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은 왜 나에게서 엄마를 뺏어갔을까...
엄마하고 의절한다고(하라고) 하는 사람들
인연 끊어내라, 무시해라.. 심지어 사라지길 바란다는
그런 엄마들 놔두고..
왜 엄마가 너무도 절실했던, 엄마 밖에 모르던
엄마 없으면 안되는 내게서 우리 가족에게서 엄마를 데려갔을까.
내가 그렇게 잘못 살았나....
내가 그렇게 나쁜 사람이었나...,
내가 그렇게까지 고통받아야할 인생이었나...
1. ㅣㅣ
'18.3.29 7:59 AM (122.40.xxx.105)먼저 위로를 드립니다.
그런 어머니는 어떤 어머니셨는 지
궁금하네요.
엄마와의 추억을 들려주실 수 있으세요?2. midnight99
'18.3.29 7:59 AM (90.202.xxx.18)마음이 아픕니다...
모친께서 원글님이 힘들 땐 언제나 곁을 지키고 계셨을거에요.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아도.3. midnight99
'18.3.29 8:00 AM (90.202.xxx.18)삶과 죽음이란게 인과응보로 결부되진 않더군요.
단지 이번 생에서 연이 짧았던 것이라고 여기세요.
원글님의 잘못이 아닙니다.4. ....
'18.3.29 8:08 AM (61.105.xxx.254)보통의.. 그냥 보통의 엄마셨어요..
누군가의 딸이었던 건 저도 유일했던지라..
매 순간이 추억이고 기억이죠...
아픈 밤에는 밤새워 간호해주시고,
새벽 등교길 막 싼 따뜻한 도시락,
밤늦은 귀갓길에는 쪽잠으로 설치시며 기다리시던..
보고싶네요. 아직도 너무 많이 보고싶네요...
살면서 더 그러겠죠.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조카 목소리에 안 떠지는 눈 뜨려
움직이시던 모습도 서글프고..
행복했던 기억만 해도 아프고,
고생하신 기억 떠올리면 더 아프고...
복에 겨운 소리라겠지만, 욕해도 날 괴롭혀도 좋으니까
어딘가 엄마가 있기만 하면 좋겠어요..
어딘가 언젠가 만날거란 희망만 있으면.
지나고나니 잘못한 것들만 기억나요...5. ㅁㅁ
'18.3.29 8:11 AM (121.130.xxx.31) - 삭제된댓글괴롭히지도 욕함도 안받아 보셔 그런 말씀 하시는겁니다
엄마사랑 못받아 아프고 멍든분들 찌르지는 마시고
그냥 그리워만 하시길6. ..
'18.3.29 8:16 AM (175.223.xxx.69)조카 목소리...?? 언제 가셨는데요??
전 우리나이 18 살에 엄마가 가셨는데
원글님은 추억이 훨 많으신가 부럽습니다.
욕심쟁이란 말 평상시에 안 들으시나요.7. ..
'18.3.29 8:20 AM (175.223.xxx.69)전 신을 믿기에 나중에 만난다는 희망이 있는데
믿지도 않는 신을 원망한다는 건 앞뒤가 안 맞는 듯.
이러나 저러나 원망의 상대가 필요하신가 봐요.8. ....
'18.3.29 8:23 AM (61.105.xxx.254)윗님, 성인이 되시기도 전에 이별하셨다니
정말 많이 힘드셨겠네요.
제가 철이 덜 들어 더 힘든 건 알고 있지만,
더 나중에 이별하였다해서 욕심으로 치부될 일 일거라곤 생각 못했네요.
매 순간이 돌이키면 추억이죠..
아프시고 나서라도 잘했어야하는데 후회 뿐이고9. midnight99
'18.3.29 8:23 AM (90.202.xxx.18)살면서 본의아니게 상처주고, 불효하고, 실망시키고...
이런 것들은 덜하게 된거잖아요.
요즘 곰곰히 생각해보건데, 누군가 내 죽음 후에도 나를 기억해준다는게 상당히 의미가 있는 거더라고요. 위인이 아니면 누가 그리 해주겟어요.
원글님께서도 모친을 자주 기억해주세요.
힘내세요.10. ....
'18.3.29 8:24 AM (61.105.xxx.254)네 원망의 상대가 필요했나봅니다.
앞뒤 안 맞아서 죄송하네요.11. ....
'18.3.29 8:26 AM (61.105.xxx.254)엄마의 삶이 엄마와의 기억이 미움으로 점철되지 않음을 감사히 여기다가도
어느 날 밤이 지나고 나면.. 이른 새벽 그리움에 몸서리치다 깨곤 합니다.
잘 키웠다 믿으시기에 잘 살아내야하는데
문득문득 내 안이 텅 빈 게 힘들 때가 있네요12. 보통 엄마
'18.3.29 8:28 AM (168.126.xxx.52)최고의 엄마들은 보통 엄마입니다. 전 그렇게 생각해요.
저를 키워주신 제 할머니가 그랬어요. 그냥 보통 할머니.
할머니 하고 부르면 응. 하고 답하는.
날 보면 함박웃음을 지으시던.
내가 잘못하면 그러지마 아가, 하고 끝.
너무 보통 할머니이셔서 내가 그분을 그렇게 사랑하는줄 몰랐어요.
그분이 나에게 그렇게 한량없는 사랑을 베풀어 주신 줄도.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엄마랑 같이 살게 되었는데
엄마랑 같이 살게 돼서 좋았죠... 엄마도 날 사랑한다고 했고... 백번천번만번...
친엄마의 아주 괴상한 사랑(?)을 받으며 자라고, 어른이 되어서야 깨달았어요.
할머니처럼 편안하고 공기같은 한량없는 사랑을 베풀어주는 것이 흔하거나 쉬운 일이 아닌 것을.
전 원글님 마음 이해해요.
진짜 좋은 엄마는 너무 좋아서 그리 좋은줄도 모른 채로 그 시간들을 다 흘려보낼 수 있거든요.
진짜 좋은 엄마는 내가 좋은 사람이다 내가 너에게 이런 사랑을 베풀어주고 있다고 공치사하지도 않으니까요.
좋은줄도 모르고... 그분을 떠나보내요...
가시고 나서야 알아요...
그래도 위안이 되는거 하나는, 할머니가 주신 최고의 사랑이 내 안에 가득 쌓여있다는거...
난 그분께 아무것도 보답하지 못한게 너무 한스럽고 죄송하지만
할머닌 애초부터 나에게 아무것도 바라신게 없다는거.
그냥 내가 나로 살기만 하면 행복해 하셨던거.
그러니 원글님도 마음 추스리시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그러면 원글님이 행복해하는 모습 하나로 엄마도 하늘나라에서 행복해하실 거예요.13. midnight99
'18.3.29 8:31 AM (90.202.xxx.18)당연하죠.
모녀 사이란 유독 특별한 인연이잖아요.
여기 자주 쓰세요. 생각나실 때마다...
글 속에서 계속 살아있으시게요...14. .......
'18.3.29 8:31 AM (49.172.xxx.87) - 삭제된댓글안타깝네요.. 위로를 건넵니다.
15. ....
'18.3.29 8:32 AM (61.105.xxx.254)보통 엄마...님 말씀이 확 와닿네요.
공기처럼 그렇게 늘 그곳에 있던 엄마...
내가 널 위해 무엇을 했다 내색한 적 없는 엄마...
당연한 것처럼 계셨던.
특별히 표현을 잘 하셨던 것도 아닌데,
떠나시고 유난히 힘든 게 아마 그래사인가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추스리고 살아 내야죠...16. .............
'18.3.29 8:42 AM (175.192.xxx.37)평소 어머님 생각만으로도 힘이 나시는 방향으로,,
17. 저두
'18.3.29 8:49 AM (14.48.xxx.47)그래요.
신은 왜 나에게서 아빠를 뺏어갔을까.
제 찬구부모님들 양친 다 살아계신거 부러워요.18. 저 역시
'18.3.29 8:52 AM (223.62.xxx.172)결혼전 엄마를 보내드렸고 이십년이 넘도록 그리워하는 사람이라
원글님의 애끊는 심정을 이해하지만
저 위 어떤님의 댓글
괴롭히지도 욕함도 안받아 보셔 그런 말씀 하시는겁니다
엄마사랑 못받아 아프고 멍든분들 찌르지는 마시고
그냥 그리워만 하시길
이 댓글에 동감합니다19. ㅠ
'18.3.29 8:53 AM (49.167.xxx.131)저희어머니도 지병으로 투석으로 보내고 계신데ㅠ 님마음이 제게 와닿는게 가슴이 아프네요ㅠㅠ저도 이곳에 엄마팃에 의절하라하는 글 보면 가슴이 아프네요. 저만큼 엄마덕없는사람 없지만 지금 외국서 사는 엄마가 너무 그립고 안타깝고 저렇게 계시다 임종 못볼까 두렵습니다. 애들이 고3중3이다보다 옴짝을 못해 통화만 자주하는데 항상 통화후
종일 맘이 힘들어요20. 욕하고 괴롭히는 엄마는
'18.3.29 9:34 AM (222.96.xxx.118) - 삭제된댓글엄마가 아니예요
인간말종이지
저는 인간말종따위를 엄마라고 부르고 싶지도
기억하고 싶지도 않아요
다시 살아온다고해도 싫어요
저는 13살. 초6때 엄마 돌아가시고
잘 죽었다고 생각했어요
저 40대인데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나이들수록 더 이해가 안되는게 엄마라는 사람이에요
어떤 종자들은 애를 낳으면 안되요
그래서 저도 이 불행응 저의 대에서 끊어내기위해
아이를 갖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부모는 하늘이고 세상의 전부이고, 신입니다
제발 그들이 최소한의 도덕성과 인간성을 가지고 있길
바랄뿐입니다21. 사무치는 그리움 ㅠㅠ
'18.3.29 9:46 AM (211.247.xxx.98)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좋은 엄마의 사랑을 흠뻑 받고 자라셨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돌아가시고 나면 후회만 남는 게 자식인 것 같아요. 세월이 더 흐르면 희미한 아픔과 더 큰 따스함으로 남으실 거에요.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저는 나이도 많고 엄마도 천수를 누리고 가셨지만 얼마 전 Mother of mine 노래를 들으며 대성통곡 했어요. 그리움 미안함 후회 ....22. ..
'18.3.29 10:52 AM (211.243.xxx.244)인생은 원래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식을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부모는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면서 자식을 오랫동안 힘들게 하고, 자식에게 따듯함으로 기억되는 좋은 부모님은 일찍 떠나서 자식 마음속에 그리움과 슬픔으로 힘들게 하네요.
저는 초등학생 딸이 있는 아이엄마입니다. 제가 만약 세상을 빨리 떠난다면, 제 딸이 힘들게 하루하루 저를 그리워하면서 사는 것 보다는, 저를 잊어버리더라도 행복하고 기쁘게 살아갔으면 합니다.
원글님 어머님도, 원글님이 이제는 그만 힘들어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라실 거에요.
힘내시고, 어머님께 감사한 마음 간직하면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23. ...
'18.3.29 12:06 PM (175.194.xxx.89)마음이 아프네요.
댓글들 역시 하나도 허투루 들을 게 없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저도 댓글님 중 한분처럼 자발적으로 아이가 없어요.
엄마의 희생으로 점철된 삶이 보이고 싫었습니다.
그것이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한 큰 이유는 아니지만요.
부모는 아이에게 있어 하늘이고 신. 맞아요.
부모 자격 없는 사람은 아이를 낳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결혼 전에 본인의 됨됨이 정도는 파악해야겠죠.24. 꿈속이라도
'18.3.29 1:09 PM (183.100.xxx.68)엄마와 이별하는데 엉엉 아이처럼 울며 깨어났어요.
내가 할머니가 되어도 부모는 부모의 자리에서 늘 그립고 애닳고 한거같아요,
더 늦기전에 부모님과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도 상황이 그리 쉽지 않네요.
가족여행 한번 못 가봤거든요.
이젠 좀 가자해도 부모님이 쉽게 나서지질 않나봐요.25. ..
'18.3.29 2:40 PM (175.223.xxx.69)바꿔서 생각하면
좋은 엄마라는 축복을 그렇게 오래 받았다는 거..
행복한 성장기라는 축복도.
하지만 받았다고 감사하게 되는 일은 드문 것 같아요..26. 원글...
'18.3.29 3:52 PM (210.94.xxx.89)아침부터 한바탕 눈물 쏟고 출근했더니,
하루 종일 기운없이 쳐지게 되네요.
일상 웃으면서 잘 살다가도
어느 순간 이렇게 덜컥 마음에 허무함이 내려앉곤 합니다.
엄마와 이별하는 순간에도 끝까지
꾹 참으며 하지 않은 말이 가지 말란 말이었어요.
그러면 마음 편히 못가실까봐...
아직 계절이 두 번이 돌아오지 않은 일이라 그런지
한번 눈물이 나면 멈춰지지가 않네요.
앞으로도 완전한 행복이란 게 없겠단 생각은 종종합니다. 한 구석이 늘 비어있을 것 같고.
한편으로 더한 슬픔도 없겠다 싶어요...27. 원글님
'18.3.30 6:34 PM (211.215.xxx.107)애도하실 만큼 애도하시고
어머님을 가슴 속에서 항상 안아드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