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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1아들 사춘기입문) 도와주세요 ㅠㅠ

남매맘 조회수 : 3,746
작성일 : 2018-03-22 21:21:53
큰애(딸) 사춘기 겪었습니다
주변인들에게는 그런딸이 어딨냐, 복인줄 알아라 등등
수많은 칭찬을 받았지만
저는 나름 죽고 싶을 정도로 많이 힘들었어요
대학생이 된 지금은 너무나도 이쁜 딸이되어 있고요

그런데 이제 중1 입학한 아들이 있는데
이녀석이 입학식날부터 계획이라도 한듯
사춘기 미운짓을 합니다
키도 170에 이제 변성기도 시작했고요
만만한지 저한테 부쩍이나 말을 밉게 해요

아침 차려주고 먹으라 하면 “싫어요”
아침 입맛없어 조금만 먹고 최강급식 많이 먹고
저녁 거하게 먹여요. 그래서 아주 간단히 주는데도
“싫어요”하고 가버립니다

오늘은 귀가했길래 얼른 저녁 차렸어요
옷갈아입고 밥먹어라 했더니 “싫어요”
뭐라고 물으니 오만짜증 다 내며 “싫다는데 왜 자꾸 물어요”
밥을 먹기 싫다는거니 교복을 갈아입기 싫다는거니 하니까
“아~~~ 그냥 밥먹을거고 옷 안갈아입는다고요~~~~~”
하고 소리를 지르네요
나원참, 결국 버릇없이 말한다고 혼을 냈더니
안갈아입는다는 이유가 곧 태권도 갈거니까 그냥 교복입고
가서 도복갈아입을거라는 거였어요
그렇다면 싫어요라고 말할것이 아니라 설명을 했으면 되는 거
아니냐니 싫다좋다 말하는게 뭐가 잘못된거냐고
소리소리를 지르는데 전 어이가 없더라고요

결국 진심으로 사과하고 죄송하다고 하며
태권도를 갔는데 전 너무 힘드네요

교우관계 너무 좋고 인기도 많아요
학원은 영수랑 태권도 본인이 원해서 다니고요
공부를 그닥 잘하는 건 아닌데
스트레스는 안줘요
취침시 핸드폰 반납하고 자고 잘 지키고 있고요

이 터널 빠져나오면 다시 옛날 아들로 돌아올것도 알고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도 알고
이정도는 아직 아무것도 아닌것도 알고
등등등 다 알아요

그런데 현명하게 이 시기를 보내려면
저렇게 버릇없이 굴때
저는 어찌 대처해야 하나요?
일단 다툼으로 가지 않으려면 어찌 처신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큰애 사춘기때는 꼭 내가 이기려고 해서
한바탕 하고 나면 너무 부끄러웠어요
그랬기에 아들하고는 싸우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버릇없이 구는 걸 그냥 보고 있자면
너무 제 자신이 비참할 거 같아요

현명한 조언 좀 부탁드려요

옷갈아입고 밥먹어라에 대한
“싫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주 불손한 어투였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IP : 221.140.xxx.3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3.22 9:27 PM (14.35.xxx.111)

    학교생활 잘하고 인기많은데 뭐가 걱정이세요 저도 옷갈아입기 귀찮아요
    세수하기 싫어서 82하고 있어요

    그나저나 딸 사춘기 극복기나 더 써주세요 사춘기인지 인격장애인지 우울증인지 너무 힘드네요

  • 2. ㅇㅇ
    '18.3.22 9:30 PM (125.130.xxx.73)

    아들나름 반항한다지만 존댓말도 잘쓰네요ㅎㅎ

  • 3. ...
    '18.3.22 9:32 PM (125.178.xxx.106)

    우리 아들도 잠깐 그런때가 있었는데(지금 고1) 전 그럴때 그냥 더이상 말 안시켰어요.
    화는 안내고 그냥..그래 알았다..하고 말았어요.
    싫다고하면 더이상 권하지도 않고 이유도 묻지 않았어요.
    보통은 나중에 미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더라고요.
    그럼 또 전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대하고요.

  • 4. 두려움 ㅠㅠ
    '18.3.22 9:33 PM (183.102.xxx.86)

    저도 동갑내기 키우는데 두렵네요. 제가 완전 습자지 멘탈이라서... ㅠㅠ
    그래도 딸 키운 노하우 있으시니 잘 헤쳐나가실꺼에요.

  • 5. .고2맘
    '18.3.22 9:43 PM (116.127.xxx.250)

    요 자 붙이는더 신기하네요 ㅎ

  • 6.
    '18.3.22 9:43 PM (49.167.xxx.131)

    이정도는 뭐 일상이라고 생각하셔야줘 이제 시작인데 더한일도 생겨요 애교로보세요

  • 7. 원글이
    '18.3.22 9:56 PM (223.38.xxx.60)

    아들 태권도 간 시간에 저도 운동나와 걷기 중입니다
    이렇게라도 열을 식히고 맘을 다스리는 시간을 갖는게
    좋은 줄 알면서도 큰애 사춘기때는 작은애가 너무 어려
    일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맞닥드려야만 해서
    더 힘들었어요.
    지금 상황은 그나마 좀 나은편이네요 ㅎㅎ

    지금 저정도가 애교이고
    조만간 ‘요’도 사라지겠죠 ㅠㅠ
    그렇다고 망나니도 클 애도 아닌데
    당장 날 무시하는 저 상황에 어떤 태도를
    보여야하는지 참 힘들어서요
    그냥 더이상 상대하지 말고 그자리를 피해야 하나
    보네요. 그럴때 그냥 방에 들어갈까봐요
    저는 그러면 더 무시할까봐 걱정이 되었는데
    그거 아닌거죠?????? ㅠㅠㅠㅠ

  • 8. 원글이
    '18.3.22 10:03 PM (223.38.xxx.60)

    많은 분들이 딸 사춘기 고군분투기 궁금해 하시는데
    그냥 맨날 둘이 말싸움 했어요
    그러고 서로 사과하고 풀고 ㅠㅠㅠㅠ
    워낙 사춘기 전 아이가 속도 깊고 밝고
    저랑 대화가 잘 통하는 아이여서
    그냥 그 아이로 다시 돌아온거지
    별다른 건 없어요
    영원히 사춘기 모습으로 자랄까봐 뭔
    훈육 교육 강박증에 불안해 했는데
    어느새 다시 원래보다 훌륭한 아이로 성장해 있더라고요
    그런 경험이 있기에 아들도 잘 자랄거라는 믿음은 있어요

    다만 이제 아들과는 소모적인 말싸움을 안하려고 하는데
    막상 그 상황을 피하려하니 그것또한 쉽지 않아서요
    그상황에 맘 다스리는 것도 어렵고
    그냥 뒤돌면 쫄아서 무시하는데 깨갱하는 것 같아
    자존심도 상하고 이런 대우 받는게 억울하고요

  • 9. 원글이
    '18.3.22 10:05 PM (223.38.xxx.60)

    쥐새끼 구속을 온맘으로 빌어야 하는 시기에
    일차 가정내 문제가 발생하니
    뉴스도 눈에 안들어오네요 (젠장)

  • 10. 알라
    '18.3.22 10:05 PM (114.203.xxx.74)

    저도 잘은 모르지만.....그땐 그냥 그 상황을 피하고 꾹 참아 넘기려고 하구요....아이가 나중에 기분 좋을 때...(상전..ㅜ.ㅜ)아무리 화가 나도 버릇없게 소리지르는 건 아니다..하고 산을 그어요...아까 니 행동은 잘못 됐다...하면서 그 상황 이후에 한번 짚어줘요...그럼 안그랬다고 하면서도..속으로는.뭔가 조금이라도 생각은 하지 않을까싶어서요.ㅡ

  • 11. 자식이
    '18.3.22 10:17 PM (222.121.xxx.174)

    부모님께 투정도 하고 반항도 하고 응석도 부리고 내맘껏 한다는데 자손심 무시당하는걸 두려워하시나요?
    분명 아드님은 저도 모르게 내뱉는 망말에 깜짝깜짝 경기를 일으킬겁니다. 그러면서 어른이 되는 연습도 하는 중이고요. 저는 지금 왠지 모르게 이유도 없이 설명하기조차 어려운 심리상태가 사춘시란다 하고 설명해 주고 "그 분이 오셨니?"라고 물으면 몰라요! 하고 자리를 피합니다. 혹여 친구들과 어울리다 뉴스에 나오는 일처럼 억울한 일 두ㅏ집어 쓸까 해야할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 젛은 친구 사귀는것과 좋은 친구가 되는것이 더욱 중요한것. 만류해도 안들을땐 그 자리를 벗어나라고 몇가지 주위를 노파심에 일러뒀습니다. 당부할 일 있으면 간단명료하게 핵심만 전하세요. ****중요한 것. 앞에 얼절거릴때 기특한 남으로 바라보녀 지혜롭게 질풍같은 사춘기 거치시기를....휴! 더욱 다행인것이 진로 정하기 전레 사춘기 접어들어 축복입니다. 지인의 아들이 고1부터 ...늦은 밤까지 함께 고민하고 함께 아파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라...인내하시고 누나와 함께 지혜 짜내어 현명히 극복하시기를요. 아버지께선 아들을 토닥이게 편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 12. 제 아들과
    '18.3.22 10:34 PM (31.164.xxx.132)

    동갑이네요. 제 아들은 딸엄마도 울고가는 스윗보이였어요.
    지금도 엄마 사랑해 하면서 학교 가고 자기전엔 제 침대로 와서 안아 달라고 하고....그런데 또 아드님처럼 할때도 갈수록 많아지네요. 애한테 뭐 물어볼때 조심조심 아주 상냥하게 말하려 노력해요 ㅠ.ㅠ(정말 상전 상전)
    그런데도 애가 버릇 없이 엄마를 구박하듯 대답 하면 이쁘게 말하면 좋잖니? 역시 최대한 상냥하게 말하면 그땐 웃으면서 알았다곤 하는데....크게 달라지진 않아요.
    책 읽어보면 애와의 신뢰가 깨지지 않는것에만 중점 두고 애한테 적당히 양보 하고 조심 하고 져주는 수밖에
    없다 하는데 그 적정선이 어딘지?? 저도 미치고 팔짝 뛸때 많아요. 거기다 전 외동아들이랍니다 ㅠ.ㅠ

  • 13. ^^
    '18.3.22 11:13 PM (223.38.xxx.188) - 삭제된댓글

    제딸도 난리부르스를 추더니 대학가서 이쁜딸이
    되었답니다^^ 반가와요^^
    전 딸이 하도 어마어마해서 둘째는 뭘해도
    우습더라구요~~
    딸아이랑 한참 안좋지만 뭔가 제가 어떻게
    컨트롤 해야할지 감이 온후에는 난리치는
    딸에게 일일이 대꾸않고 그냥
    크면 엄마한테 버릇없이 한것 후회할거다~~
    라고 그냥 다 알고 있다는 투로 마무리짓고
    말았어요
    큰틀을 보면 아드님도 이상하게 자라지
    않을거라는건 알고 계시잖아요^^

    니가 지금 그런때구나... 짜증나는건
    알겠는데 말은 예의있게 하렴

    이렇게 짧게말하고 마세요...그리고
    예의있게 행동하면 나는 네가 이렇게
    잘할거라고 알고있었다 등등 넘 이쁘다 등등^^

    제둘째는 딴건 다 잘하는데 아침에만 일어나면
    징징거려서 미치겠더라구요~~
    그래도 이렇게 저렇게 타일러 보내고
    기분좋게 일어나는날은 폭풍칭찬해주고
    벌써 사춘기 끝나서 안징징거리는구나~~
    그럴줄알았다 고맙다 등등 얘기해주면
    아침 징징이가 점점 짧아지더라구요

    요증은 2학년인데 넘 잘 일어나고 징징거리지
    않아서 웃으며 그 징징이 좀 보고싶다
    어디갔지? 그러며 웃고 농담해요

    겪어보니 크게보아 이상해지지 않을거라는
    믿음을 갖고 지켜봐주세요^^
    저는 둘째랑 같이 반말하며 놀때도 많은데
    맘속에선 제아이가 누구보다 절 좋아하고
    무시하지 않는다는걸 아니까 그게
    아무렇지 않고 웃고 떠들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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