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 제 속얘기를 한번도 한적이 없어요.
성장시절 아빠가 피해망상이 진짜 심해서 말도안되는걸로 의심하고 잔소리하고 하루종일 듣기싫은 폭언으로 입을 떠들어대니 말하는거에 진저리가 났어요.
그러면서 무의식적으로 내속에 쌓인 가치관은,
이런얘기 해봤자 친구들은 아빠들도 다 정상적이고 공감도 안될텐데 괜히 거리감만 더 느껴지고 내 스스로 더 불쌍하고 초라하게만 보이겠다. 이거랑
남은 하나도 관심없어하고 지루해하는데 혼자 몇시간이고 떠들어대는 상대기분 하나 못읽는 사람은 되지말자. 이거였어요.
지금 남편이 진짜 자상하고 잘해주는데도 '이 얘기하면 남편이 속상해하고 걱정하겠다..'싶은 얘기는 왠만하면 안해요.
그냥 마트에서 뭐 할인해서 샀다. 머리스타일바꿀까 같은 일상얘기 간단히 하고 도로 회사에서 힘든거없었는지, 무슨일 있었는지 물어봐요. (둘의 상의가 꼭 필요한 신중한 얘기는 물론 하지요)
내속얘기, 감정얘기 하나도 안해도 답답하지않고
누구 뒷담화같은것도 관심없고요.
학창시절때도 항상 캐릭터가 .얘기 잘 들어주는 친구.였어요.
여러모로 '상대가 내마음을 알아줬으면~ 공감해줬으면~...'하는욕구가 되게 낮아요. 내마음을 공감해줄거라 정말 확신하는 인품좋고 마음넓은 사람을 만나면 가끔 터놓고싶을때 있지만 아직 한번도 그런적없고 대부분 그냥 제 속얘기는 얘기안합니다.
이젠 그냥 제 성격이 되버린거 같아요.
솔직히 깊은마음속에는..이런 어두운 얘기를 했다가 나를 지금보다 더 약하고 슬프고 못난 사람으로 보면 어떡하지..하는 유치한 컴플렉스도 있습니다.
제 속얘길 잘 안하다보니 그냥 수다떨고 놀사람 필요한 친구말고 진짜 좋은우정나누길 원하는 친구들은 '나는 얘랑 친하다고 느껴서 이런저런얘기 다하는데 얘는 나에게 그만큼 친밀감을 못느껴서 자기얘길 안하나보나' 싶어 안맞는 성향이라 느끼고 차츰 멀어지는 친구들도 있었네요. 그래서 좀 고치고 싶기도 한데 욕구가 강하질않다보니 털어놀마음도 그닥 안들어서.. 일부러라도 내얘기를 좀 하고 감정표현들도 많이 하고다니면 성격도 더 긍정적이 되고 삶에 좋은 영향을 줄까요?
1. ㄷㄴ
'18.3.22 7:46 PM (122.35.xxx.170)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오셨는데 어떻게 바꾸겠으며 딱히 바꿀 이유도 없을 것 같네요.
나이 들수록 속얘기하는 친구를 사귀기는 힘들어요. 속얘기하던 사이도 사는 형편이 달라지니 입장의 차이도 생기고 속얘기해봤자 앙금만 생기더라구요.2. 친구고 누구고 친 언니, 동생에게도
'18.3.22 7:53 PM (42.147.xxx.246)내 속마음을 말하지 마세요.
나이가 60이 넘었는데 그게 다 부질없는 일이고 나중에 님 뒤통수 치는 일이 됩니다.
님의 말을 들은 사람이 부처님도 아니고 예수님도 아닌데
님에게 들은 말 다른 사람에게 떠들고 싶어해요.
그 때 가서 후회가 엄청 될 겁니다.
당당하게 살면 남의 이야기 안 합니다.
솔직히 남의 마음 알고 싶지도 않네요.
그리고 알아봤자 수다 떨 때 심심풀이 땅콩으로 씹는 것 밖에 안돼요.3. ??
'18.3.22 7:56 PM (220.84.xxx.187) - 삭제된댓글그렇게 사는게 뒷통수 맞을일도 없는데 혹시 외롭진 않으세요? 주위에 그런 사람있는데 사람은 좋아보여요 근데 한번씩보면 외로워 한번씩보면 외로워 보이기도해요.
4. 그렇긴해요..
'18.3.22 8:04 PM (211.203.xxx.119) - 삭제된댓글어릴땐 나이들수록 더 많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겠지~ 생각하는데 오히려 반대로 되가는게 현실이죠..
근데 속얘길안한다고 답답한건 없지만 저는 성격이 내성적인데 가끔씩 어두운 이야기나 부정적인 감정표현들을 내안에 꼭 숨기고있어서 그런걸까..그래서 자신감이 없는걸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네요.5. 네..
'18.3.22 8:05 PM (211.203.xxx.119)어릴땐 나이들수록 더 많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겠지~ 생각하는데 오히려 반대로 되어가는게 현실이죠..
근데 속얘길안한다고 답답한건 없지만 저는 성격이 내성적인데 가끔씩 어두운 이야기나 부정적인 감정표현들을 내안에 꼭 숨기고있어서 그런걸까..그래서 자신감이 없는걸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해요.6. ..
'18.3.22 8:07 PM (180.66.xxx.74)이해가 가요..저도 예전 고딩 베프가 그랬는데 그친구는 집안이 어려워서 내색안하고 속얘기안하는 스탈..전 답답해하고 내얘기하기 좋아했는데
결혼하고 애낳고하니 남편제외하고 미주알고주알 속얘기하는게 부담스러워요. 내입장 누가 다 이해해주는것도 아니고 저도 말많은 사람 살짝 피곤..
엄마들도 일적으로 만나는사이가 편하구요7. ...
'18.3.22 8:11 PM (118.91.xxx.78)연습하듯이 남편에게 하나씩 해보세요. 저도 부모에게 기대지 못하고 자란 자식인데 어디서도 들어주는 역할만하다가 어느 순간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은 때가 오더라구요. 그러면서 상담실을 찾게 되었는데 거기서도 제 얘기를 꺼내는게 참 힘들었어요. 연습하듯 하나씩 꺼내고 집에와서 남편에게 첨으로 유년시절 얘기하면서 펑펑 울고...그 뒤로 하나씩 속에 있는 진심을 꺼낼 수 있게 되었어요. 지금도 어렵긴 하지만요. 믿을 수 있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꺼내놓는 경험은 정말 좋은거 같아요. 종교가 될 수도 있겠구요.
8. 네...
'18.3.22 8:39 PM (211.203.xxx.119) - 삭제된댓글남편은 시부모님들도 다 좋으시고 참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라...제가 어린시절 친구들에게 느꼈던 그 마음의 습관이 저를 제동시키는것 같기도 해요.
그때는 이해받지못할거란 두려움이 컸는데 지금은 남편에대한 신뢰는 크지만 지금은 아빠도 많이 유하게 변했고한데 아빠를 완전 나쁘게볼거같아서...;또 망설여지네요. 어릴땐 너무도 밉고 증오한 아빠였는데 지금 또 이런마음이 드는건 뭘까요..
윗글님 조언대로 차차 연습해볼게요
상담실가는것도 생각해볼수 있겠네요.9. 네..
'18.3.22 8:43 PM (211.203.xxx.119)남편은 시부모님들도 다 좋으시고 참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라...제가 어린시절 친구들에게 느꼈던 그 마음의 습관이 저를 제동시키는것 같기도 해요.
그때는 이해받지못할거란 두려움이 컸는데 지금은 남편에대한 신뢰는 크지만 지금은 아빠도 많이 유하게 변했고한데 아빠를 완전 나쁘게볼거같아서...; 또 망설여지네요. 어릴땐 너무도 밉고 증오한 아빠였는데 지금 또 이런마음이 드는건 뭘까요..
윗글님 조언대로 차차 연습해볼게요
상담실가는것도 생각해볼수 있겠네요.10. ...
'18.3.22 9:15 PM (223.38.xxx.33)저도요. 일단 부모님이 너무 바쁘고 사는 게 팍팍해서 제 얘기를 궁금해하지도 않아서 어릴 때부터 감정 소통이나 표현을 학습 못했고 민감한 사춘기땐 저랑 결이 너무 다른 형제들이 제 메모를 훔쳐보고 친구와 전화를 엿듣고 두고두고 놀리고 비하하던 게 트라우마로 남아서 누구한테 속얘기를 못 하게 됐어요. 전 미혼인데 앞으로 인생에 한명이라도 내 얘기를 솔직하고 편하게 할 수 있는 사람 만나서 마음이 충만해지는 경험 해보고 싶어요. 원글님은 안정적이고 좋은 남편분 만나신 거 같은데 남편분과 감정 교류 해보세요.
11. 윗님
'18.3.22 10:26 PM (211.203.xxx.119)저 얘기들어주는거 잘하는데 제가 들어드릴까요ㅎ
님도 행복하고 편안한 인생사시길 바래요..
그리고 배우자의 인성 진짜 중요해요. 특히 마음속에 상처있는 사람들은...꼭 맘넓고 좋은사람 만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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