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면허 라는 이름으로 혼자 여행한다고 문의하는 글 올렸었어요.
많은 분들이 숙소, 명소, 맛집 알려주셔서 제가 감사하게 킵했는데요
뚜둥~
어머니와 함께 가게 됐습니다........
애초에 혼자서 갈 생각이었지만
어머니가 부부동반 계모임 여행 말고는 한 번도 여행을 가신 적이 없다는데 생각이 미치면서
넘의 딸들은 외국도 잘 보내주고 같이 가기도 한다는데
국내인 경주를 혼자 가려니 갑자기 켕겨서 갑시다! 했는데요.
어머니가 합류하니 일단 이동과 일정이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숙소는 어느분이 추천해주신 한옥호텔과 보문단지 내 호텔 두 군데로 압축했어요.
저 혼자라면 좀 아래급 호텔을 묵어도 되는데 어머니가 경주하면 일단 보문단지!! 벚꽃도 보문단지!! 아니냐며
보문단지를 안 가고 어찌 경주를 갔다고 할 수 있냐는 듯 80년대 기억을 소환하며 의견을 내셔서
마지못해 여기에 하나 잡았는데 이동이 너무 불편한거예요.
첫날 - 역에 도착 (아직 경주역, ktx 못 정했습니다), 숙소에서 좀 쉬다가 저녁에 야간시티투어
둘째날 - 시티투어버스(동해안권)
셋째날 - 대릉원 근처 관광지 일대. 동궁과 월지, 첨성대 등등
대략 이렇게 윤곽을 잡고요 여기에 불국사, 김유신장군묘 벚꽃구경도 넣고 싶은데요.
저는 도대체 어떻게 일정을 짜야 합니까?
어머니는 60대지만 건강이 썩 좋지는 않으세요.
그렇다고 보문단지에서 창밖 꽃이나 구경하고 슬슬 산책이나 하기엔 너무 심심하고요.
보문단지랑 불국사랑 첨성대쪽은 봐야하지 않나 요런 생각입니다. 어머니랑 저랑 의견을 합쳐서.
1. 보문단지 숙소
첫날 - 경주역에서 숙소로 바로 가서 저녁을 일찍 먹고 야간시티투어를 한다
둘째날 - 시티투어버스로 동해안권을 돈다
셋째날 - 택시로 불국사로 이동한다. 0r 대릉원 쪽으로 와서 이것저것 구경한다
2. 대릉원 한옥호텔
첫날 - 숙소로 가서 김유신장군묘 벚꽃 보고, 저녁엔 숙소 주변 대릉원 근처를 산책한다
둘째날 - 시티투어버스로 동해안권을 돈다
셋째날 - 택시로 보문단지를 가서 꽃구경을 하고 다시 역으로 돌아온다. 혹은 서둘러서 불국사로 이동한다
4월 첫째주 수목금이고요, 주말은 아니지만 벚꽃시즌이라 어느 정도 혼잡할지 감이 안 옵니다.
보문단지로 갔을 때 택시비는 눈 딱 감고 감수하려고 하는데요(어머니가 아픈거 보다야....)
이 시기에 택시가 잘 오는지, 길이 너무 막혀서 택시나 버스나 아무 의미없는 것은 아닌지 이거 걱정이고요.
김유신 장군묘 벚꽃은 사진에서 보고 반했는데 보문단지만 못할까요?
어쩌다 어머니랑 간다는 기특한 생각은 하였으나
저는 유적 답사하듯이 좀 휑한데 좋아하고요
어머니는 그냥 편안하고 평범한 관광코스 원하셔서
내가 어찌 겁없이 이렇게 안 맞는 둘만의 여행을 계획했다냐 머리를 쥐어뜯고 있어요.
심지어 엄마랑 여행 처음 -.- 저희 집안이 가족 여행도 잘 안 가는 집인데...
일단 어머니 건강이 우선이니 최대한 맞춰드리고 싶은데
제가 짠 코스 중에 넣고 뺄 것이 있을까요?
시티투어버스를 동해안권을 타지 말고 불국사 포함된 유네스코 코스를 탈까요?
뚜벅이 여행이라 이동하며 시간 잡아먹을 건 감안하는 부분이지만
최대한 낭비하는 시간을 줄였으면 해서요.
도와주세요!
다녀오면 꼼꼼하게 일정 리뷰 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