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눈에 너무 이쁘고 똘똘한 딸이지만, 어려서부터 식탐도 많고 이기적인 성향이 좀 있는 아이였어요.
(아 지금도 식탐은 ㅠ)
자기 일 열심히 하고, 밝고 긍정적인데 가끔 굉장히 자기 중심적인 성향이 보여서 걱정이 많았거든요.
근데 요즘 우리 딸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체육 시간에 짝 지어서 하는 프로그램이 있을 때, 특수 교육 받는 아이가 혼자 있으면 우리 애가 얼른 자원해서 짝꿍 되어준다는 이야기를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얘가 이런 면이 있었나 싶더라구요.
동네 산책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친구들에 대해서 참 긍정적인 이야기만 해요.
그 친구들이 아주 친한 애들이 아니라 같은 학년 애들... 긍정적인 이야기하면서 자기가 웃겨서 막 좋아 죽고요,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던 것 같아요. 불만도 참 많았던 거 같은데...
제가 얘 나이 때는 싫은 남자애랑 짝된 것이 너무 분해서
책상에 금 그어놓고 온갖 얌체짓을 다 했었는데,
이 나이 먹도록 그때 제가 한 일들이 너무 부끄러워서 마음이 참 안좋았었거든요.
심지어 그 남자애는 행동이 나쁘거나 했던 것도 아니고,
육성회비 안낸다고 담임이 정말 졸렬하게 갈구던 그냥 착한 애였음요 ㅠ
철들고 배려심도 많아지는 딸이 너무 예뻐서
제가 얼마전에는 그 부끄럽던 이야기도 해줬어요. 너무 후회된다고...
제가 살면서 조금씩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인데,
우리 딸도 고운 마음씨로 점점 더 나은 사람으로 커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