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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기 자신에게 가혹해서 힘드네요.

......... 조회수 : 2,070
작성일 : 2018-03-10 20:30:54

저는 질투쟁이인가봐요.

남이 나보다 뛰어난 어떤 점을 가지고 있으면

갑자기 제가 엄청 찌질한 인간이 되어버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질투가 나서 남을 깎아내리는것과 반대의 현상이지만

화살이 나 자신을 향하니 그것 또한 너무너무 괴로운 일이거든요.

나보다 뭔가 잘난 점을 상대방에게서 발견하면 그대로 위축되어버립니다.

(댓글 보고 추가하는건데.. 묘하게 자존감이 오르락, 내리락 반복입니다.

뭔가 불안정한 느낌이에요. 남과의 비교가 아마 일상화되어 있어서 그런건지..)

엄청 이게 오래된 문제예요.

이런 감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정말 말도 못하게 괴롭습니다..

저에게 있는 부정적인 면들이 아이들에게 갈 까봐 너무 두렵고..

못난 엄마 만난 아이들에게 죄를 짓고 있는 것 같아서 힘드네요.

아이들 키우면서 민주적으로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고

아이를 그대로 인정하고 칭찬하는 것도

강박적(?)으로 노력하고

아무튼 그런 과정 중에

아이들은 밝게 잘 크고 있는거 같은데

나중에 혹여나, 지금 제가 저지르고 있는 문제들이

아이들에게서 나쁜 면으로 나타날까봐 걱정되고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자꾸만 하면서 괴롭히는 느낌입니다.

 

어린 아이들 키우면서 나름 공부도 하고 자신을 위해 시간 에너지 투자하고

열심히 나름 살고는 있는데....

셀프칭찬을 못해주고 넌 더더 잘해야돼 이러면서

왜 자꾸 이 감정에 묶여 스스로 들들 볶고 있는건지..

완벽한 인간도 없고 완벽해 질 필요도 없는건데 말이에요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으로 온전히 나를 받아들이는게 안 돼요..

 

저 정말 정신병자처럼 왜 이런걸까요?

제 성장과정을 보자면.. 부모와의 감정교류는 별로 없었던 느낌..

내가 뭘 좋아하고,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고 이런건 무관심했던 거 같구요.

1등해야 한다, 다음엔 더 잘해야 한다 이런거 없었던 거 같고

오히려 방치쪽이었어요...

그리고 지금도 친정 어른들은

제 힘든 문제나 그런 것들에 대해 제 3자의 문제 보듯

강 건너 불 보듯 그렇게 대해요.

그 영향도 뭔가 있을까요..?

 

이런 나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

생뚱맞게 사주 이야기를 하자면 제 사주가 정인, 편관이라..

편관이 자신을 자꾸 가혹하게 대하고 또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요인이라고 하더라구요 ㅜㅜ

자존감 수업이란 책 읽고 도움 많이 받고 있는데도

여전히 이 문제에서 헤어나오기가 참 힘드네요..  

IP : 58.79.xxx.19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3.10 8:34 PM (175.223.xxx.62)

    제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최근 이 감정이 커져서 극도로 스트레스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ㅠㅠ 남을 후려칠 생각은 없는데 제가 너무 무능하게 느껴져요. 자존감과는 다른 문제 같기도 해오. 욕심이 덜하고 기대를 별로 안하면 화도 안나니까요. 그런데 전 원하는 건 다 가져야하고 스스로가 느끼기에 잘해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하지만 세상일이 내 멋대로 되는게 아니니...

  • 2. 내비도
    '18.3.10 8:37 PM (121.133.xxx.138)

    타인과 나의 분리와 함께, 여유가 필요해요.

    그리고, 남을 깎아 내림과는 반대가 된다고 하셨는데, 조금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반대가 아니라 동일선상의 현상들이에요. 나침반의 북쪽침과 남쪽침은 반대이지만, 나침반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나침반의 부품이라는 동일성을 갖고 있는 것처럼.

  • 3. 열등감은
    '18.3.10 8:42 PM (61.98.xxx.144)

    잘만 활용하면 발전의 동력이 되는듯해요

    그런 맘이 들어 괴로울땐... 내가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에 일단 가치를 두고
    더 나아지려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다 생각해요
    또 내가 남보다 더 나을 이유가 뭔가... 그 잘난 사람을 그대로 인정하려 노력해요

  • 4. 진진
    '18.3.10 8:44 PM (39.7.xxx.76)

    그래서 가장 용서하기 힘든 존재가 자기자신이라고 해요.

    부디 원글님의 마음에 평화가 깃들길 기원합니다.

    사실은 모든게 다 부질없고 망상인데...
    우리는 더 가져야한다.
    더 잘나야한다. 뭘 더해야한다. 그런 허황된 주문들에 무차별적으로 주입당해 왔어요.

    벗어나야하는데..그게 진짜 중요한 가치인줄 착각하고 살아온 세월이 너무 길어서..좀 힘들지요.
    부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듬어서 사랑할수 있는 지혜가 원글님께 생기길 기원합니다

  • 5. 원글
    '18.3.10 8:48 PM (58.79.xxx.193)

    사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갑자기 젊은 나이에 죽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 언제 갈지 모르는게 인생이구나, 하루하루 열심히, 더 잘하면서 이게 아니라 감사함으로 살아야지. 그러다가도
    또 정신병(?) 상태로 돌아오네요.
    신과함께 영화 보고 나서도 참 많은 생각을 했는데, 며칠 안 지나서 또 이렇게 취약한 나 자신을 보자니 정말 괴롭고 한심하네요.

  • 6. 진진
    '18.3.10 9:07 PM (39.7.xxx.76)

    제가 어떤 책을 보니까 자꾸 집착하는 자신을 보고 내려놓는것도 연습이랍니다
    우리가 매일 운동해서 근육을 키우듯
    매일 어 또 이런 생각하네 하면서 알아차리고 내려놓고...매일매일 연습하는거라고.

  • 7. ㅠㅠ
    '18.3.10 9:23 PM (194.230.xxx.154)

    제가 쓴 글인줄 알았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저 같은 경우는 어릴 때 부터 남과의 비교가 만연한 부모님의 대화에 길들여지기도 했고 저 또한 잘나 보이려는 허영심이 좀 있고요...저도 사주에 정인 편관이 크게 있는데 그 영향도 있는건가요?? 참 너도 힘들게 산다 싶어요 어쩔땐 ㅎㅎ

  • 8. 원글
    '18.3.10 9:26 PM (58.79.xxx.193)

    헉... 윗님 저랑 도플갱어.. 수준은 아니고 뭔가 많이 통하실 거 같은데요; ㅋㅋ 맞아요. 저도 뭔가 내가 바르고 잘 가고 있다는 허영심? 이랄까 교만 비슷한 마음도 있는데
    또 남과의 비교를 늘 하면서 날 누르고 자책하고 그래요.. ㅡㅡ;; 제가 기억하진 못하지만, 저와 동생을 은연중에 비교하는 말을 유아기때 많이 들었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 9. 원글
    '18.3.10 9:30 PM (58.79.xxx.193) - 삭제된댓글

    정인은 바르고자 하는 마음, 착하려는 마음. 편관은 호랑이 선생님 같은 불호령하는 마음 뭐 그런거라네요. 그런 성분의 영향이 있구나. 싶은게.. 사주란게 참 희한하다 싶어요.. --

  • 10. 원글
    '18.3.10 9:30 PM (58.79.xxx.193)

    정인은 바르고자 하는 마음, 착하려는 마음. 편관은 호랑이선생님 같은 카리스마, 불호령하는 마음 뭐 그런거라네요. 그런 성분의 영향이 있구나. 싶은게.. 사주란게 참 희한하다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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