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양가 집안 IMF 혹독하게 두드려 맞고
남편은 공부중이라 사실 돈도 하나도 없었어요.
근데도 바부팅이였던 저는 너무나 이 남자와 결혼이 하고 싶었고
양가 모두 둘의 결혼을 기정사실화 하고는 있었는데
경제적으로 여의치가 않으니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
그래서 제가 남편한테 올해 안에 결혼 안할꺼면 연락도 하지 말라고 하는
초강수를 둔 끝에 간신히 결혼을 하기로 했고 (아휴 존심상해...)
저희 집에 와서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날 당시 남자친구의 "결혼하겠습니다"의 한 마디에
저희 부모님, 그리고 동생들이 너무나 좋아했거든요?
근데 남편이 가끔 그날 그 상황을 떠올리면서
너무나 깔깔대고 웃어요.
동생들까지 마구 좋아했다고....
그게 왜 그렇게 깔깔댈 소재인지는 모르겠는데
당시 경제적 능력도 없고 그랬던 자기를 환영해 주어서
좋았단 뜻인지 볼때마다 귀엽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그래요.
그때 내가 결혼 강하게 밀어부치지 않았으면
어쨌을 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