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도 무엇도 아니라서 그냥 찻잔 속의 태풍이었어요.
그런데 그때 저를 멘붕시킨 건 가해자의 뻔뻔스러운 반응, 남자들의 침묵의 카르텔도 아닌
같은 과 동기이자 동일인으로부터 성폭력을 겪은 동기 여성이었어요.
그녀 왈,
남자는 군대도 갔다 오고 그럴 수도 있다, 남자와 여자는 성욕을 참는 게 다르다 등등.
게다가 폭로 과정에서 죽은 척 숨어 있는 가해자를 끌어내느라
사건을 알게 한 것을 두고 그런 짓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며 저를 비난하더군요.
성폭력 가해자를 두고는 군대 갔다 온 시기까지 생각해주는 무한대의 포용력을 보이면서
공소시효도 지나고 남은 방법이 sns를 이용한 폭로밖에 없었던 제게 어떻게든 꼬투리를 찾아내서 비난하더군요.
같은 일을 겪은 여자가 가해자에게 감정이입하면서 피해자를 비난하고
인연을 끊었지만, 아직도 생각하면 분노가 솟구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