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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무넣은 빨간 물김치에 푹 빠졌어요

봄날 조회수 : 3,153
작성일 : 2018-03-29 15:24:51

친정어머니도 안계시구

시어머님은 아예 요리를 안하셔서 제가 가끔 해가거나 아님 거의 대부분 사드세요;;;;

이게 얼마나 물리는지 몰라요 ㅠㅠㅠㅠㅠ

사실 저도 몇개만 어거지로 대충 만드는 거지 제대로된 집밥이 아니구요

힘들어하니 신랑이 외식자주하게 해주고, 시켜먹고 그러는데

뭔가 맛없는 음식들만 물리게 먹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살은 디룩디룩 찌구요


그런데 앞동에 사는 아는 애기엄마가

"어쩌지 시댁에 갔는데 물김치를 너무 많이 얻어왔어. 거기 시할머님이 나눠주시는 걸 너무 좋아하셔서 네네 하고 다 받아오니 냉장고에 들어가지를 않아. 그런데 우리 할머니 진짜 김치 천재야. 한번 먹어봐"

하면서

그저께 큰 통에 빨간 물김치를 갖다주엇어요


얇게 네모낳게 썬 무랑 송송 쪽파 당근 조금 배 조금 이렇게 있는 빨간 물김치이구요

한번 맛보고

저의 그동안 죽어있던 미각세포들이 파파팍 하고 살아나는 느낌이랄까

기분이 엄청 좋아지고 깊은 위로를 받는

친정엄마가 생전에 해주시던 음식과 같은 느낌이었어요


아 그동안 자취 몇년 결혼 몇년 하면서 그렇게 허한 느낌으로 살았던게

바로 대충만든 음식들때문이었구나


바로 밥 한그릇 뚝딱하고

그 엄마만나서 맛난 밥한끼 사드리고 계속 물김치 얘기만 했더니

다음에는 그 김치천재 할머니 파김치도 갖다주노라고

그런데 있잖아~ 그 김치들 다 밭에서 재배한거 아니고 시장에서 사온 야채들이더라구

그리고 뉴수가랑 미원넣는것도 내가 봤어. 그런데 너무너무 맛있지!


이러더라구요ㅋㅋㅋ


그래서 그저께랑 어제랑

신랑 밥 차려주는데

그 물김치만 한껏 정성스럽게 담고

밥이랑 국이랑 작은 반찬한개만 담아도 뭔가 엄청난 저녁을 차린 느낌이더라구요


그리고 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

삶은 달걀이랑 그 물김치만 조금 먹어도 엄청나게 맛있으니 다른 음식은 생각이 안날정도에요


그래서 말인데...

저도 물김치를 담궈서 먹어보고 싶어서요

고추가루 체로 거른 물에 다진 마늘, 찹쌀풀, 소금조금, 멸치액젓, 쪽파, 무, 당근, 배 이렇게 넣고 또 뭐를 얼만큼 넣어야 할까요..정말로 뉴수가인지 미원도 조금 넣어야 할까요?


물김치에 제대로 빠졌어요 ㅋㅋㅋㅋ

IP : 115.21.xxx.214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
    '18.3.29 3:32 PM (112.221.xxx.186)

    물김치엔 미원 안넣어요 넣으면 느끼해서 못먹어요 파김치만 미원 넣었을거예요

  • 2. 강순의김치명인도
    '18.3.29 3:36 PM (39.116.xxx.164)

    물김치에 뉴슈가 넣으시더라구요
    그게 국물맛을 깔끔하면서도 쨍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나봐요
    미원은 넣지말고 뉴슈가만 조금 넣어보세요
    저는 한번도 넣어본적이 없어서 궁금한데 후기도
    올려주세요~

  • 3. ...
    '18.3.29 3:38 PM (49.142.xxx.88)

    천일염이랑 뉴슈가로 간 맞추면 되요. 달달 짭짤하게.
    그럼 알아서 재료들이 발효되서 시원~~해집니다.
    몇번 해보시면 감 잡으실듯

  • 4. 요리고수님들
    '18.3.29 4:07 PM (219.248.xxx.25)

    담그는 비법 저도 댓글기다려요

  • 5.
    '18.3.29 4:30 PM (211.36.xxx.67)

    물김치땡기네요 ‥ 여름에는 열무물김치 있음
    강된장지져서 비벼먹어도 밥도둑이에요

  • 6. 짝퉁장인
    '18.3.29 4:40 PM (121.135.xxx.125)

    나름 식구들이 물김치 맛있다구 하는 50대 아짐 입니다.
    제가 하는 방법은 약간 깊은 통에
    알배기 배추, 무, 당근, 쪽파 , 생수 몇통, 천일염,뉴슈가 ,과일 배나 사과,마늘 간거나 쪽마늘 준비한다음
    무와 알배기 배추를 나박나박 썰어서준비한 통에 넣구 살짝 절여요..
    한 30분?
    그다음에 절인 배추와 무를 씻지말구 그대로 생수 붓구 쪽파.크기 맞춰서 썰은거 넣구
    고춧가루와 간마늘을 체에 살살 걸러서 원하는 색이 나올만큼 너어요.
    그리구 뉴슈가 아주 조금 티스푼으로 4분의1이나 5분의 1 정도 간보며 넣구 소금으로 간하구 과일은
    크게 썰어서 너면 됩니다. 저는 4쪽이나 6쪽 으로 썰어서 넣어요.
    그리구 하루 이틀 실온에 두면 맛있게 익어요.

  • 7. 짝퉁장인
    '18.3.29 4:43 PM (121.135.xxx.125)

    배추대신 알배기를 넣는건 배추 한통 사면 너무 많이 남아서
    알배기 배추라는걸로 사면 딱1개정도만 넣구 노란 부분만 있어서 좋더라구요.
    그리구 무는 파란 부분만 써요.
    당근은 색깔 맞출 정도로만 넣구요.

  • 8. 대충장인
    '18.3.29 4:46 PM (221.154.xxx.241)

    ㅋㅋ 제가 열무 물김치만 이제껏 대여섯번쯤 만들어먹어본 사람인데요(현재 가장 최근 걸 먹고있어요)
    이번에 한 게 제일 맛있다고 남편이 그러대요
    이번에 달라진 건 딱 하나였습니다
    그동안은 남편이 반찬에 단맛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라 각종김치담을때 단맛내는 걸 아무것도 넣지 않았었는데(설탕, 뉴슈가, 과일 등등등)
    이번 물김치 양념 넣을때 냉장고에 처치곤란이던 레몬청을(바닥에 가라앉아있던 설탕까지 긁어서)
    양념 갈때 함께 드르륵 갈아버렸거든요. 그리고 생강 1~2쪽도 넣구요.
    이것 때문이라고 거의 확신합니다.

  • 9. 저는
    '18.3.29 4:54 PM (116.122.xxx.229)

    무물김치때는 무절일때 뉴수가 넣고 천일염으로 절이구요
    나머지 야채경우는 열무나 배추로 할때는 뉴수가 안넣고
    과일이나 양파갈아넣고
    고추가루 대신 홍고추로 색을 내요 그럼 단맛이 더나는거같아요
    요번엔 열무물김치할때 오렌질 즙내서 넣었더니 맛있었어요

  • 10. 저도
    '18.3.29 5:05 PM (211.207.xxx.153)

    동네언니가 담가준 백김치에 완전 빠졌어요.
    매운 닭발을 사다가 백김치랑 먹다보면 신세계가 열려요~
    김치는 무조건 빨개야 맛나다는 나의 선입견을 산산히 깨준 백김치^^
    백김치덕분에 봄이 와도 나의 입맛은 잇힝~ㅋㅋ

  • 11. 짝퉁장인
    '18.3.29 5:05 PM (121.135.xxx.125)

    맞아요 금 방먹는 김치는 단맛 내는게 좀 들어가야 맛있어요.
    뉴슈가나 과일이나요.

  • 12. 봄날
    '18.3.29 5:21 PM (211.36.xxx.102)

    우와 깨알팁들 넘감사드려요!!! 꼭 맛있는 물김치 도전해볼게용

  • 13. 전 간맞출때
    '18.3.29 5:28 PM (112.155.xxx.101)

    천일염 말고 구운소금으로 해요
    천일염은 특유의 쓴맛이 있어서 구운소금이 더 깔끔해요
    단맛은 뉴슈가로ㅠ내고요

  • 14. ...
    '18.3.29 6:47 PM (220.120.xxx.158)

    나박김치라고 하죠
    큰무 반개를 나박나박 썰고 알배기배추도 비슷한크기로 썰어 천일염 두어숟가락 넣어 두시간정도 절인다음 사이다500밀리, 마늘,생강 편썰어 넣고 대파 한두뿌리, 청양초3개, 사과,양파 한개씩 썰어넣고 멸치액젓 두숟가락, 마지막으로 생수붓고 소금으로 간을 맞춰요 단거 좋아하면추가로 매실청이든 설탕이든 넣으시구요
    실온에 보관하고 하루에 한번만 열어보세요 보글보글 기포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김치냉장고로 옮겨서 먹어요
    아 빨간국물은 고추가루 체에 내려서 그대로 김치통에 넣었구요
    이렇게 대충 만들어도 맛있어요
    국수도 말아먹고 생각난 김에 고구마 구워서 나박김치랑 같이 저녁으로 먹어야겠네요

  • 15. 초록하늘
    '18.3.29 6:58 PM (222.233.xxx.2)

    이번 동치미가 지난번꺼보다
    역대급으로 잘 됐다고 아들녁석이 칭찬이 자자한데
    비결은 신화당 약간입니다.

    마법처럼 맛있어지죠.
    저는 미원도 연두도 없고
    모든 김치는 육수내서 담는데
    동치미 담글때만 김냉 통에 한 티스푼 정도 넣어요.

  • 16. 물김치
    '18.3.29 8:23 PM (183.99.xxx.59)

    나박김치 저장합니다^^

  • 17. 시원한 나박김치
    '18.3.29 11:12 PM (116.39.xxx.94)

    도전해봐야겠어요~*

  • 18. +
    '18.3.30 5:54 AM (211.200.xxx.196)

    물김치 먹고 싶네요. ^^

  • 19. rose
    '18.3.31 9:02 PM (113.173.xxx.183)

    댓글들 감사합니다!!
    설명을 넘 잘해주셔서 꼭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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