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원하는 것을 이루고난 후의 권태로움..조언좀 부탁드려요

고민녀 조회수 : 2,427
작성일 : 2018-03-18 18:42:35

어릴 때부터 목표지향적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때는 대학목표로..

대학들어가서는 원하는 대학 다시갈려고 다시 수능공부..

원하는 대학 들어가서는 고시공부.....

연이은 불합격으로 남들보다 취업도 늦었어요.

중간중간에 연애는 알콩달콩 잘했지만. ㅎㅎ


길었던 수험생활과 취준생활을 지나서...

원하던 직장에 들어갔구요. 남들이 평생직장이라는 곳에 잘

다니고 있구요. 원하던 직장에 들어갔을때 몇달은 정말 좋았어요.

돈 버는 것도...이래서들 돈 버는 재미가 있다는거구나 싶고,

더이상 뭔가를 목표로 하고 살지 않아서 너무 좋더라구요.

아마 현실에 맞춰서 아무직장에 들어갔다면야... 또 더 좋은직장을

목표로 이직준비를 하면서 살았을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이제 이 직장도 마음에 들고, 다닐만 하고....

한편으로는 처음의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그래도 힘겹게 원하는 곳에

들어와서 참 감사하고 좋았는데...이것도 잠시인것 같아요.


굉장히 권태를 느끼고 무기력해졌어요.

이제 2년차정도 되는데.... 하고싶은 것도 없고, 뭘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퇴근후 운동 다니는 것과 홀로 종교생활외에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아요.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이제 노후 준비 자격증이라도 준비할까 라는생각에

뒤적여보지만, 마음에 드는 것도 없고....

자꾸만 스스로 생산적인 활동을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는 자책감에

스스로 채찍찔을 하게 되네요.

매일 회사-집, 회사-집, 가끔 데이트 정도인데...


다시 생각을 해보니, 내가 밥벌이 하고있고, 주5일 근무하고, ...

이러면 충분히 열심히 살고있는거아닌가? 나는 아무것도 안할 자유도 없는가?

나는 왜 자꾸 스스로 자꾸만 목표를 설정하고 다른걸 해야한다고 부추기나??

나는 가만히 있으면 안되나?? 이미 회사생활을 하고있는데 퇴근후에

아무것도 안하고 뒹굴거리면서 티비나 보고 앉아있으면 멍청이 쓰레기가 되나??


이런 분노가 일어나더라구요 ㅠㅠ


생각해보니 지금 목표가 없는게 슬픈건지....

항상 목표지향적으로, 대학에 들어가면~ 시험에 합격하면~ 이런 목표를

갖고 살다가 시험에 합격하고 원하는 직장에 들어온 후로는..

정말.... 단조로운 일상에 권태를 느끼면 멍~!하게 살고있어요.

아무 생각없이요.... 회사생활에서 내가 맡은일만 열심히 하고 그 외에는

그냥 별생각없이, 먹고 쉬고 책재밌는거 읽고... 그냥 아무생각없이

살고있어요. 고민이 생겨도 시간지나면 해결되겠지 나도 몰라몰라

이렇게요...


사실 다른 전문자격증 이라도 준비할까 하는생각도 있었는데, 왜 준비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그냥 이제 공부는 하고싶지 않은데, 공부를 안하니깐 멍청이가 되는것같고.

뭔가 고인물이 되어가는 느낌이랄까..... 퇴화되는 느낌이 들어요 ㅠㅠ

그렇다고 외국어는 배워서 뭐해.... 이건 해서 뭐해...쓸곳도 없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요 ㅠㅠ


이게 잘 살고있는걸까요??

원하는 직장에 들어왔고, 이제 결혼만 하면되는.... 상황이라서 그런건지.....

모든게 무기력합니다..돈은 별로없어요 ㅎㅎㅎ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110.46.xxx.12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3.18 6:57 PM (61.75.xxx.163) - 삭제된댓글

    너무 너무 멋지세요
    정말 윈글님 칭찬해드리고 싶어요
    여태까지 완벽하셨고
    결혼과 동시에 아마 또 목표가 많이 생기실겁니다 좋은집 좋은차 좋은남편 자식들공부등등

    지금 잠시 소강상태이신것 같은데

    제가 윈글님하고 비슷했는데 결혼하고 폭망했어요

    저라면 저는 배우자에 관한 기도시작할것 같아요
    종교적으로 하라는것이 아니고요
    구체적으로 어떤남자를 원하는지 어떻게 살고싶은지등등을 매일 생각해보는거죠
    어떤외모 어떤성격 어떤직업 부모님환경 성격 취미등등
    백마탄왕자를 기다리란말은 아니고 윈글님이 원하는걸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라는겁니다
    진짜 중요한것 같아요

    무기력하실틈이 없겠는걸요 여행 - 여행다니면서 여러군상의 사람도 만나게되고 보는눈도 넓혀보세요

  • 2. ㅂㅈㄷㄱ
    '18.3.18 7:01 PM (121.135.xxx.185)

    돈이 별로 없다 - - 돈을 버셔야 할 때인거 같은데요. 한가롭게 딴 생각 할 때가 아닌 거 같음...

  • 3. 목표를
    '18.3.18 7:07 PM (93.82.xxx.42)

    돈벌기로 잡으세요. 제일 중요한 걸 놓치셨네요.

  • 4. snowmelt
    '18.3.18 7:30 PM (125.181.xxx.34)

    돈..
    그런데 그것도 목표치 달성하니 무기력 해지더란..
    돈이 돈처럼 안 보이고 그냥 종이 뭉텅이..

  • 5. 결혼하세요
    '18.3.18 7:43 PM (223.39.xxx.178)

    다른여자들도 인생이허무해서
    결혼합니다
    내남편,내아이가있어야죠

  • 6. Jj
    '18.3.18 7:45 PM (211.109.xxx.169)

    내집을 사겠다로 목표로 해보세요.
    처녀때 아무생각없이 일하고 남은 돈으로 여행다니고했는데
    돈많은 남자를 만나지않는 이상 내 자산이 있어야 갰더라고요.

    그리고 종교가 있으시다면
    그 공부에 빠져보세요. 인생을 사는 관점이 달라집니다.
    저는 기독교인데 이 삶에서의 기쁨이 중요치 않다는 것을 깨닫고 삶의 기준이 많이 달라졌어요.

  • 7. 요즘을 사는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18.3.18 11:29 PM (211.210.xxx.216)

    어디선가 읽은거 같은데
    요즘 세대는 게임세대 잖아요
    게임으로 등급을 계속 올려야 만족감을 느끼는 세대라
    계속 등급이 오르지 않는 삶을 어려워 한다고요
    다른 목표를 세워 편안하게 도전해 보시던지
    삶에서 다른 가치를 찾는것 다른 의미를 찾는것에 대해 생각해 보시면 좋을거 같네여

  • 8. ..
    '18.3.31 11:07 AM (114.203.xxx.241) - 삭제된댓글

    이게.. 집안일 하면서..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데요.
    청소나 설거지, 빨래하면서 이걸 빨리 해치워야지, 이걸 빨리 끝내야지..할 때와
    청소하고, 빨래할 때.. 청소 자체를 즐기면서 하고, 빨래 하나에 집중해서 그것만 생각하는 할 때의 차이죠.
    과제지향, 목표지향적인 태도는 마지막 지점에 이르렀을 때, 태도의 문제점이 드러나요.
    최근 몇년간 순간을 살아간다.. 라는 문구를 많이 보는데요. 비슷한 말이죠. 내가 순간을 살아가는 법을 잃어버렸다는 거죠.
    어린이는 내일이 없어요. 심지어 1시간 후, 30분 후도 없죠.
    그저 당장 눈앞에 놓인 것에 완전히 집중하고, 그리고 하루 단위로 살아요. 하루도 아니죠, 그저 순간을 살죠.
    어른이 이것을 놓치고, 장기적인 목표로 살고, 1년 단위, 몇년 단위로 살아가죠.
    그러다보니, 결국에는 공허한 감정이랑 맞딱뜨리는 거죠. 다시 순간을 사는 법을 회복해야죠. 어릴 때 자동으로 되었던 그 방법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0089 아나운서 같은 스타일 인기 많나요? 7 ㅇㅇ 2018/07/07 4,366
830088 꽃할배 보는데 김용건이랑 이서진 비교되네요. 47 ㅇㅇ 2018/07/07 23,583
830087 6만 여성의 뜨거운 분노…"불법촬영 생산·소비 강력처벌.. 35 oo 2018/07/07 2,610
830086 새로 임명된 해리스 미대사 혹시일본 혼혈인가요? 8 ... 2018/07/07 2,254
830085 동네 작은 체육관에서 운동 시작했는데 4 ... 2018/07/07 2,185
830084 뭐니뭐니 해도 맘충의 최고봉은... 44 맘충 맘카페.. 2018/07/07 21,594
830083 생리전 하는 유방초음파신뢰도.. 2 sewing.. 2018/07/07 4,454
830082 미국사는 언니들에게 질문 4 후니맘 2018/07/07 1,403
830081 파리여행갑니다. 승무원분들이 선호하는 향수 알려주세요. 9 ㅇㅇㅇ 2018/07/07 4,727
830080 밤을 떡찌듯이 쪄봤는데요 1 찐밤 2018/07/07 1,721
830079 연어는 생연어사시나요? 훈제연어 사시나요? 13 ... 2018/07/07 4,059
830078 흠... 근데 정말 사주가 좋지 않으면 어떻게 살아내야 할까요... 16 ..... 2018/07/07 4,748
830077 난민 때문이 아니라 극렬이슬람때문이잖아,이 바보야~~ 60 2018/07/07 2,077
830076 로스쿨이 도전해볼 만한 거죠? 22 ... 2018/07/07 5,578
830075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위층 할머니가.. 3 ... 2018/07/07 3,745
830074 카스와 채널은 어떻게 다르나요? 컴맹. 2018/07/07 398
830073 강남역 근처 안과 2 ..... 2018/07/07 900
830072 분당경찰서 확실한 증거 잡았다? 16 또릿또릿 2018/07/07 4,855
830071 영어 좀 하시는 분들 해석 좀... 2 비빌곳은82.. 2018/07/07 1,067
830070 칠순이나 팔순은 만으로하는거아닌가요? 13 .. 2018/07/07 3,691
830069 가볍게 바를 선크림이나 선로션 추천해 주세요. 5 포니 2018/07/07 1,192
830068 위 내시경 조직검사 후 흰죽만 먹어야 하나요? 5 건강검진 2018/07/07 8,204
830067 난민 수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35 예상을 2018/07/07 1,779
830066 자식들 성향에 맞춰 다르게 키우시나요? 8 어머님들 2018/07/07 1,370
830065 해열제 어른거 뭐사면되나요 5 ,,, 2018/07/07 2,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