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행복은 정말 사소하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조회수 : 2,849
작성일 : 2018-03-30 13:17:10

어제 퇴근길에 마트에 들렀다.  뭔가를 사도사도 자꾸만 떨어지는 게 생긴다.

과일도 없고 반찬거리도 없고.. 요즘 도시락을 싸니까 반찬은 만들면 없고 만들면 없고 그런다.

미세먼지에 목이 칼칼하여 오렌지 시식코너에서 발이 멈췄다.

오렌지 한조각을 입에 넣으니.. 달고도 시원하다.

시식직원분이 나하고 비슷한 연배로 보였다. 우리는 아직도 이렇게 열심히 일해야 하는 나이다.

몸은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는 나인데도 말이다.

오렌지는 세가지가 진열되어 있다. 문득 기왕이면 시식 아주머니가 파는 오렌지를 사주고 싶었다.

"어떤 게 담당하시는 오렌지예요?" 물으니

"신경쓰지 마시고 맘에 드는 거 사세요. 고객님 돈내고 사는 건데 뭘 신경을 쓰세요" 하며 웃는다.

"그래도 기왕이면...." 나도 웃었다.

오렌지를 담아들고 다른 장을 보는데...오렌지 아주머니가 다가와 큼직한 오렌지 조각을 입에 넣어준다.

"말씀이 참 고맙고 예쁘세요"

청량한 오렌지 과즙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입이 다물어지지도 않게 커다란 조각이다.

오늘까지도 그 오렌지의 맛이 자꾸 떠오르면서 그 때마다 마음이 따스하고 행복하다.

우리는 힘든 중년의 마음을 서로 어루만져 주었나보다.

우리는 이런 것에 목말랐나보다.

서로 등두드려주며.. 알아주는 눈빛 그거 말이다...






IP : 175.194.xxx.21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nowmelt
    '18.3.30 1:23 PM (125.181.xxx.34)

    저도 모르게 미소짓고 있네요.
    행복을 나눠 주셔서 고맙습니다. ^^

  • 2. 한편의
    '18.3.30 1:24 PM (210.90.xxx.144) - 삭제된댓글

    수필을 읽은듯 하네요
    저도 중년이라
    마트에서 그런 느낌 받는데요
    언제까지 일해야하나 ~~~

  • 3. ㄱㄱㄱ
    '18.3.30 1:29 PM (125.177.xxx.152)

    사소하게 행복할려면 큰 불행은 없어야 가능하지요

  • 4. ....
    '18.3.30 1:33 PM (121.128.xxx.32) - 삭제된댓글

    이런 글 좋아요

    positive.co.kr

    여기 응모하시면 상품 타실 듯 :)

    덕분에 행복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5. ...
    '18.3.30 2:22 PM (121.128.xxx.32) - 삭제된댓글

    이런 글 좋아요

    www. positive.co.kr

    좋은생각 잡지에 응모하시면 상품 타실 듯 :)

    덕분에 행복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6. ...
    '18.3.30 2:22 PM (121.128.xxx.32) - 삭제된댓글

    이런 글 좋아요

    www.positive.co.kr


    좋은생각 잡지에 응모하시면 상품 타실 듯 :)

    덕분에 행복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7. ...
    '18.3.30 2:22 PM (121.128.xxx.32)

    이런 글 좋아요

    www.positive.co.kr

    좋은생각 잡지에 응모하시면 상품 타실 듯 :)

    덕분에 행복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8. 기레기아웃
    '18.3.30 2:23 PM (183.96.xxx.241)

    원글님덕에 맘이 한결 누그러지고 미소가 방긋 ~ ^^

  • 9.
    '18.3.30 3:27 PM (223.62.xxx.131)

    좋은 날씨 좋은 글 감사해요

  • 10. 투르게네프
    '18.3.30 7:30 PM (110.70.xxx.81)

    참좋네요 따뜻한 마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5208 막내 동생뻘이던 단골 가게 사장... 9 기원 2018/05/28 3,911
815207 27개월 영어 학습 조언 부탁드려요.. 14 영어 2018/05/28 1,970
815206 한국당, 약속 깨고 판문점선언 지지결의안 '보이콧'하기로 21 지구밖으로 2018/05/28 3,128
815205 컴퓨터 프로그래밍 인강으로도 배울수 있을까요? 4 도와주세요... 2018/05/28 1,062
815204 정말 꽝이네요 대기업이라 샀더니 8 코디 마스크.. 2018/05/28 4,137
815203 장난감세척 봉사하려고 신청한다는데 힘들지않나요? 3 고등 봉사 2018/05/28 1,064
815202 논두렁재조사하면 심리학자 밝혀지나요.. 5 ㄱㄴㄷ 2018/05/28 1,289
815201 결혼한 여자가 머리 짧게 자르면 이유가 있는건가요? 21 ㅇㅇㅇ 2018/05/28 8,537
815200 이쁜 노트 샀어요 7 <&l.. 2018/05/28 1,380
815199 원피스 얼마짜리 구입하세요? 14 질문 2018/05/28 4,568
815198 최양락, 팽현숙 부부 너무 웃겨요. 9 .. 2018/05/28 7,524
815197 씽크대 부착식 식기건조대 뭘로 쓰세요? ㅇㅇ 2018/05/28 699
815196 50대 친구들 모임 20 .. 2018/05/28 11,725
815195 고지용회사 광고 회사네요. 2 ... 2018/05/28 4,015
815194 물걸레 정소기 무선과 로봇중 고민입니다 4 청소기 2018/05/28 1,587
815193 열많은애들은 홍삼 안받죠?그럼 수험생 뭘먹일까요? 10 .. 2018/05/28 1,779
815192 경남도지사 유선100% 여론조사 10 ㅇㅇㅇ 2018/05/28 2,829
815191 엡스토어에서 자꾸 결제가 6 아이폰 유져.. 2018/05/28 782
815190 아들의 카톡 사진 5 귀요미 2018/05/28 4,195
815189 정상인가요? 2 이 분 좀 .. 2018/05/28 611
815188 국회 '판문점 선언' 지지 결의안, 한국당 반대 속 채택 무산 .. 49 세우실 2018/05/28 3,838
815187 [스크랩] 북미정상회담 중간에 파토났던건 결국 일본때문이었습니다.. 7 카렌튤라 2018/05/28 1,907
815186 롤링스톤 &amp;quot;방탄소년단, 미국음악계 공식적.. 11 아미 2018/05/28 2,514
815185 사회학의 관점에 해당하는 기사찾아 분석하기- 검색조언 부탁드려요.. 15 컴맹 2018/05/28 2,418
815184 가수 소명은 젊어 보이는데 3 소유 2018/05/28 1,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