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남매 둘이 키웁니다, 고1 아들놈은 덩치가 산 만한데 하는짓은 아직 애네요,
야자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내게 와 가방 팽개치고 그날 하루 일 쭉 읊어대는데,,
축구했는데 비겨서 예선전 떨어져서 속상해 죽겠다,,결승까지 올라가 계속 경기 나가고 싶은데
애들이 너무 관심이 없어 대충 경기한다,,혼자 발 동동 굴렀다,,
동아리 면접갔는데 대표가 여자선배라 남자애들 얼굴만 보고 뽑는다 ,그래서 난 떨어졌다...
등등 뭐 저리 할말이 많은지,,
그러다 한 5분 지나면 누나가 또 들어옵니다, 얘도 문열고 들어오자말자
엄마 엄마 있잖아,그러면서 이야기 보따리 푸는데,,기숙사에 귀신 봤다는 애가 있다,,
생물 샘이 좀 변태같다,등등,,
둘이 서로 자기얘기 많이 하고 싶어 서로 입막고 난리네요,
어젠 아들놈이 3학년인 누나에게 입시요강, 공부비결 이런걸 물어보니 딸아이 왈
이젠 상담료 내고 물어봐라, 내가 뼈빠지게 터득한 노하우 니는 공짜로 다 받아먹을려 하냐?
그러니 아들은,,주말에 치킨 쏠게,,이러고 있네요,
둘이 이뻐 죽겠네요, 어릴때부터 참 순한 애들이었어요,흔한 잠투정, 밥투정 거의없이 전 애들 거저 키웠네요,
특별히 사춘기라 할만한것도 없었구요,,
요즘 성당에서 수험생을 위한 고리기도 하고 있거든요,,
그모임에서 문득 애들 초3 첫 영성체 받은 순간부터 사진들을
쭉 보게 되었는데 갑자기 울컥해지고 눈물이 나와서 혼났네요.
이제 채 1년도 안돼 고3 딸아이는 제곁을 떠나겠죠,.(여긴 지방)
그 생각하면 또 울컥해져요. 얼마 남지 않은 귀한 시간들이 더 소중하네요 그래서
밤 열시 이십분이 기다려져요.,참새 처럼 조잘조잘 거리며 들어올 이쁜 내새끼들,,
엄마가 늘 너희들 위해서 기도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