,991
796182 영어 한문장만 해석해 주세요 4 .... 2018/04/02 826
796181 컴버배치 내한하네요. 5 .. 2018/04/02 1,421
796180 제빵기구중 핸드믹서 2 .. 2018/04/02 794
796179 성형수술 할만하네요 9 ㅇㅇ 2018/04/02 6,127
796178 아침 생신상 메뉴는 뭐가 좋을까요? 7 아침 2018/04/02 1,749
796177 와이셔츠 변색 세탁방법 5 ok 2018/04/02 2,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