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뭉스럽다.
니글거리다.
괴이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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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볏단을 터는 들녘에서도 덕돌은 동무들에게 어지간히 시달린다. 한턱 내라며 조르더니, 색시 인물이 일색이라며 닭을 잡으랜다. 그것도 부족하여 눕혀서는 헌 짚신 짝을 물리는가 하면, 벼 무더기 속에다 머리를 곤두 박는다. 덕돌은 그래도 마냥 기쁘다. 옷이 찢어져도, 새 인조견 조끼 저고리와 새하얀 옥당목 겹바지가 집에 기다리고 있지 않는가.
동무가 상투를 틀어 올린 자기에게 반말을 한다고 퉁을 주었던 그날 밤, 야밤에 덕돌이는 어머니를 깨워 색시가 달아났다고 징징거린다. 머리맡의 자기 새옷도 가져갔다는 거다. 도적 년이다 싶어 집 안 곳곳을 살피다가 다시 방에 들어보니 며느리 베개 밑에서 값진 은비녀가 그대로 있잖은가!
마을 밖 신연강 중턱에는 버려진 물방앗간이 한 채 있어 뜨내기들의 하룻밤 숙소가 되어 주곤 했다. 거기 병으로 골골하는 사내가 거적을 쓰고 누웠다. 그런 깜냥에도 헐겁게 큰 새옷을 차려입었으니 [[[[[[괴이쩍다.]]]]] 사내는 지팡이를 끌며 힘들게 일어난다.
내린산 모퉁이를 막 꼽뜨리려 할 때, 멀리서 덕돌이의 외침이 들려왔다. 남녀는 얼른 산 저편으로 숨어 사라졌다.]]
[네이버 지식백과] 산골 나그네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중에서