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행복은 정말 사소하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조회수 : 2,850
작성일 : 2018-03-30 13:17:10

어제 퇴근길에 마트에 들렀다.  뭔가를 사도사도 자꾸만 떨어지는 게 생긴다.

과일도 없고 반찬거리도 없고.. 요즘 도시락을 싸니까 반찬은 만들면 없고 만들면 없고 그런다.

미세먼지에 목이 칼칼하여 오렌지 시식코너에서 발이 멈췄다.

오렌지 한조각을 입에 넣으니.. 달고도 시원하다.

시식직원분이 나하고 비슷한 연배로 보였다. 우리는 아직도 이렇게 열심히 일해야 하는 나이다.

몸은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는 나인데도 말이다.

오렌지는 세가지가 진열되어 있다. 문득 기왕이면 시식 아주머니가 파는 오렌지를 사주고 싶었다.

"어떤 게 담당하시는 오렌지예요?" 물으니

"신경쓰지 마시고 맘에 드는 거 사세요. 고객님 돈내고 사는 건데 뭘 신경을 쓰세요" 하며 웃는다.

"그래도 기왕이면...." 나도 웃었다.

오렌지를 담아들고 다른 장을 보는데...오렌지 아주머니가 다가와 큼직한 오렌지 조각을 입에 넣어준다.

"말씀이 참 고맙고 예쁘세요"

청량한 오렌지 과즙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입이 다물어지지도 않게 커다란 조각이다.

오늘까지도 그 오렌지의 맛이 자꾸 떠오르면서 그 때마다 마음이 따스하고 행복하다.

우리는 힘든 중년의 마음을 서로 어루만져 주었나보다.

우리는 이런 것에 목말랐나보다.

서로 등두드려주며.. 알아주는 눈빛 그거 말이다...






IP : 175.194.xxx.21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nowmelt
    '18.3.30 1:23 PM (125.181.xxx.34)

    저도 모르게 미소짓고 있네요.
    행복을 나눠 주셔서 고맙습니다. ^^

  • 2. 한편의
    '18.3.30 1:24 PM (210.90.xxx.144) - 삭제된댓글

    수필을 읽은듯 하네요
    저도 중년이라
    마트에서 그런 느낌 받는데요
    언제까지 일해야하나 ~~~

  • 3. ㄱㄱㄱ
    '18.3.30 1:29 PM (125.177.xxx.152)

    사소하게 행복할려면 큰 불행은 없어야 가능하지요

  • 4. ....
    '18.3.30 1:33 PM (121.128.xxx.32) - 삭제된댓글

    이런 글 좋아요

    positive.co.kr

    여기 응모하시면 상품 타실 듯 :)

    덕분에 행복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5. ...
    '18.3.30 2:22 PM (121.128.xxx.32) - 삭제된댓글

    이런 글 좋아요

    www. positive.co.kr

    좋은생각 잡지에 응모하시면 상품 타실 듯 :)

    덕분에 행복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6. ...
    '18.3.30 2:22 PM (121.128.xxx.32) - 삭제된댓글

    이런 글 좋아요

    www.positive.co.kr


    좋은생각 잡지에 응모하시면 상품 타실 듯 :)

    덕분에 행복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7. ...
    '18.3.30 2:22 PM (121.128.xxx.32)

    이런 글 좋아요

    www.positive.co.kr

    좋은생각 잡지에 응모하시면 상품 타실 듯 :)

    덕분에 행복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8. 기레기아웃
    '18.3.30 2:23 PM (183.96.xxx.241)

    원글님덕에 맘이 한결 누그러지고 미소가 방긋 ~ ^^

  • 9.
    '18.3.30 3:27 PM (223.62.xxx.131)

    좋은 날씨 좋은 글 감사해요

  • 10. 투르게네프
    '18.3.30 7:30 PM (110.70.xxx.81)

    참좋네요 따뜻한 마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7320 제주갈 때 면세점 이용 가능한가요? 3 뭐냥 2018/06/03 2,258
817319 친구와 만나면서 밥과차값 내는거요 17 바다 2018/06/03 6,054
817318 주진우 기자의 책을 읽고있어요. 13 제발 2018/06/03 1,413
817317 홈쇼핑 채널마다 여행상품들 엄청 쏟아져 나오네요 2 ㅇㅇ 2018/06/03 2,048
817316 '약속 지킨' 문대통령…지진피해 네팔 학교에 사비털어 복구지원 3 문프당신은 2018/06/03 745
817315 연애할 때 남자를 리드하고 주도권을 진다는게 뭔가요? 8 리드 2018/06/03 3,861
817314 고양이 좋아하는 분들 봐주세요!!! 공혈묘 B형 급찾아요 복동이 2018/06/03 698
817313 김보민 아나운서 복직 했네요 45 ... 2018/06/03 24,865
817312 오픈상가를 팔고싶은데 어떻게 해야 팔수있나요? 부동산 2018/06/03 761
817311 북한 핵포기시 매년 63조 지원!! 3 ㄱㄴ 2018/06/03 1,502
817310 힘이 없다는...짠한 남경필 트윗 24 또릿또릿 2018/06/03 3,075
817309 구두 바닥에 붙이는 젤패드 정말 편한가요? 3 신발 2018/06/03 1,883
817308 경남 가서 이재명 유세하는 민주당 의원이랍니다. 17 거기아니거든.. 2018/06/03 2,135
817307 정강이에 멍이 들었는데 며칠후 그 부분이 부어요 2 ... 2018/06/03 2,436
817306 라스베가스 왔는데요 클럽을 지나는데 5 사실만말한다.. 2018/06/03 1,988
817305 친구없는 아이 수학여행가는거 괜찮을까요? 13 중3 2018/06/03 5,488
817304 저는 음주운전 전과가 더 싫어요 6 2018/06/03 1,225
817303 송파을 최재성 안찍습니다. 33 송파을 2018/06/03 4,502
817302 나혼자산다에 동사무소 영어회화반 수준 상당하네요~ 14 대단 2018/06/03 8,321
817301 이런 계란 상한건가요? 4 ㅇㅇ 2018/06/03 2,858
817300 손가락들 단체방에서 작전변경 17 썩은 오렌지.. 2018/06/03 1,666
817299 그래도 이재명은 안됩니다 2 ㅋㅋㅋㅋㅋ 2018/06/03 622
817298 아직도 이재명이냐 남경필이냐 고민중이시라면... 29 ... 2018/06/03 1,546
817297 카누 스텐 텀블러 그게 뭐라고 13 커피맛은 묻.. 2018/06/03 5,293
817296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원테이블 원래 이벤트 가게라 들었습니다만 15 .... 2018/06/03 5,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