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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 땜에 미치겠어요

감자좋아 조회수 : 9,060
작성일 : 2018-03-21 16:29:24

한달 전 쯤 친정아버지가 새벽에 다치셔서 병원에 모시고 갔는데 하필 다치신 곳이

머리 부위고 원래 알콜성치매가 있었는데  더 심해져서 결국 요양병원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알콜성치매는 폭력성이 있어 일반 병원은 입원이 안된대요

엄마는 평생 아버지의 폭력,외도,의부증에 시달렸고 최근에는 거의 하루 소주 세네병을 먹으면서

엄마를 괴롭혔어요

전에도 글을 올렸지만 이혼 하라해도 본인이 항상 맘이 변해 어찌 못하고 있었던 중에

저런일이 생겨서 그래도 엄마가 좀 편해질거라 생각했네요

근데.........

병원에 가서 울고 불고 난리를 치더니

대소변도 못 가리는 아버지를 집에 모시고 오겠다고 ㅠㅠ

요양병원에 모시는건 도저히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면서 갑자기 태도가 변하네요

 

어제는 집이 넘 허름해서 아버지가 집으로 안 오려한다면서 느닷없이

아들이 있었다면 벌써 집을 고쳐 줬을거라는겁니다

(네....딸만 있어요)

제가 집 고쳐 준다고 사람을 세번이나 보냈는데 본인이 거절하고서는 이제와서

저런 소릴 하니 열이 확 뻗쳐서 진짜 잠이 안오네요

평생 아들 없이 산 아버지가 불쌍하답니다.

 

게다가 멀리 있는 동생에게는 느닷없이 전화해서 이전에  치매 진단 받아라 했던 말을 가지고  퍼붓더랍니다

동생은 한 5년전에 한 말이라 기억도 못하는데 그게 서운하다고 우리 남편, 아들 욕까지 곁들여가면서

같이 하더라네요.

아들은 학교가 멀리 있고 남편은 요새 입사 시험 감독 총괄이라 바빠서 병원에 못갔거든요

병원이 좀 떨어진 곳에 있어서 자주 갈수가 없어서 대신 제가 퇴근 후에 매일 엄마 모시고

아버지 보러 가요(왕복 1시간 정도)

 

노인성 우울증이 온 거 같아 이해 하려고 해도 너무 화가 나서 미칠거 같애요

 

혹시 경험 있으신 분 슬기로운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152.99.xxx.15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3.21 4:30 PM (58.230.xxx.110)

    어머님도 치매초기같아요~

  • 2. 원글이
    '18.3.21 4:34 PM (110.70.xxx.160)

    평생 고생하다 이제 끝이 보이는데 치매는
    정말 아니었으면 해요 ㅠㅠ

  • 3. ...
    '18.3.21 4:36 PM (58.230.xxx.110)

    그래도 꼭 검사는 받으세요...
    초기면 약물치료로도 많이 좋아지세요~

  • 4. 가족이
    '18.3.21 4:39 PM (121.154.xxx.40)

    라는 이유로 힘든 삶을 사시겠네요
    어쩌면 평생 벗어나지 못할 짐인데 달리 방법이 없어요
    동사무소 같은데 알아 보세요
    혹시 치매 진단 받으면 활동 도우미 쓸수 있을지도 모르거든요

  • 5.
    '18.3.21 4:40 PM (175.120.xxx.219)

    어머니가 정신적으로 한계에 오신 것 같아요.

    아버지는 요양원에 일단 두시고
    어머니 병원 모시고 가보세요.

  • 6. ....
    '18.3.21 4:42 PM (211.207.xxx.167) - 삭제된댓글

    맞춰드리거나 협상이 안될거에요
    지금껏 몇십년간 유지된 사고방식이에요

    어머니가 하소연하더라도 도와주겠다고
    구체적인 행동 하지마시고
    당분간 연락도 가끔하고
    통화는 5분이내로 짧게 끊으세요

    그게 지혜로운 대처에요

  • 7. 원글이
    '18.3.21 4:45 PM (110.70.xxx.160)

    저도 짧게 있고 싶은데 병원까지 제가 없으면
    갈 수가 없어요
    버스로 한시간 삼십분 소요되고 자차로는 이십분이라

  • 8. 차로 이십분이면
    '18.3.21 4:48 PM (110.9.xxx.89)

    어머님 집 앞에 택시 불러드리세요. 타고 다녀오시라고. 오실때도 택시 타라고 돈 드리시든가 카카오택시 불러 드리든가 하세요. 돈을 좀 쓰면 몸이 편해지죠. 마음도 편해지고..

  • 9. 부모가
    '18.3.21 4:49 PM (223.62.xxx.252)

    상전이네...

  • 10. ㅁㅁㄱ
    '18.3.21 4:50 PM (175.223.xxx.188) - 삭제된댓글

    불길하게도 모친도 치매기운이 느껴지네요
    어쨋거나 휘둘리지마세요 모친이 감당 못합니다
    냉정히 대처하세요

  • 11. ...
    '18.3.21 4:53 PM (211.207.xxx.167) - 삭제된댓글

    퇴근후 매일 엄마데리고 왕복 1시간거리
    병원에 왔다갔다한다니 참 힘들겠네요

    친정엄마 하는 말이나 행동
    그리고 아버지상태.

    역기능가족의 주된 모습이에요

    거리를 두세요 그게 불효가 아니에요

  • 12. 원글이
    '18.3.21 4:54 PM (152.99.xxx.15)

    아버지 노인요양등급 신청 해뒀는데 결과 나오면 집으로
    모시고 와서 같이 지낼거라네요
    반대하면 괜히 원망 남을까봐 그렇게 하라 했어요
    보건소 모시고 가서 진단 받고 정신과에도 한번 가보려구요

  • 13.
    '18.3.21 5:09 PM (112.216.xxx.139)

    치매 검사 꼭 받으세요.
    그냥 일반적인 우울증, 혹은 변덕 그런게 아니에요.
    합리적인 판단이 안되는 상황이잖아요.

    큰 병원에 꼭 모시고가세요.

  • 14. ..
    '18.3.21 5:23 PM (211.230.xxx.41)

    남들은 보이는게 자식들은 안보일수 있어요.
    친구도 시어머니가 미세산 변화가 분명 치매초기 같은데...
    남편을 비롯해서 시누이들 어느 누구도 믿으려 하지 않더래요.
    그냥 엄마가 짜증나서 서운해서 하는말을
    오해한다고~~
    그러다가 다른일로 결국 치매초기 진단 받으셨고.
    의사말이 조금 일찍 치료시작했더라면 더 좋았을거라는 소리도 듣고....
    그렇다고요.

  • 15. 포악해도
    '18.3.21 5:29 PM (121.155.xxx.165) - 삭제된댓글

    남편이 좋은가보네요.
    어머니가 고통에 둔감해지셨나봐요

  • 16. ㅎㅎ
    '18.3.21 5:46 PM (114.203.xxx.105) - 삭제된댓글

    님도 정신 차려요...같이 휘말려가고 있는게 보여요....

  • 17. 님이 문제..
    '18.3.21 5:52 PM (223.54.xxx.103) - 삭제된댓글

    우리나라에서 권력의 최고봉은..
    부모..라는 권력이예요.
    효...라는 사상을 아무데나 휘둘러
    아무리 개차반에, 무능력에 같잖은 인간이라도
    자식에게서 만큼은 갑이 되거든요.

  • 18. 와..
    '18.3.21 5:54 PM (211.114.xxx.79)

    원글님도 직장다니는데 퇴근하고 매일 어머님 모시고 병원에 가신다니...
    드릴 말씀이 없네요.
    문제는 어머님이 원글님의 노고에 전혀 고마움도 없고
    오히려 원망만 하고 옛일을 왜곡해서 기억하고
    사위와 손자 욕까지 한다는 거.

    저같으면 안해요.
    왜 나 욕먹는것도 화 나는데
    내 남편, 내 아들 욕까지 먹이면서
    이랬다 저랬다 하는 어머니한테 휘둘리나요?

    원글님도 사랑받지 못하고 차별받고 자란 자녀인가요?
    지금와서 부모님한테 인정받겠다고 스스로 삶을 고달프게 만드는?
    아버지 집에 모셔오면
    100% 원글님이 그 뒷감당 하셔야 될것 같네요.
    원글님의 가족은 남편과 아들이예요.
    자식 말 안듣는 부모님은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책임지시라고 하고
    뒤로 좀 빠져 계세요.

  • 19. 님이 더 문제
    '18.3.21 6:06 PM (223.54.xxx.103)

    우리나라에서 권력의 최고봉은..
    부모..라는 권력이예요.
    효...라는 사상을 아무데나 휘둘러
    아무리 개차반에, 무능력에 같잖은 인간이라도
    자식에게서 만큼은 갑이 되거든요.
    죄책감.. 이란 최종병기가 있기에..
    거기에 사로 잡혀서 질질 끌려다니는 자식도 한몫하죠.
    호구가 진상 만들듯이, 효자 효부 효녀들이 대책없는
    노인네들을 만들어요.
    익명의 게시판에다 '미치겠다'며 온갖 뒷담화를 토로 하면서
    앞에서는 찍소리 못하고 그렇게 자식도리 한다고 정신승리하고
    죄책감을 면하죠.

    원글님은 당연히 못하겠지만
    님을 미치게하는 엄마 앞에서 대놓고
    '당신 때문에 미치겠다.'..고 , 여기다 쓴 내용을 직접 퍼붓고
    한 일주일에서 한 달간 연락 끊어 보세요.
    병원가는거 부터 모든걸...알아서 하라고.

    이 상황에서 님도 엄마도 만족하고 사이도 좋아지는 현명한?
    방법은 없어요.
    제발 엉뚱한데 하소연 하면서 껍데기 좋은 효녀 코스프레 하지말고....

  • 20. ㅡㅡ
    '18.3.21 6:07 PM (122.45.xxx.28)

    받자해주면 끝없어요.
    효도차원이 아니라 삶 자체가 휘둘려요.
    중심잡고 잘 안하면 남편,아이들까지 고생해요.
    서로 힘들지 않은 선까지 도움 주고 받는 게 좋아요.
    님 힘들면 본인 가정에 나쁜 영향 가죠.
    동사무소 사회복지사 연결해서 도움 받아보세요.

  • 21. ㅎㅎㅎ
    '18.3.21 6:10 PM (175.223.xxx.25)

    치매인지는 모르겠고 그분 진심인것 같은데요
    많은 짐을 님께 떠넘길 가능성 농후하고요
    평생 그런 남편하고 헤어지지 못한 분이라면
    저런 판단 내릴만합니다
    그냥 그런 분인듯요

  • 22. 원글이
    '18.3.21 6:10 PM (110.70.xxx.160)

    윗분들 말이 맞아요
    저도 휘둘리는게 느껴져서 당분간 병원 자제하려구요
    심리상담은 안하려 해서 정신과 모시고
    가려합니다
    부모가 책에서 본 것처럼 완벽할 수 없어도
    자식에게 짐이 되지는 않아야겠죠
    참 자식도 힘든거네요

  • 23. 포도주
    '18.3.21 6:26 PM (115.161.xxx.21)

    치매는 아닐 수는 있어도 가부장제에 완전 세뇌되어 아무리 이상한 남자라도 죽을때까지 받들어 모시고 살아야 되고, 아들이 있어야 되고 이런 생각하시는 것 같네요

  • 24.
    '18.3.21 7:12 PM (211.109.xxx.203)

    포도주님 말이 맞을 수도 있네요.
    제 친정엄마가 가부장제가 심해요.

  • 25. 신참회원
    '18.3.21 8:38 PM (118.33.xxx.178)

    뭐하러 돈, 시간 들여서 정신과에 모시고 갑니까?
    그냥 두노인데 죽이되든 밥이되는 지지고 볶고 알아서 하시라고 걍 내버려두세요.
    윗분 말씀대로 동사무소 사회복지사나 연결해 주시구요.
    알아서 간병하시라고 하고 원글님은 걍 빠지세요.
    당신 맘 편하겠다고 사서 고생 자처하면서 서포트 해줄 사람으로 원글님 점 찍어 끌고 들어갈려고 하시네요.
    솔직히 제3자가 보기에는 저 상황에 어머님 심리상담, 정신과 생각하는 원글님도 됩니다.

  • 26. 저런분은
    '18.3.22 2:45 AM (210.210.xxx.232)

    또 나중에 남편없어 무시한다는 이상한 자격지심 같은것도 생기더라구요.

    어머니가 하는걸 보니,자식들이 굉장히 잘했네요..

    자식 도움 받는데,눈치보는 부모도 많은데,저렇게 응석도 아니고 큰소리 치는거...자식이 잘해서 그런거지,자식이 부모일에 나몰라라 해봐요 저럴수가 있는지...

    왜 가만있는 님남편하고 자식까지 엮어서 욕을 먹는지..솔직히 이거 남편일이라 생각하면 욕 바가지 입니다.
    효자 남편때문에 못살겠다고..

    관심 끊어보세요..아마 안달이 나서 어머니가 먼저 전화 할껄요?

    저도 저런 상황의 분들 많이 걱정하고 동정했는데,이제는 바뀌었어요..

    똑같으니 산다...

    솔직히 저 상황에서 요양병원에 모시는게 홀가분한게 정상인데,못 모신다고 하니 뭐랄까 솔직히 어머니 본인이 자처해서 평생 그리 사셨다..이 생각이 먼저 들어요..
    님도 부모님에게 너무 끌려다니지 마시고,이제는 객관적으로 생각 해 볼 필요가 있어요.

    아직 시작도 안했네요.기나긴 시간 지치지 않을려면요..

  • 27.
    '18.3.22 6:09 AM (223.38.xxx.208)

    얼마전 저에 비해 남동생을 지나치게 홀대했던 울어머니가 깊은 가부장적사고를 하고 계시다는걸 깨달았죠.

    엄마의 삶을 미루어 보자면 당연히 이해되지만.

    젊으셨을때는 안그러셨거 같기도하고.

    이제 많이 노쇄하셔 어쩌면 당신부모 마지막에 투영해 두려움 많이 느시는 느낌받았어요.

  • 28. 외상후스트레스. . .
    '18.3.22 7:07 AM (74.15.xxx.165)

    한마디로 정신과 약 드셔야하니 모시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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