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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물건 마음대로 쓰는 엄마

...... 조회수 : 5,898
작성일 : 2018-03-19 15:31:40

저희 60대 엄마 이혼하시고 저희집에 와계세요.

재산분할때문에 지금 사는 집은 파신 상황이고

앞으로 입주까지 일주일정도 남으셨고요.

저는 30중반 회사원이고 미혼입니다.

어린시절부터 엄마한테 계속 폭력을 당해와서

감정이 좋지는 않아요. 기분파에 욱하고 공부 못한다고

때리고 (90점 맞았을때), 기분 안좋은데 정리 제대로

안해놨다고 그 어린아이를 때리고 (초등학교 입학 전에요).

이제와서 옛날얘기 무슨 의미 있냐는분들 계시겠지만

그게 당했던 사람 입장에서는 평생을 잊을수없는

수치이고 눈물나는 기억이거든요.

아무튼 그런 감정의 엄마가 지금 집에 와계시는데

제 화장대 서랍에 있는 화장품을 한마디 말도 안하고

맘대로 쓰고있는겁니다.

뜯지않고 잘 보관해놓은 새 제품들을요.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면 일단 비닐도 안뜯긴 새제품은

써도되냐고 물어보고 쓰는게 정상 아닙니까??

그런데 뜯지않은 마스크팩, 뜯지않은 페디큐어, 클렌징로션

비닐을 다 뜯어가지고 말도없이 어제 저녁에 쓰는거예요.

안그래도 감정이 좋지 않은차에 화가 나서 이걸 왜 말도 없이

쓰는거냐고 하니까 정말 똥씹은 표정으로 (더나은 표현이 없네요)

“니가 안쓰는줄 알았지. 쓸거면 빨리 썼어야지??” 하는겁니다.

물건을 쓰고 안쓰고간에 그 뻔뻔한 사고방식이 어이가 없어서

그건 내가 결정하는거지, 남의걸 쓸때는 먼저 물어보는게

기본상식 아니냐고 했더니. 저보고 그래서 니가 그렇게 못되서

내가 어릴때부터 너를 때릴수밖에 없었다는둥, 물건 하나 썼다고

부모를 죽이려 든다는둥...

아 정말 이제 지겹네요. 오빠가 한명 더있는데 외국으로 도피하듯

가서 부모님이랑은 연락 끊었고 저랑만 연락합니다.

어릴때 너무 맞아서 화풀이용으로 컸다고 엄마는 얼굴도

보기 싫다고 해요.

지금 집에 들어온것도 들어오기 이틀전, 갑자기 전화와서

“나 갈데없으니 너네집에 간다” 하고 막무가내로 왔거든요.

쓰다보니 이얘기 저얘기 푸념이 길었는데 제가 크면 클수록

왜 어린애를 때렸는지 더더욱 이해가 안될뿐이고 마음속에

원한은 사라지질 않아요. 별거 아니라면 별거 아닐 이런 다툼이

생길때마다 그냥 더이상 대면하기가 싫어지구요...

내 자식 물건은 다 내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식은 조금이라도

부모에게 싫은소리해서는 안된다는 그 사고방식.

다투면 말로 해결하기는커녕 지금도 손이 먼저 올라가고

(제가 손목을 잡으니 때리진 못하시죠)...

이제 몇일뒤 집에서 나가시면 그냥 더이상 보고싶지않네요.

IP : 175.223.xxx.33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3.19 3:33 PM (27.176.xxx.217)

    일주일 후 가시거든 비밀번호 바꿔 집안에 들이지말고
    연락도 뜸하게 하세요.

  • 2. 흠흠
    '18.3.19 3:34 PM (117.111.xxx.9)

    글만 읽어도 속상하네요ㅠㅠㅠㅠ
    나쁜사람.. 아기같은 애들을 왜 때리는지;;;
    이사하고 그냥 연락끊으면 안되나요??ㅠ

  • 3. ...
    '18.3.19 3:36 PM (1.239.xxx.251) - 삭제된댓글

    오빠가 현명하네요.
    님도 도망치세요.

  • 4.
    '18.3.19 3:38 PM (175.223.xxx.4)

    90점 받아서 저도 혼내적있는데 엄마가 자식욕심이 많아 그래요. 일주일이니 꾹참고 지내세요. 따님이 아쉬울꺼 없음 윗님처럼 연락을 마시구요.

  • 5. 원글
    '18.3.19 3:41 PM (175.223.xxx.33) - 삭제된댓글

    90점받았다고 머리와 뺨을 미친듯이 때리지는 않잖아요 보통? 그리고 전 어릴때부터 독하게 공부해서 지금 자리까지 왔고, 저희 친오빠는 그런 집안 분위기에서 (아빠는 집에 잘 안들어오고 항상 사고치고 다니셨죠) 니가 이정도 자란건 기적이라고 말할 정도예요.

    그리고 저희 어머니는 아이들 책 한번 들여다보지않고 늘 티비보다가 채점할때 항상 뺨을 때리셨죠.
    전 이런 가정이 숱한줄 알고 자랐는데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주변에 새로운 사람들로 물갈이가 되면서 가정환경이 심각한 축이었다는걸 20대후반 이후에나 알게 되었네요.

  • 6. 원글
    '18.3.19 3:42 PM (175.223.xxx.33)

    90점받았다고 머리와 뺨을 미친듯이 때리지는 않잖아요 보통? 그리고 전 어릴때부터 독하게 공부해서 지금 자리까지 왔고, 저희 친오빠는 그런 집안 분위기에서 (아빠는 집에 잘 안들어오고 항상 사고치고 다니셨죠) 니가 이정도 자란건 기적이라고 말할 정도예요.

    그리고 저희 어머니는 아이들 책 한번 들여다보지않고 늘 티비보다가 채점할때 항상 뺨을 때리셨죠.
    전 이런 가정이 숱한줄 알고 자랐는데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주변에 새로운 사람들로 물갈이가 되면서 가정환경이 심각한 축이었다는걸 20대후반 이후에나 알게 되었네요.

    그리고 제가 먼저 연락한적 한번도 없습니다. 연락와도 10번중에 1번정도만 받아요.

  • 7. 원글
    '18.3.19 3:48 PM (175.223.xxx.33)

    제가 궁금한건, 다른 엄마들도 서랍에 잘 정돈해놓은 뜯지않은 화장품들 말도없이 그냥 막 가져다 쓰고나서.
    “그러게. 빨리 썼어야지. 안쓰는줄 알았잖아” 하나요??

    이런일로 한마디하는 딸은 너밖에 없을거라고 아주 못됐다며 되려 큰소리를 내시네요. 퇴근후 집에 들어갈일이 깜깜합니다.

  • 8. 토닥토닥
    '18.3.19 3:52 PM (124.111.xxx.9)

    님 속상하시겠어요

    그런데도 이렇게 잘 자라서 여전히 막무가내 철없는 엄마까지 품어주는 딸 역할을 하고 계시네요

    일주일만 견디시고 윗분들 말씀처럼 선을 그으셔서 행복을 찾으세요
    가족이라고 해서 평생 억지로 보고살 필요없다고 생각해요

    내면의 상처가 성숙한 삶을 사는 자양분이 되도록 열심히 사시길 응원할게요

  • 9.
    '18.3.19 3:59 PM (175.223.xxx.134)

    그런인간도 부모라고...
    찜질방으로 쫒아 내세요

  • 10. ...
    '18.3.19 4:03 PM (223.62.xxx.49)

    원글님 위로해드려요 질문하셨으니 답드리자면 저희 엄마가 뭐 특별히 다정한 편은 아니지만 엄마는 일단 다 커서 독립한 딸 집에 와서 막 뒤지지 않아요. 필요한거 있음 물어보고 딸 물건 빌려 쓸덴 고맙다 하고 소모품은 엄마가 채워주려고 하죠. 외식하거나 할때 제가 돈쓰는걸 굳이 말리지 않고 신나게 드시는 편이고요. 하지만 제 집에 와서 절대 제 물건을 뒤진다거나 무단으로 사용하지는 않아요.
    원글님 엄마는 제 기준으로 보면 정상이 아니니까 더는 엮이지 마세요. 오빠처럼 이제 완전히 독립하세요. 원글님이 계속 딸이라는 이유로 그 분에게 학대 받을 이유는 없어요,

  • 11.
    '18.3.19 4:04 PM (210.99.xxx.82)

    넘 끔찍했네요. ㅠ 그냥 연을 끊는게 답일듯해요ㅠ

  • 12. @@
    '18.3.19 4:14 PM (1.235.xxx.131)

    90점 맞았다고 초등학생 딸을 뺨을 때려요? 그 정도면 정신병이라고 봐야... 듣도보도 못한 자녀교육 스타일이네요

  • 13. 많이 맞고 컸지만
    '18.3.19 4:21 PM (211.114.xxx.79)

    초등학교 6학년때까지 많이 맞고 컸지만
    단 한번도 뺨은 안맞아 봤어요.
    등짝이나 심각하세 잘 못한 일은 종아리를 맞았어요.
    그런데 성적때문에 맞아 본 일은 없어요. 늘 80점대였는데 말이예요.

    어머님 너무 하시네요.

  • 14. 아빠는요?
    '18.3.19 4:35 PM (175.223.xxx.91)

    아빠는요?그러면 안되지만 남자가 너무심하면 여자가 스트레스감당이 안됩니다

  • 15. 원글
    '18.3.19 4:40 PM (39.7.xxx.63)

    아빠가 알콜중독 수준까지 가신거같은데 그래도 집에 꼬박꼬박 생활비는 갖다주셨어요. 성격이 맞지않아 매일매일 싸우다가 지쳐서 아빠가 회사근처에서 주무시기 시작하셨고, 집에 매일 안들어오셨죠.

    같은 여자로서 남편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까지 십분 이해합니다. 그런데요. 그 스트레스를 애들한테 다 풀면 안되지요.

    지금도 생활비 넉넉치않은데 내가 마트캐셔같은 천한일을 왜 해야하냐고 난리이시고. 이혼할 용기도, 나가서 돈벌 생각도 없이 애들만 잡았던거죠.

    그리고 늘 저에게 말합니다. “이혼하지않고, 너네 버리지않고 도망안간걸 고맙게 생각하라” 라구요.

    아빠도 가족 속 많이 썩이고 잘한거 하나 없지만, 굳이 죄의 경중을 따지자면 전 결론적으로는 비슷하다고 봅니다.
    엄마가 밥 제대로해주거나 정서적 케어 해준적 없었고, 저는 그 상황에서 살아보려고 얼마나 독하게 자랐는지 친오빠가 고아원에 데려다놔도 혼자 공부할 스타일이라고 말하더라구요.

  • 16. 지나다가
    '18.3.19 5:02 PM (115.160.xxx.211)

    정말 어려운 환경...경제적으로 어려운것보다 정서적으로 어렵고 학대받는것이 더 아프고 괴로은데
    버티고 살아남으신거 정말 장하시네요..토닥토닥..
    어머니는 나이든다고 변할분이 아니시고요...원글님이 더 괴로움 당하시지않으실려면
    일체 연락을 끊고 사셔야할듯요..
    엄마라고 다 깉은 엄마가 아니예요..남보다 못한 엄마..많습니다.

  • 17. 토닥토닥
    '18.3.19 5:36 PM (182.215.xxx.17) - 삭제된댓글

    그래도 잘 커서 다행입니다. 좀 더 맘먹으면
    비번 바꾸고 쫓아낼수도 있지만 그건 난이도 상
    인것 같구요 며칠만 견뎌요. 나 힘들게 하는 사람
    안봐도 잘 살아지더군요. 그 성격 안변해요

  • 18. 아이고
    '18.3.19 5:37 PM (203.249.xxx.10)

    더 나이 많으신 울엄마도 딸래미 화장품 하나, 소지품 하나
    함부로 건드리거나 빌려쓰시지 않았어요. 정 필요하다 싶으면 물어보셨구요.
    일주일만 참으시고, 어머니 떠나면 비번 바꾸시고 이사 준비하세요.
    오빠처럼 연 끊듯 그냥 기본만 하고 사세요. 엄마 받아주다가 님이 황폐해집니다

  • 19. wj
    '18.3.19 5:44 PM (121.171.xxx.88)

    이제라도 끊고 사세요. 나이 더 먹으면 더 엄마노릇 하고 가까이 지내자하고 여러면에서 의지하려 할 거예요. 지금부터 멀리 가서 사세요.

    저희엄마는 휴지통에 휴지는 마음대로 버리셔도 화장대에 쪽지한장도 절대 버리지않으세요. 저희에게 필요한거 일 수 있으니까요. 화장품이며 다 허락을구하시구요.
    그건 물러볼 것도 없어요. 당연한거예요.

  • 20. ...
    '18.3.19 5:56 PM (1.248.xxx.74)

    외국으로 가셔야 할 듯

  • 21. 늑대와치타
    '18.3.19 6:15 PM (42.82.xxx.244) - 삭제된댓글

    님도 그 지겨운 인연 끊어내세요.

  • 22. 또마띠또
    '18.3.19 7:46 PM (211.205.xxx.170)

    쫒아내고 비번바꾸고못오게하세요. 님 집인데 왜그러고 사나요 의절하세요. 부모라고 다 부모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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