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쯤 친정아버지가 새벽에 다치셔서 병원에 모시고 갔는데 하필 다치신 곳이
머리 부위고 원래 알콜성치매가 있었는데 더 심해져서 결국 요양병원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알콜성치매는 폭력성이 있어 일반 병원은 입원이 안된대요
엄마는 평생 아버지의 폭력,외도,의부증에 시달렸고 최근에는 거의 하루 소주 세네병을 먹으면서
엄마를 괴롭혔어요
전에도 글을 올렸지만 이혼 하라해도 본인이 항상 맘이 변해 어찌 못하고 있었던 중에
저런일이 생겨서 그래도 엄마가 좀 편해질거라 생각했네요
근데.........
병원에 가서 울고 불고 난리를 치더니
대소변도 못 가리는 아버지를 집에 모시고 오겠다고 ㅠㅠ
요양병원에 모시는건 도저히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면서 갑자기 태도가 변하네요
어제는 집이 넘 허름해서 아버지가 집으로 안 오려한다면서 느닷없이
아들이 있었다면 벌써 집을 고쳐 줬을거라는겁니다
(네....딸만 있어요)
제가 집 고쳐 준다고 사람을 세번이나 보냈는데 본인이 거절하고서는 이제와서
저런 소릴 하니 열이 확 뻗쳐서 진짜 잠이 안오네요
평생 아들 없이 산 아버지가 불쌍하답니다.
게다가 멀리 있는 동생에게는 느닷없이 전화해서 이전에 치매 진단 받아라 했던 말을 가지고 퍼붓더랍니다
동생은 한 5년전에 한 말이라 기억도 못하는데 그게 서운하다고 우리 남편, 아들 욕까지 곁들여가면서
같이 하더라네요.
아들은 학교가 멀리 있고 남편은 요새 입사 시험 감독 총괄이라 바빠서 병원에 못갔거든요
병원이 좀 떨어진 곳에 있어서 자주 갈수가 없어서 대신 제가 퇴근 후에 매일 엄마 모시고
아버지 보러 가요(왕복 1시간 정도)
노인성 우울증이 온 거 같아 이해 하려고 해도 너무 화가 나서 미칠거 같애요
혹시 경험 있으신 분 슬기로운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