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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네 치킨집에 새 배달알바

... 조회수 : 1,494
작성일 : 2018-03-23 12:25:11
가끔 시키는 동네 체인점 치킨집이 있는데,
며칠 전에 올 시간 즈음 벨이 안 울리고 전화가 울려서 받아보니
웬 아저씨가 대뜸 "왜 문을 안 열어줘요?!!???!!!! 지금 꼽사리껴서 들어가는데 (어디 올라가서 봅시다!!! 라는 뉘앙스)"
해서 깜짝 놀랐긴 했지만 현관문 열고 기다리는데 안 와요... 

좀 있다가 다시 전화가 왔는데 "거기가 몇 호예요???!!!" 
그래서 배달 오면서 주소도 안 적어오셨냐 그랬더니 "***동 아니예요?" 
"아뇨 ***동이에요."

그랬더니, 

"(헉!) 악 내가 실수했네. 지난 번에도 그랬는데 나 왜 자꾸 이러지? 중얼중얼"

그리고는 5분이 넘어서 왔는데,
문을 딱 열었더니, 
평소 아저씨가 아니라 처음 보는 아저씨인데 배달복이 아닌 것은 물론이고,
방금 두만강 건너온 느낌의 아저씨(얼굴도 쾨제제, 옷도 쾨제제)가
"내가 백번 잘못 했어요. 아이고, 내가 왜 이러지. 중얼중얼"
그러고 가더라구요. 전 한 마디 하려고 기다리다가,
문 열고는 살짝 무서워져서 한 마디도 안 하고 치킨 받고 문 닫았는데. 

음... 이 치킨집에 전화를 할까 하다가,
앞으로는 시키지 말아야지, 로 결론내렸는데,
어흥... 치킨 이제 어디서 시켜먹지 ㅠㅠ

IP : 1.248.xxx.7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치킨집 배달 알바가
    '18.3.23 12:44 PM (219.248.xxx.25)

    아니라 배달 대행일 수도 있어요

  • 2. 원글이
    '18.3.23 12:54 PM (1.248.xxx.74)

    배달복을 안 입은 거 보면 배달 대행이 맞나봐요.

  • 3. 그래도
    '18.3.23 1:19 PM (211.114.xxx.79)

    본인 잘못했다고 하긴 했네요.
    그런 말 한마디 없이
    자기 잘못은 쏙 숨기고 남 탓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런 사람이 아닌걸 다행이라 생각하세요.
    기분 많이 나쁘셨겠네요.
    위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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