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가 다니는 중학교는 장애인 통합학교라합니다.
큰아이도 같은 중학교를 다녔는데, 장애우가 몇 안되어 3년동안 한번도 같은반이 된적이 없고, 장애우와 같은반이 된 다른반 친구들도 큰 불만없이 학교를 다닌것으로 압니다.
장애우들은 등교하면 장애우교실로 이동해서 수업을 듣는것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근데 이번에 둘째가 입학했는데, 첫날부터 장애우와 짝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도움이 필요한 친구가 짝이 되었으니 그래도 잘 도와주리라 마음을 먹고 중학교 신입생생활을 시작했죠.
하지만 첫날부터 아이는 불편함을 참기 힘들었나봅니다.
첫주는 오리엔테이션 기간이라서인지, 장애우교실로 이동안하고 내내 수업을 같이 들었답니다.
수업시간엔 특수교사가 옆에 있지 않고 쉬는시간, 점심시간 그리고 이동이 필요할때만 특수교사가 와서 도와주신답니다.
그러니 수업시간엔 온전히 제 아이가 그 친구를 도와주어야 합니다.
전해듣기로는 편마비라 그친구의 발음을 잘 알아 들을수가 없고, 필기시간엔 제 아이 노트에 고개를 들이밀고 쳐다보고 있고, 제아이 필통의 필기구를 마구 가져다 쓰기도 하고, 쉬는시간이나 이동시간엔 제아이 손을 덥석 잡고 같이 가자고 하기도 하고 멀쩡히 짝의 이름을 잘 부르다가도 갑자기 네 이름이 뭐냐고 묻기도 한답니다.
아이나 저나 발달 장애우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전혀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아이도 놀라고 저도 아이에게 어떻게 조언을 줘야하는지 막막하더군요.
학교에서는 장애우를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학생들에게 전혀 교육도 없고, 매수업시간 선생님들도 이 아이에 대해 신경쓰는것도 거의 없습니다.
둘째주부터는 하루 1~2시간은 장애우 교실로 따로 이동수업을 하는데.
여전히 제 아이와 수업을 같이 하는 시간이 많아서 아이는 힘들어하는거 같아요.
아이 말로는 담임선생님께서 짝을 한달에 한번씩 바꾼다고 하셨다며 한달간 이친구와 짝이어야 한다고요.
담임샘은 아주 젊으시고 작년에 오셨고 올해 담임을 처음 맡으신거 같습니다. 학교의 다른 잔무도 많이 맡으셨더라구요.
제 아이가 예민하거나 까칠한 아이도 아니고, 털털하고 성격좋은편인데도 이렇게 힘들어하니.
다른 아이들은 과연 이아이와 짝이 될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기로 미리 전화 드려놨는데 어떻게 얘기를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발달장애아 교육에 대해서 아시는분 있으면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제 아이가 짝으로써 어떻게 처신해야하는지, 막무가내로 쫓아오고, 같이가자고 손잡고 그럴때 어찌 대해야하는지 난감합니다.
특수교사선생님이 쫓아오셔서 선생님과 같이 가자고 해도 싫다며 제 아이를 따라간답니다.
쉬는시간에 제 아이는 다른반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 복도로 나가면 그 친구도 따라오는탓에 다른친구들이 싫어하는 표정이고 그래서 미안해진다고요.
물론 제가 그 아이도 친구들과 같이 놀고 싶어서 그러는거라고 말해주고 다른 친구들도 이해하고 적응해야하는거라고 말해줬지만 이제 14살 밖에 안된 미성숙한 아이들이니 버거운거 같습니다.
낮은 목소리로 싫은건 싫다고 말해라. 너무 바짝 옆에 와서 네 노트를 보고 있으면 네 자리로 가줄래 라고 말하고,
네 필통의 필기구를 함부로 쓰면 이건 내꺼야 니꺼써 라고 말하라고 해줬는데.
아이는 울면서 매일, 매시간 그렇게 말해야하는게 힘들다고 말하네요.
이 학교 문제 있는거 아닌가요? 아님 더불어사는 사회에서 이 정도는 감수해야하는건가요?
듣기로는 학습도우미 제도가 있다하는데, 아직 울 아이반은 안하는거 같고요.
다른반도 학습도우미를 뽑으려 했는데, 아무도 신청 안해서 도우미가 없다고 합니다.
제가 학교와 담임선생님께 어떻게 건의 해야하는건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