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울 남편 웃긴 거

밤에쓰는편지 조회수 : 1,775
작성일 : 2018-03-12 22:45:12
저랑 남편이랑 5년 연애하고 결혼했는데 
당시 양가 집안 IMF 혹독하게 두드려 맞고 
남편은 공부중이라 사실 돈도 하나도 없었어요. 

근데도 바부팅이였던 저는 너무나 이 남자와 결혼이 하고 싶었고 
양가 모두 둘의 결혼을 기정사실화 하고는 있었는데 
경제적으로 여의치가 않으니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 

그래서 제가 남편한테 올해 안에 결혼 안할꺼면 연락도 하지 말라고 하는 
초강수를 둔 끝에 간신히 결혼을 하기로 했고 (아휴 존심상해...)
저희 집에 와서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날 당시 남자친구의 "결혼하겠습니다"의 한 마디에 
저희 부모님, 그리고 동생들이 너무나 좋아했거든요?

근데 남편이 가끔 그날 그 상황을 떠올리면서 
너무나 깔깔대고 웃어요. 
동생들까지 마구 좋아했다고.... 

그게 왜 그렇게 깔깔댈 소재인지는 모르겠는데 
당시 경제적 능력도 없고 그랬던 자기를 환영해 주어서 
좋았단 뜻인지 볼때마다 귀엽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그래요. 

그때 내가 결혼 강하게 밀어부치지 않았으면 
어쨌을 뻔. ㅎ  
IP : 108.44.xxx.2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18.3.12 10:47 PM (59.6.xxx.199)

    원글님 귀여우세요.
    결혼을 밀어부친 과거의 내 등짝을 때리고 싶다 그런 익숙한 얘기로 끝날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말입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 2. 원글
    '18.3.12 10:52 PM (108.44.xxx.23)

    저희 같이 산지 좀 있으면 20년 되는데요. 중간 중간 발등도 찍어보고 했지만
    지금은 남편에게 측은지심도 많이 들고 고맙고 그래요.
    나도 가난한 시댁 감수하고 결혼했지만 따지고 보니 우리 남편도 그랬던 거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당시 엄청나게 격무에 시달릴 때였는데
    밤에 회사 앞에 와서 하염없이 기다려줬거든요. 공부한다고 책보면서요.

    어떨 땐 속이 뒤집어지다가도 그때 그 장면 생각하면 그냥 화가 풀려요.

  • 3. 원글님^^
    '18.3.13 12:37 AM (110.35.xxx.2) - 삭제된댓글

    사연에서도 댓글에서도 원글님의 순수함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저도 빙그레 웃습니다
    사랑스러운 분이세요 원글님~

  • 4. ㅇㅇㅇ
    '18.3.13 2:51 AM (211.36.xxx.17)

    아름다운 추억이고, 이쁜 사랑하신거 같아 부럽네요ㅠ
    서로 시댁의 가난을 감싸주고, 격무에 시달릴때 밤늦게
    회사앞에서 기다려주셨다니~ㅎㅎ
    지금은 프로포즈 먼저했던 굴욕 대신에 남편분께
    왕비대접? 받으며 잘 살고 계신거죠?^^

  • 5. 원글
    '18.3.13 8:02 AM (108.44.xxx.23)

    왕비대접은 못받구요 그냥 의리로 동지애로 애들 키우면서 무탈하게 살고 있어요~
    그냥 남편이나 저나 한때 정말로 순수한 사랑을 했구나 추억하면서요... 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7910 문대통령의 1년 전 오늘..... 기억 안난다면서 술술 7 손자랑 2018/07/30 1,988
837909 댓글부대가 총 출동했나보네요 7 누리심쿵 2018/07/30 771
837908 기무사가 노무현 대통령- 국방장관 통화 감청하고 4 기무사 2018/07/30 715
837907 요즘 드라마 뭐 보세요? 27 ㅇㅇ 2018/07/30 3,498
837906 자녀 학자금 신청 16 ... 2018/07/30 2,510
837905 회원분중 한분일건데 키톡에 올려 게시물을.. 21 82 2018/07/30 2,903
837904 더위 먹은거? 냉방병? 이 증상은 뭘까요 3 무명 2018/07/30 1,291
837903 늙은 아지매 전공 재취업 면접 후기 11 경단녀 6년.. 2018/07/30 4,995
837902 제약회사 직원이 추천하는 의사? 믿을만 할까요 ? 6 고미니 2018/07/30 929
837901 靑 "'호프집 연출' 논란은 침소봉대..인연 소중히 여.. 9 샬랄라 2018/07/30 1,075
837900 얼마에 한번씩 하나요 4 파마 2018/07/30 2,275
837899 민주당 당대표 여론조사 16 ㅇㅇㅇ 2018/07/30 1,356
837898 남편이 변기에 잎채소 버려서 변기 막혔어요 26 2018/07/30 6,265
837897 제가 보수적인건지 7 ........ 2018/07/30 1,206
837896 근데 재산 주기 싫은 자식도 있지 않을까요? 8 2018/07/30 3,647
837895 기무사 계엄문건 투표, 역전당하고 있어요 22 ㅇㅇ 2018/07/30 1,817
837894 속초 회냉면 1 냉면 2018/07/30 1,190
837893 중3 딸아이가 신발을 4 ㅎㅎ 2018/07/30 1,389
837892 김민석은 왜 민주당에 있나요? 17 넌 누구냐 2018/07/30 1,978
837891 에스티로더 파데 양 얼마정도 바르시나요? 7 say785.. 2018/07/30 1,852
837890 한달동안 화장품 안쓴 후기 16 .. 2018/07/30 8,586
837889 진보의 꼴같잖은 순혈주의 때문에... 35 이슬만 먹고.. 2018/07/30 1,588
837888 시어른 임종하실것 같아 여쭤요 8 ㅇㅇ 2018/07/30 5,383
837887 여름음식 하나 소개하겠소 56 추천하오 2018/07/30 7,450
837886 재산 1도 못 받은 딸인데 33 다샀다 2018/07/30 6,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