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까칠한 사수랑 드뎌 한판 붙었네요
맨날 달을 가리켜면 손가락만 봐서 답답하던 참이었는데
갑자기 일을 그따위로 하냐고 소리를 꽥 지르더군요, 그냥 하면 될말을 꼬투라 잡아서,,
나도 욱해서 무슨 말하냐고 소리치고
서로 고함을 버럭버럭 지르고 싸웠어요
나중에 정신차리고 보니 사무실에 있던 사람들 다 나가서 탕비실에 숨어있더군요;;;
사수하고는 그러고나서
서로가 좀 민망해서, 내가 좀 심했네 하길래 저도 좀 그랬네요 하고 급 수습을 했는데
웃기게도 시어머니 생각이 나요
핑계같지만 평화로운 시댁이었다면 아마 오늘같은 날 아무말도 못하고 집에가서 울거나 가슴을 쳤을건데
내가 이렇게 전투적이 될 수 있었던 건 아마도 우리 시어머니와 직장생활 단련 같아요
우리시댁이, 우리 시어머니가 드라마 소재로 나올듯한 집이었거든요
친정에 전화해서 이혼하라 그러고 직장에 전화해서 불효막심한 내 며느리 얘기를 하겠다고 사장 바꾸라고 그러고 신혼집에 찾아와서 물건집어던지고, 친정에서 돈 가져오라 그러고,,, 막말로 소리치는 건 기본 베이스였어요, 불효한 며느리라고 경찰에 고발한다는 소리까지 들었네요
그런 세월을 보내고나니
사수가 소리를 막 지르는데 그순간 하나도 무섭지가 않은 거에요,
우리 시어머니가 과거에 저한테 퍼붓는 것보다는 훨씬 약했으니까요;;;;
시어머니한테 고맙다고 해야되는 건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