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 잔소리가 제일 힘들다는 남편,
사실 전 반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순한 기질의 사람입니다.
그게 착한건줄 알았습니다.
푼돈을 잘써서 배포가 큰 줄 알았습니다.
5억정도의 집과 현금을 모두 날리고 5억원의 빚을 지고 친정살이를 시작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착한게 아니고, 무책임한거 였구나.
돌이켜 보면 신혼때부터 신호들이 있었습니다.
정신차리고 어떻게든 다시 일어나보려고, 남편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사업 망하기전에는 제 말이 전혀 먹히지 않는 사람이라 저 혼자 가슴앓이를 했었습니다.
다쓰러져 가는 사무실에 출근해서 재정비를 하였고,
남편의 취미생활들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 3살때부터 주말마다 외박을 해서 가슴앓이가 심했었는데 제가 출근을 하면서 알게되었습니다.
그동안 이 사람이 도박(섯다)를 했었던것을요.
남편의 논리로는 지인끼리 심심풀이로 하는거고 잃어봐야 10만원 안쪽인 놀이다...
10년 넘게 하지말라고 잔소리해도 안듣던 사람이,
누군가의 신고로 도박 집유를 받고 나서 끊은줄 알았는데 지금도 가끔 하는 눈치입니다.
억울하답니다. 재미로 하는건데 왜 이게 범법이냐고...이해가 안된답니다.
주차위반, 각종 교통법규위반 등 범칙금이 월 평균 3~4건이 나왔던 사람입니다.
최근에는 제 잔소리로 월 1회정도로 줄었습니다.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하는걸 보고 펄쩍 뛰는 절 보고 융통성 없이 세상 힘들게 산다고 비아냥합니다.
기본적인 사회적 규범을 안치키는걸 멋이라고 생각하는것 같습니다.(제생각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게 옳지 못하고 금전적으로 피해도 크니 잔소리를 멈출수가 없습니다.
남편은 그런 제가 힘들다 하고요
중1 딸아이까지 아빠를 닮아 비슷한 이유들로 힘듭니다.
딸아이도 그 연령대 대비 돈 씀씀이가 커서 중학교 입학하면서
일주일 단위로 용돈을 주기로 하고 남편에게 간곡히 부탁들 했습니다.
추가로 주더라도 내가 줄테니 당신은 절대 따로 주면 안된다고...그러나 남편은 아이에게 용돈을 추가로 주면서 엄마에게 말하지 말라고 당부를 합니다.
제게는 거짓말을 하구요.
그 돈으로 화장품을 사서 틴트, 볼터치, 아이쉐도까지 하고 학교를 갑니다.
순하고 푼돈 잘 쓰고 큰 돈 사고치는 남편과
매사가 불안하고 화가 많은 나.
이쯤 되니 혼란스럽습니다.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건가?라고요...
조언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